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정할 때 ‘실패를 줄이는’ 질문 3가지

처음으로 투자받기 위해 투자자를 만난 정대표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긴장된다고 해서 이번 미팅을 망칠 수 없습니다. 이번 라운드에 투자받아야 출시될 제품의 제작비와 홍보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대표님은 오늘을 위해서 꽤 오랜 시간 갈고 닦아왔다고 합니다. 성공적으로 기업가치를 정하는 것은 물론 투자 유치 성공을 위해서요.

기업가치는 어떻게 정하는 걸까? 최소 지분율은 얼마나 갖고 있어야 하지? 내가 놓친 건 없나? 뭘 더 준비해야하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데 하물며 기업이 투자받는 일은 오죽할까요. 초기 기업일수록 어렵고 걱정되는 기업가치 산정과 투자유치. 정대표님의 질문을 함께 짚어보면서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 놓친 부분은 꼼꼼하게 챙겨볼게요.

잊지 말아야 할 기업가치 표현 공식

  • 투자 전 기업가치(Pre-Value) + 투자금 =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 투자금 /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 지분율
  • 투자금 / 지분율 =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투자 전 기업가치’는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투자자들은 어떤 요소를 통해 기업을 평가할까요?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본다는 마음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인가?=투자자의 목적은 결국 수익실현! 투자자는 기업의 내부 요소들을 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확인합니다. 기업의 구성원부터 기대 매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 기업이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업인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투자 조건이 매력적인가?=그리고 초기 기업일수록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위험 대비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는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래서 투자조건에 관해서 투자자는 창업자에게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투자하기 좋은 환경인가?=전체적인 시장 동향이 어떤 흐름인지, 그리고 정치/경제적으로 주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그에 따라 세금공제 등 추가적인 투자 수익이 생길 수 있는 반면, 새로운 규제로 기업이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지분율은 얼마로 유지해야 하지?=이 질문은 간단한 공식으로 바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지분율을 얼마나 갖고 있어야 하나’는 ‘얼마를 투자 받아야하나’로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투자금 만큼 지분율을 내어주게 되기 때문이죠. 동일한 기업가치에서 많이 투자 받을수록 창업자의 지분이 줄어드는 격입니다.

창업자는 전체 지분 중 51%만 갖고 있어도 과반수의 의사결정권을 갖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와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키를 잡기에는 부족하죠. 때문에 창업가의 의사결정권을 보장받으려면 최소한 전체 지분 중 3분의 2인 지분율 66%를 유지해야 합니다. 자. 그럼 아래 공식으로 이 문제의 답을 구해볼까요?

현재 우리 기업의 기업가치는 10억입니다. 최대 얼마를 투자받아야 할까요?
투자 전 기업가치(Pre-Value) 10억 / 2 = 최대 투자 금액 5억이 나옵니다!정리해보면,
이번 라운드에서 최대한 받을 수 있는 투자금을 모두 받을 경우,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15억
*지분율 = 66%가 되겠네요!

> 투자 전 기업가치 (Pre-Value) 10억 [66.6%] + 최대 투자 금액 5억 [33.3%]  =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15억

내가 놓친 건 없나? 뭘 더 준비해야하지?=기업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 투자 전 기업가치(Pre-Value)는 창업가(Founder)의 지분율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다음 라운드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죠!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대로 투자자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가치 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때문에 창업자도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 기업가치 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너무 빠르진 않은지, 너무 높은 건 아닌지=너무 이른 단계라면 이 기업은 아직 무(無)의 상황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요소 자체가 없겠죠. 더욱이 초기에 가족 또는 지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경우, 근거 없는 기업가치 평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계해야 합니다. 근거 없는 기업 가치평가는 다음 라운드에서 Down-round(이전 라운드 기업가치보다 낮게 책정된 가치평가로 투자받는 것)되거나, 아예 투자를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실제로 시장에서 고객이 반응하는지=어떤 고객을 갖고 계신가요? 고객확인을 하기도 전에 가치평가를 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피해야 할 실수입니다. 우리 기업의 고객은 어떤 사람들이고, 우리 기업에서 어떤 것을 제공해야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창업가도 답을 내릴 수 없는데,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창업자는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우리 회사 5%에 대한 2억 5000만 원 투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것이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50억을 의미하는 말임을 알고 있죠! (투자금 2억 5000만 원 / 지분율 5% =투자 후 기업가치(Post-Value) 50억 원). 항상 공식으로 계산하고 계산한 기업가치를 투자금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 기업가치의 ‘범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투자자와의 협상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오늘 정리했던 것들을 잊지 마세요.

※ 이 글은 와디즈캐스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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