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YFN, 4년 앞을 바라보다

4YFN(4 Years From Now)는 벤처 기업, 투자자, 기업 및 공공 기관이 새로운 벤처 기업을 발굴, 창안 및 창업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인 모바일 월드 캐피털 바르셀로나(Mobile World Capital Barcelona)의 창업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4FYN은 이미 4년을 넘어 다섯해째 접어든 행사로 네트워킹, 워크샵, 행사 및 공개 혁신 프로그램을 포함해 글로벌 기술 창업 커뮤니티를 연중 지원하고 있다.

주최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4YFN 바르셀로나를 위해 45개국 600개 이상 스타트업, 그리고 벨기에, 콜롬비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한국, 스리랑카, 대만, 영국 , 스페인 등 12개 국가의 국제 대표단이 이 행사를 위해 모였다. 사흘간 공식적으로 참석한 인원은 2만명을 넘겼다. 스타트업 위주의 행사이기 때문에 참가자의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것도 동시에 열리는 MWC와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도 차이점이다.

일단 전시회장 분위기는 젊은 참가연령층을 반영하듯 시끌벅쩍하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이곳에서도 여전하다. 스페인 금융그룹 뱅크 사바델(Banc Sabadell)과 보다폰 관계자는 기조 연설을 통해 AI 분야를 중점으로 다뤘고 SpiCE VC는 블록체인 기술 분야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패널토의 역시 마찬가지다. 4YFN 첫째날 VC와 금융관계자가 모여 나눈 첫번째 주제는 ‘가상화폐, 토큰, 블록체인 시장의 상태’라는 주제였다.

플랫티넘 스폰서인 에어버스, 네슬레, 뱅크사바델 3곳의 컨퍼런스 홀에서는 270여명의 연사가 끊임없이 강연을 진행한다.

4YFN 바르셀로나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 이외에 우먼포테크(Women4Tech), 디지털 헬스&웰니스 서밋(Digital Health & Wellness Summit), 임팩트 액셀러레이터(Impact Accelerator) 세가지 프로그램을 기관과 연계해 진행한다.

먼저 다양성을 위한 우먼포테크.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술 공동체에서 성 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최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 건강을 위한 디지털 헬스&웰니스 서밋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가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의사와 환자가 모여 업계의 요구와 문제점을 이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신규 업체 발굴을 위한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유럽계 신생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 2014년 창립 이후 77개의 신생 스타트업을 액셀러레이팅했다. 현재는 성장 단계의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임팩트 그로쓰와 커넥티드카 관련 스타트업을 중점으로 지원 중이다.

코워킹스페이스인 스페이시즈가 스타트업 전시회에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담당자 얘기론 이곳에서도 이런 업무 공간에 대한 인기는 꽤 높다고 한다. 현지에서 확인해 본 결과 사무실을 비롯한 임대료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세계 어느 스타트업 행사를 가더라도 볼 수 있는 데모데이나 피칭은 이곳도 여전히 존재한다. 4YFN 참가 스타트업 중 최고를 뽑는 4YFN 어워즈 상위 10개팀은 MWC 행사장에서 피칭하는 기회를 얻게된다. 한가지 흥미로는 행사는 피치 더 프레스(Pitch the Press)였다. 국내외 언론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시간으로 정말 가까운 자리에서 진행할 뿐 피칭 보다는 인터뷰에 좀더 가까웠다.

국내 기업의 많은 참가도 눈에 띄었다. 애벤에셀, E3C, 아날로그 플러스를 도전! K-스타트업, GCCEI 등 총 59개 스타트업/기관이 참가했다.

4YFN 어워즈 2018 최종 결선에는 카셰어링 에코카(eccocar), 여성 특화 핼스캐어 비웜(B-wom), 금융통합 관리앱 콤바인(combine), 보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로콜리(Brokoli), 스토리지 솔루션 박스모션(BoxMotions), 비사이트(viisights)는 심층 학습, 인지 컴퓨팅을 활용하는 지능형 비디오 분석 소프트웨어의 기업. 블록체인 기반 기술 기업 젤루리다(Jelurida). 메디컬 솔리션 기업인 아이오메드(IOMED), 지능형 지식관리 시스템 자피엔스(Zapiens), 광섬유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더한 코그니파이버(CogniFiber)가 올랐다.

세아트(SEAT)는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이자 스페인 토종 자동차 브랜드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기차와 비슷한 인지도를 지녔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어떤 수준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려주는 사진이다. 물론 MWC 부스에는 그들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커넥티드카로 출품했다.
주최국이다 보니 가끔은 이렇게 불친절한(?) 부스도 종종 눈에 띄였다. 구글 워드렌즈로 실시간 번역을 하기 전까진 뭐하는 곳인지 알수가 없었다. 사이버 보안 챌린지 부스였다.

2018 4YFN 어워즈의 최종 우승은 박스모션이 수상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소지품을 저장하고 추적 할 수 있도록 하는 주문형 인텔리전스 스토리지 서비스다. 박스모션은 부상으로 내년 4YFN 무료 참가 자격을 얻고 팔로알토에 거주하며 모바일 월드 캐피탈의 지원을 받게된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비즈랩이라는 항공분야 액셀러레이터를 운영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아우토반도 참가했다.

왜 하필 바르셀로나냐는 물음을 종종 받는다. 보통 유럽에서 스타트업에서 핫한 지역을 꼽자면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1,100 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보유 중이다. 스페인의 신생 기업 3,258 개 중 34 %를 차지한다. 비즈니스 혁신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필수 성장 엔진으로 자리 매김한 것 또한 이유다. 이들을 위한 투자는 지난해 4억7,700만 유로를 초과했으며 모바일 월드 캐피털 바르셀로나가 작성한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유럽에서 다섯번째로 큰 기술 허브이자 바르셀로나가 벤처 기업을 발굴 한 유럽 기업가 중 세 번째로 선호되는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흥미로운 스페인 앱을 한가지 소개한다. 지난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강원도 지역의 틴더 트래픽이 폭증했다고 한다. 붐피 역시 틴더와 비슷한 데이팅 앱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여성친화적이라는 점. 데이팅 상대의 평판을 이미 데이트한 여성 회원끼리 채팅을 통해 공유가 가능하다. 물론 상대방 남성은 이 사실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

풍부한 개발 인력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스페인은 전문 개발자를 많이 보유한 일곱번째 유럽 국가다. 스타트업의 전문성과 성숙도는 투자 금액에서 어림짐작이 가능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평균 투자는 180만 유로에서 369만 유로로 두 배가 됐다. 바르셀로나 이외에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발렌시아와 빌바오와 같은 지역은 신흥 자본에 의한 투자 라운드가 현재 진행형이다.

4 years from now. 암호화폐, 블록체인, 모빌리티, 로봇, IoT, AI, 사이버 보안 등 지금부터 앞으로 4년 뒤를 예상해보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잘 자라나 그들이 더 큰 전시회인 MWC에 당당히 출품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하는 게 4YFN에게 남겨진 숙제다. 이들이 MWC와 궤를 같이 하는 이면엔 이런 속내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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