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이름으로…CES2018 관전 포인트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8이 열린다. 올해는 총 3,900 기업과 17만 명이 전시회에 참여하며 올 한해를 빛낼 기술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전체 가전 트렌드를 아우를 화두는 인공지능(AI) 분야다. B2C와 B2B를 통틀어 모든 공간에 존재할 키워드로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인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홈, 로봇, 자율 주행 분야에 모두 적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앞서 나열한 분야는 동시에 이번 CES 2018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난해 거실 점령 1차전은 아마존 알렉사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 홈킷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인해 3파전이 예상되는 한해다. 일단 LG의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와 호환되는 팅큐(ThinQ)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한다. 스마트 가전에서 한단계 커진 스마트 홈으로의 시장이 본격적 시작되는 시기다.

애플의 홈킷 역시 스마트 홈 디바이스 제조업체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원가능해졌다. 애플은 올해 21개의 홈킷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물론 1위 수성을 위한 아마존의 대비 역시 만만치 않다. 스마트 시계와 비디오 도어벨 회사인 블링크(Blink)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공략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스마트홈으로 인한 사람의 부재는 자칫 보안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미국 가정은 13초에 한집 꼴로 침입을 받는다고 하니 보안에 특히 민감한 시장이다. Angee는 360도 카메라, 음성 인식 및 모션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 홈 보안장치다. 대부분의 음성 비서를 지원한다.

아직 다소 생소한 단어지만 마이크로 LED TV도 올해 눈여겨 봐야할 제품 중 하나다. 애플 워치에서 온 기술로 RGB 소재에 머리카락 보다 가느다란 LED 소재를 연결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기존 백라이트 방식의 빛샘 현상이나 불균형이 없고 OLED처럼 완벽한 검정 바탕 화면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물론 OLED의 문제인 번인 현상 걱정도 동시에 덜었다.

LG는 8K 88인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고 삼성, 소니, 파나소닉 역시 이런 분위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주류는 4K 제품이고, 마이크로 LED에 대한 장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는 VR보다 AR과 MR에 주목해야 한다. 칼자이스(Carl Zeiss), 코닥을 비롯해 다양한 광학 기기 제조사가 AR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넷플릭스 역시 AR 분야로 진출을 공식화했다. 기존 스마트폰을 이용한 AR 관련 앱의 등장도 주요 볼거리다. 지난해 MS가 선보인 혼합현실(MR) 관련 기기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안드로이드, iOS 구분 없이 다양한 앱이 등장했고 앞으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제 포켓몬GO는 잊어야 한다는 얘기다.

모바일쪽 이슈는 아수스, HP 같은 파트너를 통해 윈도10S를 구동하는 최초의 스냅드래곤 기반 노트북을 출시한다. 모바일 전용 AP로 PC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시대다. 전력 소모가 적고 발열도 상대적으로 낮아 기존 노트북보다 훨씬 가볍게 만들 수 있다. 20시간에 달하는 배터리 시간은 덤이다.

퀄컴의 새로운 AP인 스냅드래곤 845 탑재 스마트폰 역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VR, AR, MR의 다음 단계인 확장현실(XR) 개념을 도입했고 인공지능 처리 엔진과 2세대 X20 LTE 모뎀을 통해 현존하는 가장 빠른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로봇 역시 점점 똑똑해지는 인공지능 덕분에 나날이 진화중이다. 올해는 Ubtech Lynx란 로봇을 눈여겨 볼 것 . 알렉사를 내장했고 요가 포즈까지 따라하는 로봇이 단돈(?) 800달러다. 부담스럽다면 아이들의 코딩 선생님 노릇을 톡톡히 할 Root란 녀석도 있다. 코드 작성을 도와주는 과외 로봇이다. 올 봄부터 199달러 판매된다. 물론 올해 출시될 가장 비싼 로봇은 아이보라는 강아지다.

자율 주행의 경우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승객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점점 지능화되고 안에서 할일 없이 멍 때려야 하는 승객을 가만 놔두지 않을 전망이다. 린스피드의 스냅은 탑승자 1명당 3개의 화면과 개인 로봇 비서, 6개의 온보드 프로젝터를 제공한다. 또한 알렉사 같은 음성 비서를 별도로 추가해 음악 스트리밍부터 일정 예약, 확인 등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선 스마트폰에서 요즘 유행처럼 지원하고 있는 무선 충전에 대한 이야기다. Qi 호환 방식의 무선 충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선이 없을뿐 접촉식인 만큼 충전 매트에 올려놔야 하는 번거로움은 아직까지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한 무선 충전은 어떠한 접촉도 없이 공기중에서 이뤄지는 걸 뜻한다.

에너지스(Energous)는 미연방 통신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의 허가를 받아 원거리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RF 기반 전력을 송신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당장은 1미터 내외에서 충전이 가능하지만 보다 먼거리까지 도달하는 건 전적으로 시간에 달렸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무선 키보드나 스마트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직접 참관하게 된다면 테크웨스트 홀G에 자리잡은 유레카파크(Eureka Park)를 방문해보자. 유레카파크는 3,500 명 이상의 금융 전문가, 7,000 명의 미디어 회원, 주요 투자자 및 공급자와 만날 수 있는 장이다.  또한 올해는 37 개국에서 80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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