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길바라, 지방자치단체장의 스타트업 공약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만개한 꽃이 열매를 맺고 다시 꽃 피우기까지 필요한 게 있다. 주권자의 견제와 관심이다. 공약은 지켜지고 있는지, 단지 표심을 얻기 위한 약속은 아니었는지, 기억하고 곱씹는 일은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 더 이롭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모아봤다. 지난 6월 13일 막을 내린 제 7회 지방선거 당선자의 주요 스타트업 정책이다. 주권자이자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으로 감시 혹은 격려와 참여의 눈으로 살펴보자. 지방자치단체장이 내건 주요 공약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선거공약서와 5대 공약을 토대로 정리했다.

스타트업 인프라 조성.. 서울, 대전, 인천=인구 1,000만의 도시 서울, 박원순 시장은 1순위 공약으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스마트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핀테크, 스마트인프라 산업을 6대 스마트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마곡과 양재, 구로, 상암 등에 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테스트베드와 창업 벤처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1조 2,000억 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형 벤처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공약집에서 ICT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 도심교통난과 주택가 주차, 안전관리, 취약계층 돌봄, 환경개선 솔루션 등 서울형벤처 5,000여 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캠퍼스타운은 청년창업과 도시재생 허브로 마련된다. 이행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다.

허태정 대전시장 또한 혁신 창업 인프라 조성과 청년 창업 활성화를 약속했다. 허 시장은 공약집을 통해 첨단과학기술 벤처와 인프라 구축으로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이 밝힌 1순위 공약은 미래 전략산업 육성으로 기술창업 강국을 실현하고 스타트업 2,000 팀을 육성한다는 것. 대전세종밸리와 동부권 제2대덕밸리, 중구 소셜벤처특화거리 조성 등 권역별로 특성화된 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 보육공간은 물론 실패박물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액세럴레이터 등 국·내외 유수 투자기관을 유치하고 혁신스타트업생태계를 조성, 민간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 도시를 조성하고 지역 내에서 유니콘기업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박남춘 인천 시장은 공약집을 통해 “인천의 새로운 1백년 먹거리 발굴을 위해 청년창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육성자금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송도와 영종, 청라에 투자 지구별 맞춤형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계양테크노밸리 등 최첨단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청년창업가를 위한 예비창업 마을 ‘드림촌’도 조성한다. 더드림촌은 청년창업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형 창업 플랫폼을 통한 원스톱 통합지원과 인천창업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혁신스타트업과 지역 경제 체질개선.. 부산과 대구=평화와 번영, 가치, 성취, 미래를 키워드로 공약을 제시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부산형 국가혁신클러스터 운영과 부산테크노밸리 조성이다. 이 중 부산테크노벨리는 청년창업과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성과를 중소기업으로 전파하고 강소기업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18년 창업친화도시 선포와 창업지원 조례 제정, 2022년까지 국기지정 도시첨단산업단지사업 부지조성, 기업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또한 대구시 경제체질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 로봇·IoT, 에너지를 5대 신성장산업 분야로 지정하고 각 분야별 선도 도시를 구축,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청년창업자 발굴과 청년소셜벤처 육성, 청년창업펀드 조성도 약속했다.

어그리테크 전진기지.. 전라남·북도=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전남의 강점인 농업과 수산업, 축산업의 권역별 성장 동력 기반을 조성하고 미래전략산업으로서 농수축산생명산업벨트를 구축한다고 약속했다. 스파트팜 과학영농단지를 400개 육성하고 농업 6차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나주 혁신산단 내에는 전남테크노파크 2단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김 도지사는 공약집을 통해 나주혁신도시에 ICT 기반 에너지, 농생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물리적 거점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의 제 1공약은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조성이다.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연구부터 시험, 실습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배출한다는 전략이다. 송 도지사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빅3대표 사업도 제시했다. 전라북도의 강점인 농·생명과 금융, 탄소산업과 연계한 대표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송 도지사는 지역자치단체장 17인 중 최초로 블록체인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전라북도에 블록체인 지역거점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농생명 빅데이터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탄소산업연계 3D 프린팅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2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스타트업과 만드는 좋은 일자리.. 경남=김경수 경상남도지사는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고부가가치의 소재산업과 스마트부품 산업, 항공우주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제조업 위주의 일자리에서 전문기술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창업활성화 방안으로는 창업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패키지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창업사관학교와 창업투자회사, 스타트업 캠퍼스를 유치하고 경남지역 내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는 투자유치 20조원,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권역별 4차 산업혁명 선도형 융합산업벨트를 조성하고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더불어 청년 CEO를 양성하고 청년 창업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청년과 함께..경기, 충남, 제주=‘경기퍼스트’를 1순위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확대를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신기술 벤처 혁신역량 육성은 이행 방안 중 하나다. 핵심공약 10선에는 ‘재도전 창업 지원과 좋은 일자리 확대’도 포함돼있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는 청년지역인재 충원과 스타트업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창업 지원프로그램과 교육, 정보, 공간 등을 제공하고 지역 내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청년의 꿈과 희망이 커지는 제주를 목표로 청년 취·창업 현장파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창업 지원을 위한 공예 센터도 설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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