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픽사 꿈꾼다, 아이니스튜디오

“아이들을 위한 편견 없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아이니스튜디오는 이동석 대표와 권승혁 이사가 2017년 의기투합해서 만든 키즈콘텐츠 전문회사다. 현재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키즈채널 ‘공룡왕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석 대표(좌) 권승혁 이사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 바꾸고 싶다”=이 대표는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마니아였다. 성인이 되어도 국내외, 고전을 가리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키즈 콘텐츠를 눈여겨봤다. 그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나와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귀여웠는데 보다보니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이 성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더라” 성인의 시각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열린 시각보다는 사회 통념을 먼저 학습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보고 듣고 간접 경험하는 콘텐츠에서 해답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콘텐츠가 아닌 재밌게 즐기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키즈콘텐츠였다. 중국 대학시절에 만난 권 이사도 뜻을 함께했다. 북경에서 광고회사를 다니던 권 이사는 중국MCN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요오쿠, 아이치이 등 중국 MCN 시장은 이미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만들겠다던 두 청년은 뜻을 함께하고 2016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둘은 같은 해 아이니스튜디오 설립을 마치고 2017년 본격적으로 ‘공룡왕국’ 제작에 나섰다.

◇재미는 물론 건강한 가치관도 담아=공룡왕국은 공룡캐릭터와 크리에이터가 등장해 공룡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보드게임이나 인기 완구 제품 놀이, 생활 형성 습관을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재미는 물론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고른 시선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니스튜디오의 가치관은 ‘평등’, 흔히 통념으로 굳어진 성역할이나 직업에 대한 편견 대신 나와 다른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예컨대 공룡왕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경찰은 여자캐릭터가 간호사는 남자 캐릭터가 맡고 있다. 모든 콘텐츠를 아동심리 전문가와 함께 제작하고 있다.

공룡왕국은 유튜브 채널과 중국 아이이, 텐센트 등에서 운영 중이다. 중국 콘텐츠도 큰 틀에서 평등이라는 가치관은 같지만 한국판과는 내용이 다르다. 학창시절을 중국에서 보낸 두 공동창업자가 중국 정서를 콘텐츠 안에 담았다. 그 덕에 중국에서 먼저 신호가 왔다. 중국 완다키즈를 통해 중국 내 백화점과 테마파크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언어, 문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PPL 시장으로도 확장가능하다. 아이니스튜디오는 중국에서 올 해 1억 뷰를 달성하고 중국 내 주요 키즈채널로 자리를 잡는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콘텐츠는 얼마나 버티느냐의 싸움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당장 눈길을 끌기 어려운 콘텐츠는 사람들이 알아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있는 공룡채널이 좋은 영상이라는 믿음이 생기기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이겨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러다 보면 아이는 물론 어른이 봐도 재밌고 되돌아봤을 때 깨닫는게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픽사 영화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니스튜디오는 올해 4월부터는 상암DMC홍보관에 체험관을 꾸리고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 마케팅까지 콘텐츠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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