광야로 몰린 창업자와 열린 동행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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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슬칼럼] 정부가 지난 11월 2일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30조 원을 지원하고 11년 만에 스톡옵션에 대한 비과세 특례도 부활한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혁신성장 추진전략 중 첫 번째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의 주요내용이다. 세부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정권변화 속에서도 창업지원정책의 맥을 꾸준히 이어가고 창업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출처 GettyImages

한편 10월말 발표된 국가별 기업 경영 환경을 따져보는 세계은행(WB) 평가에서 한국은 190개국 가운데 4위, 주요 20개국(G20) 국가 안에서 1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정부지원 정책이 더해지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창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게 시간문제인 듯싶다.

그러나 지금의 창업시장은 큰 도전을 맞고 있다. 전국 75개 창업지원기관에서 운영 중인 180개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무상공간과 고가장비 사용이 가능하고 각종 지원책을 활용해 큰 재정부담 없이도 창업을 할 수 있다. 사업 시작을 돕는 하드웨어와 창업재원 지원환경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창업기업의 2년 생존율이 47.3%, 3년 생존율 38.3%로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고 아직 변변한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차피 벤처창업이란 많은 이들이 도태되고 소수만이 성공하는 게 본질이긴 해도 왠지 우리 창업자들은 창업 후 미숙한 상태에서 인큐베이터도 거치지 않은 채 광야로 내몰린 듯하다. 과연 이것이 우리 창업생태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흔히 사업의 3요소로 자본, 기술, 경영을 말한다. 창업기업도 성공을 위해서는 나만의 3요소를 탄탄히 갖춰야 한다. 자본과 기술은 다양한 지원책과 외부조달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경영능력은 그렇지 못하다. 같은 사업이라도 누가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 망할 수도, 흥할 수도 있다.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핵심이 바로 경영능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선 건강하게 탄생하기 위해 경영공부가 필요하다. 경영의 원리를 이해하고 내가 왜 사업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사명과 목표를 가져야 자본과 기술이 뒷받침되는 것이다. 이 사명과 목표는 나의 것이지만 고객과 직원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탄생 후에도 경영공부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으로 직행하는 사업은 없다. 차이는 실수를 피할 수 있는지와 실수를 견디고 배워갈 수 있는가에 있다. 항상 문제해결을 통한 학습과 축적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중요하다. 서울대 이정동 교수가 주장한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이 창업기업에게도 요구되는 도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창업이 학습의 과정이라고 했으니 효과적인 학습의 기회와 장을 만들어 주는 것에 창업생태계의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역량 있는 교사와 멘토의 필요성을 확인 할 수 있다. 수많은 창투사와 엔젤들과 금융기관이 있지만 이들의 역할은 투자의사결정 대목에서 평가하고 피드백 주는 것이 그치고 있고 일상적인 경영현장에서 창업자와 같이 고민하며 자문하고 성장을 도우는 역할은 비어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조사된 사업성공과 실패요인 분석에 따르면 양쪽으로 같이 인용되는 것이 멘토의 역할이다.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잘못된 멘토를 만난 것을 꼽고 있는가하면 성공을 위해서도 좋은 멘토를 두라고 권하고 있다. 일인 백역을 해도 부족할 귀한 시간을 내서 멘토를 만나겠다고 하는 결심부터가 쉽지 않다. 바로 내가 부족한 것을 충분히 경험하고 갖춘 멘토를 통해 채우고 배우겠다는 창업자의 ‘열린 마음’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열린 마음을 잊지 말기를 권한다. 멘토와 만나는 1시간이 1년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장기회로 인도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사업에서 성공과 실패경험을 갖춘 귀한 인력풀이 있다. 바로 대기업 임원 출신의 50대 인재다. 이들 각자는 엄청난 투자로 길러진 전문 인력이다. 다양한 이유로 은퇴 아닌 은퇴생활을 하는 이들의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큰 낭비인가? 그간의 제도에 잘 적응된 기관과 인력풀에 의존하는 관행을 넘어 이들을 매칭해 멘토-멘티로서 도움을 주고받을 때 창업생태계에 지혜와 경험이 쌓이는 멋진 축적의 길이 개통될 것이다. 창업자는 배움을 위해 마음을 열고, 멘토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의 창고를 열어 이들의 생존과 성장을 도우는 진정한 열린 경영이 시작되길 기대한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은퇴한 조합원으로 구성된 청년 창업 액셀러레이터다.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과 네트워크,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엔슬협동조합은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을 매주 벤처스퀘어에 전하고 있다.

About Author

최동욱 엔슬협동조합 이사
/ dwchoi99@gmail.com

현 열린경영연구소 대표이자 엔슬협동조합 이사. 경기콘텐츠진흥원장, 매일유업 대표, 랜덤하우스 코리아 대표, LG텔레콤 마케팅/고객서비스/경영지원실장, 맥킨지 등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활용하여 벤처 및 중견기업을 자문하고 있다. 현재는 한동대학교 ICT창업학부 겸임교수로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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