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공 3요소

건물마다 태양광 배터리를 설치한다. 생산되는 에너지는 사용하고 남은 것은 마을 단위로 저장한다. 지역 단위로 사용 가능한 전력을 관리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에너지를 거래한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동네, 마을 단위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에너지 자급자족이 실현될 때의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관련 기술과 센서, 통신, 에너지 거래에 필요한 기술 등이 융합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난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이를 두고 “에너지 분야의 4차산업혁명”이라고 말한다.

출처=gettyimages

◇재생에너지 사업 성공 3요소‘ 사람, 공간, 자본’=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남한 면적의 2.5%만 있으면 실제 우리나라에서 쓰는 모든 전력량을 태양광으로 대체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정부 에너지발전 로드맵 실현은 남한 면적 0.5%로 실현 가능하다. 해상풍력, 한라산과 백두산 지열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면 필요한 면적은 더 줄어든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산업 융합과 발전은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단, 사람, 공간, 자본 3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시민 95%이상이 설치 공간의 제약, 초기 자본 부족, 정보 비대칭 등의 문제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우선 민원이 발생할 요소가 적고 인허가가 가능한 공간을 찾는 일부터가 일이다. 사업을 실행할 자금을 모으는 일, 이를 실행할 전문가를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온라인 플랫폼에서 찾은 해법=루트에너지의 경우 재생에너지 온라인 마켓플랫폼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스스로가 성공필수요소의 매치메이커가 되는 역할이다. 이를테면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적합한 공간과 부지 임대인을 확보한다. 그 다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자금을 모은다. 개인투자자와 법인투자자를 연결하고 수익을 분배한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비용이나 민원처리 비용처럼 개발이나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전문가가 사업을 진행한다. 루트에너지는 지난해 2월 서울시와 노을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비 일부인 114억 원을 시민 투자 펀드로 모집했다. 서울에너지공사와 함께 한 양천햇빛공유발전소 펀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등 오늘날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선뜻 사업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했다. 윤 대표 또한 “에너지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가 존재한다. 이 분야로 창업을 시작했을 때 에너지 사업은 어렵다는 기존 인식을 바꾸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지만 현재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 가설을 입증하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사업을 꿈꾸는 이들이 관련 아이템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트에너지가 진행하는 서울에너지 창업스쿨은 에너지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에너지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 누구나 에너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에너지 비즈니스 실무 전문가 강의, 아이디어 기획과 실행, 밀착 멘토링, 모의 창업과정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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