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퀘어가 꼽은 ‘2017 스타트업 10대 뉴스’

[2017 연말기획]  하루하루를 살아낸 것뿐인데 어느덧 한 해가 다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2017년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그 때 그 뉴스부터 뇌리에 강렬하게 박혀있는 사건까지 2017 스타트업 생태계를 뒤흔든 10대 뉴스를 정리해봤다.

10:‘비트코인롤러코스터 투자 열풍

“가즈아ㅏㅏ~” 개장도 폐장도 없는 가상화폐거래소가 24시간 문전성시를 이룬 한 해였다. 파란색(하강) 곡선과 빨간색(상승) 곡선에 따라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졌다. 지난해 12월 1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8일 순식간에 2,4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그야말로 비트코인 광풍이 불어 닥쳤다.

가상화폐의 무서운 상승률에 투기성 거래가 증가하자 가상화폐규제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법무부 산하에 가상통화TF를 설치하고, 가상화폐거래소 운영과 투자자 보호에 관한 규제안을 논의 중이다.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가상화폐거래소도 호황을 이뤘다. 두나무가 내놓은 업비트는 지난 10월 첫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회원수 120만 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 명, 동시접속자 30만 명, 일 최대 거래액은 10조원 등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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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배틀그라운드, 게임 한국 부활

올해 가장 핫한 게임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배틀그라운드가 빠질 수 없다. 지난 3월 스팀에서 사전유료판매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누적 판매량 2천 5백만 장을 기록했다.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서는 동시접속자 수 200만 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배틀그라운드을 개발한 곳은 바로 국내 게임 개발사인 블루홀이었다. 덕분에 블루홀도 장외주식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7월 10만원 대였던 장외주식이 12월 8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반년만에 기업가치가 수직상승했다. 지난 9월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수장으로 발탁되며 민간 주도의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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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안 봐줘악의적 해킹 피해 확산

인정사정 볼 것 없는 해킹이 속출한 한해였다. 금전을 노리는 해커들이 랜섬웨어를 통해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정상화를 빌미로 대가를 요구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770건에 불과했던 랜섬웨어 피해 신고 건수는 올해 8월말 기준 5,215건으로 6.8배나 급증했다.

지난 3월 숙박 예약 서비스 업체에서 숙박 이용정보 323만 건이 해킹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91만 명에 달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음란문자와 협박 문자에 시달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가상회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 피해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결정했다. 지난해 4월 약 55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해커의 손에 빼앗긴데 이어 12월에는 170억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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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모바일은행 돌풍 은행, 긴장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올 4월과 7월에 각각 문을 열었다. 먼저 선을 보인 케이뱅크는 3개월 만에 50만 개 계좌를 개설한데 이어 카카오는 일주일만에 케이뱅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첫 주 사용자가 129만 명으로 출범 3개월 만에 435만 계좌를 개설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요인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대출과 적금과 같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간편한 가입과 인증 절차,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는데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모바일슈랑스(mobile+bancassurance)를 출시하며 금융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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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코워킹 스페이스 전성시대

일할 맛 나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된 한 해였다.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기업부터 국내 대기업까지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생겨났다. 지난해 한국에 상륙한 위워크는 물론 글로벌 공유 오피스 스페이시즈도 한국 상륙 소식을 알렸다. 스페이시즈는 글로벌 사무 공간 컨설팅 기업 리저스 그룹의 프리미엄브랜드로 유럽과 미국, 남미, 아시아 지역 등 전세계 55여개 달하는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다. 고프로와 우버, 페이팔 등이 스페이시즈에 입주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오픈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분야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드림플러스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에 이은 두 번째 공간이다. 물론 유료만큼 매력적인 무료 코워킹스페이스도 문을 열었다. 올해 문을 연 서울창업허브를 비롯해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등 스타트업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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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게 그거?” 카피 논란

‘어디서 많이 본 그 느낌 아니까’ 올 한해도 표절 논란은 피해갈 수 없었다. 캔디카메라로 유명한 제이피브라더스는 스타트업 스크루바가 선보인 1회용 필름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구닥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콘텐츠 플랫폼 봉봉도 연애상담챗봇 ‘타로챗봇 라마마’와 표절을 둘러싼 설전을 벌였다. 두 사건은 해명과 사과를 통해 사건은 일단락 됐다. 제이피브라더스는 SNS 계정을 통해 사과하고 스크루바와 의견을 정리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봉봉은 테스트를 위해 개발한 ‘연애챗봇 타로냥’을 즉각 철수했다.

여행 관광지 콘텐츠 스타트업 트래볼루션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FIT 관광포털 사이트’가 자사 서비스와 유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관광지 콘텐츠 예매 서비스인 트래보루션 서비스와 관광 상품 취급 업체를 연결해주는 한국관광공사의 서비스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도 표절 논란에 몸살을 앓았다. 자사제품인 식사대용식 ‘랩노쉬’와 유사한 제품 ‘식사에 반하다’가 국내 대형마트에서 유통됐기 때문이다. 두 식품은 제품 컨셉과 판매 용기, 맛, 라벨까지 거의 유사한 형태였다. 특허청은 조사를 통해 ‘식사에 반하다’가 이그니스의 아이디어를 침해한 모방상품이라고 판단했다. 식사에 반하다는 유통이 금지됐고 이그니스는 표절 논란에서 자사 제품을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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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인수 물꼬

‘억’소리 나는 대형투자와 인수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대형 M&A 스타트를 끊은 건 넥슨이다. 넥슨은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912억 5천만 원에 인수했다. 네이버와 라인컴퍼니도 지난 10월 드라마컴퍼니에 100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 인수 건도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드라마앤컴퍼니뿐 아니라 우아한형제들에 350억 원, 메쉬코리아에 240억 원대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야놀자도 올 한해만 8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더불어 지난 11월에는 간편 송금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가 55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최초 페이팔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으로 기록됐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500억, 가상통화거래소 코인원와 카풀앱 풀러스는 각 2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 규모를 ‘억’소리 나게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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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년 간 10조 원 2 벤처투자 붐

“민간 중심의 혁신창업으로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 올해 문재인 정부 핵심 정책과제 중 하나인 혁신성장 추진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조성방안’을 발표를 통해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핵심인재 유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회수 활성화를 위한 스톡옵션 비과세 특례를 11년 만에 부활시키고 엔젤투자의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등 세제지원 4대 패키지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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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액셀러레이터 등록 법제화

올해부터 액셀러레이터 등록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시한 등록 조건을 충족한 액셀러레이터라면 펀드 구성 자격 및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액셀러레이터는 등록을 주저했다. 당시 발표된 법안이 기업 LP제한과 액셀러레이터 내부 상근 인력 등 액셀러레이터 활동에 제약을 거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액셀러레이터 입장에서는 이를 감수하고라도 등록을 할 명분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액셀러레이터 내부에 현실적인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액셀러레이터법이 개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개인투자조합등록 및 투자확인서 발급규정’ 개정안과 ‘액셀러레이터 공시 및 전문 인력 기준 고시’ 제정안이다. 새로 마련된 법안은 법인도 총 결성액의 49%까지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조항과 액셀러레이터 공시와 전문 인력 기준 고시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개인 출자자 범위도 창투 조합 등과 동일하게 국내외 거주와 무관한 모든 개인으로 확대하고 액셀러레이터 전문 인력 기준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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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출범

지난 7월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 개편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30일 공식 출범식에서 “사람중심 경제의 양 날개인 일자리·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모두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인들의 버팀목이 되고 언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존 중소기업청과 미래창조과학부, 산업부, 금융위원회 등 곳곳에 산재된 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고 중소, 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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