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푸드테크의 미래를 논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두 가지 키워는 초연결과 초융합이다. 식음료 산업 또한 다른 산업 군과 연결・융합되면서 변화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산물 유통허브 노량진 수산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첨단과 전통의 융합을 통해 미래 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발걸음을 떼고 있다.

지난 15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수산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수산식품과 문화, 혁신기술의 연결을 도모하기 위한 씨푸드테크포럼 킥오프가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혁신기술도입,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문화관광 기반 구축’을 목표로 4차산업혁명에 발맞춘 수산식품과 문화관광을 연결하고 혁신융합 시대에 걸맞은 수산식품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은 노량진 수산시장이 세계를 리딩하는 씨푸드 클러스터가 될 것” 안재문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국 수산물이 모임속 바다라는 강점과 현대화 시설을 활용해 씨푸드테크 원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수산식품 콘텐츠와 마케팅, 유통 등 산업 전반 구조를 혁신융합체로 이끌어나가는 미래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수산식품 관련 창업자를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어 ‘수산식품과 문화 및 혁신기술의 연결’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김홍렬 링스리얼씨푸드 이사와 이용규 완도전복생산자협회 이사장,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회장, 김재현 오늘회 대표, 백승태 아카시아글로벌 대표, 성정상 티모넷 이사가 토론에 참가했다.

4차산업혁명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경쟁력은 뭘까. 현웅재 한국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 초융합・초연결을 키워드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서로 다른 영역이 융합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거나 협업을 통해 씨너지를 낼 수도 있다. 현 사무총장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출범을 예로 들었다. 당시 푸드테크 범위가 광범위해 관할 부처와 협의체 간 혼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중간자 역할이었다. 현 사무총장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때 중요한 건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얼마나 교각 역할을 잘 하느냐에 있다“며 ”서로 다른 부문이 뭉쳐 시너지를 내는 4차산업혁명에서는 오픈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이 전통산업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김재현 오늘회 대표는 “혁신은 파괴의 개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늘회는 산지직송 자연회 O2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프라인에 머물러있던 수산업계를 온라인과 연결해 기존에 있던 시장에 혁신을 더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오늘회가 선보인 혁신은 기존 소비자의 요구를 세분화한데 있다. 수산시장이나 기존 횟집에서 회를 사먹는 것 외에 합리적인 가격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회를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욕구에 집중한 것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변하고 트렌드도 변한다“며 ”기존 가치나 방법을 고수하지 않고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포착해 시장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플랫폼 변화에 따른 유통 구조도 변한다. 이용규 완도전복생산자협회 이사장은 수산산지에서 느끼는 유통 고민을 이야기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구조는 산지에서 수산시장을 거쳐 중도매인, 소매, 소비자로 이어진다. 이 이사장은 “소비 주체의 권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라며 “생산자와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유통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산지에서도 유통단계를 둘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산지직송 플랫폼이 대표적인 예다, 판매 수수료와 검색 관련 이슈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있지만 농수산축산물 업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이사장은 “신선도와 고객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미하고 노량진 수산시장도 함께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플랫폼 뿐 아니라 문화관광분야에서도 협업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승태 아카시아 글로벌 대표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여행상품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수 여행사 후기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에게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단, 여행상품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 성장 가능성도 커진다는 진단이다. 숙박과 항공 등 여행상품과 연계하는 등 진입장벽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 대표는 “여행 관광 분야 협업을 통해 노량진 수산시장 상품을 개발한다면 노량진 수산시장 자체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일 포럼은 ‘푸드테크 창업 트렌드 및 협회지원사업’를 주제로 한 강연와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사례 발표 인디아티스트 공연, 디제이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꾸려졌다. 당일 생중계 영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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