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샤우트 “연간 최소 10개 스타트업 육성하겠다”

함샤우트가 국내 홍보대행사 최초로 벤처·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액셀러레이션과 홍보&마케팅을 통합한 디지털 플랫폼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별도 비즈니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현재 국내 3만5천 여개의 벤처기업의 창업 초기 3년간 생존율은 36%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OECD 26개 회원국 중 25위다. 국내 벤처 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로 자금, 인력 문제와 더불어 홍보/마케팅 분야 역시 인식과 경험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함샤우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100여명의 커뮤니케이션 전문 인력과 300개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을 생존율 향상을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이밖에 자금, 기술/특허, 인력지원, 법무, 해외진출 지원 등 액셀러레이터로의 역할까지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유치 및 M&A를 담당하는 한국 M&A 센터와 벤처·스타트업의 멘토링 재단인 도전과 나눔과의 제휴협력을 통해 매년 최소 10개 이상의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해 액셀러레이션을 통한 기업의 성장 가속을 돕겠다는 전략 역시 함께 발표했다. 올해는 첫번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션 모듈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라이트앤슬림을 진행중이고 12월부터 애니닥터헬스케어 역시 지원을 받게된다.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이외에도 디지털 플랫폼과 중국 진출을 위한 ‘Go to China’ 플랫폼 역시 함께 발표했다. 먼저 디지털 플랫폼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한 ‘BD 클라우드’, 브랜드 제품에 가장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매칭해 제품 홍보를 가속화하는 ‘잇플루언서’, 인플루언서의 개인 마켓 플랫폼인 ‘잇커머스’, 개발사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오픈 마켓 플랫폼인 ‘오픈브릿지’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으로 잇커머스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는 이달 중순 이후 정식 서비스 예정이다.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제품 입점 및 고객 관리, 마케팅을 통합으로 제공하는 ‘Go to China 플랫폼’ 사업 역시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플랫폼 파트너로 중국 공식 통로인 (주)혜랑, 제품 유통과 판매 경험이 풍부한 (주)KLF, 왕홍 대상 마케팅 플랫폼인 미디어타임리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인 WE커뮤니케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언론 홍보 및 디지털 마케팅 지원 맡는다.

함샤우트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밝힌 액셀러레이터로써의 투자금 규모는 1~3억원 사이였다. 이는 엔젤, 시드 투자 단계에 해당하는 규모로 함샤우트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에 따라 투자 금액과 지분 확보에 차등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든 투자 금액은 모두 해당 기업의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쓰인다. 한마디로 현물 투자다.

금액 지원이 아닌 만큼 기존 창투사와는 지원 방식에서부터 다르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액셀러레이션을 통해 지원한 기업의 최종 목표가 M&A나 IPO인 만큼 엣싯을 통한 투자금 회수와 이익창출이라는 점은 기존 창투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액셀러레이터라는 용어는 등록제 시행 이전에도 통용됐던 만큼 비록 중기부 등록이 안되어 있더라도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액셀러레이터라고 해도 <전문보육의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투자자와의 제휴, 초기창업자 홍보,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 초기창업자의 해외 진출 등> 초기창업자에 대한 전문보육(법 제19조의4 제1항, 규칙 제9조의3)에 의거해 국내에서 합법적인 액셀러레이터 활동이 가능하다. 흔히 생각하는 투자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시설 및 장소의 확보를 안하더라도 액셀러레이터란 얘기다.

문제는 데스밸리를 넘은 이제는 어엿하게 ‘자력갱생’이 가능한 기업만 골라서 보육하겠다는 의도가 이면에 깔려 있다는 게 문제다. 보육에 사용할 투자금 전액을 홍보와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사실 벤처나 스타트업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까지의 혹독한 죽음의 계곡을 넘기가 힘들다. 이들이 창업 후 3년 동안 생존률이 절망적인 수치를 보일 정도로 희박한 것 또한 이 시기가 가장 버티기 힘들어서다.

따라서 MVP(시제품)가 나온 기업(데스밸리를 통과한)을 보육한다는 건 액셀러레이터가 가진 본연의 의미와 다소 괴리가 있다. 함께 선보인 두 가지 플랫폼 역시 해당 기업에 상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고는 별다른 혜택을 보기 어렵다. 물론 함샤우트가 지난 15년간 가장 잘해온 분야가 홍보/마케팅인 만큼 보육 기업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런칭하는 것 또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금액 투자가 아닌만큼 기존 홍보 리소스를 활용하면 되기에 큰 리스크도 없다. 보육한 팀이 성공적으로 엣싯을 한다면 투자대비 많은 이익을 볼 기회를 얻게된다. 한마디로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현재 중기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는 오늘 기준으로 총 52개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좀더 많이 생길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운영 방식이 정말 제대로된 보육이 되는지에 대한 부분에는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다. 과연 누구를 위한 액셀러레이션인지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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