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인디 게임 탄생의 순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게임잼 2017’이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재 캠퍼스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게임잼은  48시간 안에 완성된 게임을 만드는 행사로 뮤지션의 즉흥연주를 뜻하는 잼(JAM)처럼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게임 창작과 개발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게임축제다. 이번 게임잼에는 10대 중학생부터 30대 중반의 현업 개발자까지 게임을 사랑하는 게임 창작자 105명이 참가해  3일간의 게임 축제를 즐겼다.

본격적인 팀 빌딩과 게임 개발에 앞서 워밍업으로 게임 관련 특별 강연이 준비됐다. 강연은 ‘모바일 게임개발 시작부터 출시까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란 주제로 버프 스튜디오 김도형 대표가 진행했다. 강연에 이어 올해 게임잼의 주제가 발표됐다. 이번 게임잼의 주제는 커넥트(Connect). 연결과 관련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주제 발표가 끝난 후 함께 게임을 만들 팀원을 구하는 팀빌딩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의 아이디어를 보드에 적어 소개하고 관심 있는 참가자와 함께 팀 빌딩을 진행했다. 1시간 가량 팀빌딩 시간을 통해 4~6명으로 구성된 총 19개 팀이 만들어졌다.

팀빌딩을 마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재 캠퍼스로 이동해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밤새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 행사장 1층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빈백들이 배치됐으며 밤새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간식과 커피, 그리고 야식으로 치킨이 준비됐다.  휴게 공간에서는 팀마다 삼삼오오 모여 기획 회의와 아이디어 공유를 위한 밤샘 토론이 이어졌다.

둘째날에는 문틈 지국환 대표, 터틀크림 박선용 대장, 플리펑크 전재우 디렉터,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 국민대학교 박민근 산학중점교수 등 게임 개발 분야 전문가가 참가자의 게임 개발을 돕기 위한 멘토로 나섰다. 오후에는 멘토링과 더불어 멘토와 함께 하는 토크쇼가 열려 게임 개발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 참가자의 피로를 풀어주고 개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게미피케이션도 3일 내내 열렸다. 참가자마다 SNS에 사진 올리기, 시간 내 정해진 미션 완수하기 등 20여 가지 게임을 즐기며 피로를 풀었다.

게임잼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2시부터 참가자들이 3일 동안 밤새워 만든 게임을 선보이는 시연이 진행됐다. 점과 점을 연결하는 몰라, 협동막탄슈팅게임 2XL, 얼음조각을 먹으며 별자리를 만드는 힐링게임 어른아이 등 이번 게임잼 주제인 연결에 맞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게임이 쏟아졌다. 지난해 주제인 업(UP)보다 다소 평이한 연결이란 주제가 제시돼 다양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인디 게임이 나온 것 같다는 평이 이어졌다. 게임 시연에는 특별히 개그맨 김기열과 박소영이 참여해 게임을 직접 해보고 소감을 전하는 모습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팀별 게임 시연이 모두 끝나고 최종 우수팀 3곳을 선발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게임잼의 우수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 % 참가자 투표를 통해 선발됐다.

투표 결과 하드캐리상은 즉흥적으로 합주를 하면서 교감을 즐기는 게임 재즈(Jazz)감귤, 버프상은 3D 횡스크롤 말뚝박기 게임 말달리ZOOAAA, 레벌업상은 무너지기 시작하는 탄광에 철로를 깔아주는 탄광 탈출 게임 게임도로공사에게 돌아갔다. 각 팀에게는 문화상품권 100매가 상품으로 지급됐다.

버프상을 수상한 말달리ZOOAAA팀은 “게임잼이 48시간 안에 게임을 만드는 행사인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좋은 팀을 만나  밤새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도 너무 즐거웠고 결과물도 생각보다 잘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수상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그저 사람들이 우리 게임을 하고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했는데 상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열린 게임잼은 인터넷을 통해 3일 동안 생중계됐다. 첫날 진행된 특별 강연과 팀빌딩 과정, 둘째 날 진행된 멘토들과의 토크쇼 그리고 셋째 날 진행된 게임시연과 우수팀 시상식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벤처스퀘어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김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진흥단장은 “이번 대한민국 게임잼에서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다”며”앞으로 다양한 게임 산업 인재에게 여러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타 사업 및 타기관 등과의 연계를 도모해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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