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이 내다본 ‘2018 기술 전망 10’

투자은행 GP불하운드(GP Bullhound)가 최근 2018년 테크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기술 분야 투자 동향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 GP불하운드는 보고서 서론을 통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10대 전망 중 e스포츠 성장과 유럽 테크 기업 선전을 포함한 7가지가 맞았고 증강/가상현실 전망을 포함한 3가지는 시기상조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GP불하운드가 뽑은 올해 기술 전망 10가지는 뭘까.

◇ 기계 번역을 위한 머신러닝=GP불하운드는 먼저 올해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헤드폰을 통해 자동번역 기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주역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범용 통역기를 단 이어폰인 구글 픽셀버드(Pixel Buds), 브라기의 스마트 이어폰 대시 프로(Dash pro), 웨이버리랩스의 동시통역 헤드폰 파일럿(Pilot) 3가지를 꼽았다.

◇ 이메일의 종말=전통 업무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이메일은 슬랙(Slack)이나 메신저(Messenger) 같은 툴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GP불하운드는 올해 미국에서 업무 이메일량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나(Asana)와 트렐로(Trello) 같은 다양한 프로세스 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협업툴이 이메일 사용량을 줄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슈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슬랙과 아사나

◇ 4차산업혁명=로봇화와 인공지능은 계속해서 산업 환경을 혁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술은 올해 더 확산되어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GP불하운드 측은 분석 대상 산업 절반 이상이 생산 설비 자동화에 이미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응용 프로그램 제품군의 선전=디지털화 물결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은 계속 응용 프로그램 제품군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분야 리더의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한때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가 이 영역에서 유일한 주역이었다면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 이런 상황은 올해는 물론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심화될 전망이다.

GP불하운드는 해당 시장의 승자가 될 플레이어는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입지를 굳혀갈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코(Cisco)의 재스퍼(Jasper) 인수,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스틸브릭(Steelbrick) 인수, 훗스위트(Hootsuite)의 애드에스프레소(AdEspresso) 인수 경우처럼 말이다.

◇ 원격 근로 확산=GP불하운드는 주요 테크 도시 물가가 해를 거듭할수록 치솟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이 세계 곳곳에서 원격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찌감치 원격 근로를 채택한 기업도 많다. 대표적인 예는 깃허브(Github). 이 기업은 설립 초기부터 창업자 4명이 서로 다른 도시에서 일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中 TV를 앞지른 스마트폰=중국에선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중산층 확대로 스마트폰 사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GP불하운드는 지난해 중국인이 TV 시청에는 158분, 스마트폰 사용에 133분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에는 TV 시청 시간만큼 스마트폰 사용에도 비슷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후에는 스마트폰이 TV를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싱글데이 알리바바의 매출 분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매출 253억 달러 중 90%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 사이버 보안=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가 연결되고 노출되어 있는 시기다. 자연스레 사이버 공격에 대한 개인 차원의 보안 수단에 대한 관심도 높다. GP불하운드에 따르면 오늘날 2명 중 1명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정부의 주시를 받는 거대 소셜네트워크=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선거 캠페인에 페이스북이 이용됐고 러시아 정부와 관련 있는 일부 세력이 이를 통해 가짜 뉴스를 퍼뜨려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중립 플랫폼인가 혹은 콘텐츠에 개입하고 검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셜네트워크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하는 만큼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다. GP불하운드는 소셜네트워크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정치 관련 콘텐츠의 디지털 확산을 검열하기 위한 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블록체인과 ICO 급부상=블록체인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자 규제자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GP불하운드는 규제 당국이 올해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ICO 시장 초기 탈세자를 지목한 가운데 프랑스는 이 주제와 관련한 위원회를 발족했다.

◇ 증강현실=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최근 “스마트폰이 증강현실의 첫 대중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또 스마트 안경과 콘택트렌즈는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실현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이폰X 같은 증강현실 기술을 위해 고안된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이 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 바벨탑이 조사, 번역한 것이다. 번역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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