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팬·개발자…열린 엔터 퍼블릭체인 만들겠다”

“진정한 퍼블릭체인은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연예인도 팬도 개발자도 누구나 쉽게 팬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팬스타임의 퍼블릭체인을 만들겠다.”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팬스타임(FansTime) 기술고문인 켄 황(Ken Huang)의 얘기다. 그는 세계블록체인기구(WBO) 수석 기술 전문가이자 실리콘벨리 다이내믹핀테크그룹(Dynamic Fintech Group) 관리매니저, 중국 인민대학블록체인과 감독기술실험실 특임연구원 등을 역임 중인 블록체인 권위자 중 하나다. 이런 그가 지난 8월 18일 팬스타임이 주최하고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 블록체인 엘리트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팬스타임은 연예인 시간을 1초 단위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화 앱을 출시했다. 토큰으로 시간을 사서 연예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직접 만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목표는 전통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엔터 기업이 독식하던 수익을 블록체인으로 깨겠다는 것이다.

4월부터는 자체 퍼블릭체인도 준비 중이다. 퍼블릭체인을 내놓으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누구나 팬스타임이 제공하는 팬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켄 황 고문은 개발 진척 상황에 대해 “5월 데이터암호저장소를 개발하고 6월에는 P2P네트워크 구조응용층 개발을 완성한 데 이어 7월 스마트계약 가상기를 개발하는 등 순조롭게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개발팀 30명 가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퍼블릭체인에선 처리 속도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켄 황 고문은 블록 생성 속도와 TPS를 묻는 질문에 “2초당 블록 1개가 생성된다”면서 1분 가량인 비트코인이나 15초인 이더리움과 견줘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현재 TPS는 3,000∼5,000 사이지만 TPS에는 집착하지 않는다면서 이보다는 운영하기 적당한 게 중요한 만큼 대폭 올리는 것보다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메인넷 노드의 경우 노드 몇 개가 적합할지 빅데이터를 돌려본 결과 21개 노드 혹은 101개 중 하나였지만 결국 21개 노드로 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트워크 규모가 초반에 너무 크면 동반되는 문제가 많아진다면서 블록 생성이나 동기화, 거래가 완성되는 속도 등 전체를 고려해 21개 노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직적 네트워크에 이게 맞는다고 본다는 것. 현재 노드는 미국과 중국 등 여러 곳에 있다.

또 채굴자에게는 팬스타임토큰 FTI를 인센티브로 준다.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방식(Proof of Work)을 취하는 것. 작업을 많이 할수록 보상도 커진다. 여기에 위임지분증명방식(Delegated Proof of Stake)도 병행한다.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노드가 투표해 권한을 상위 노드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그는 “개발 로드맵의 경우 항상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스마트 계약 적용도 신중을 기하고 있고 블록체인 커뮤니티 내에서 일어나는 건설적 논의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기업이 앞선 기술을 적용하려 하다 보니 작업량이 전통 소프트웨어보다 많이 늘어났다”면서 팬스타임 역시 매일 새로운 기술을 검토 중이며 퍼블릭체인 기술 안정화 이후 커뮤니티와 도구 개발, 생태계 환경 등 다양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팬스타임 퍼블릭체인의 핵심 경쟁력은 뭘까. 켄 황 고문은 앞서 밝혔듯 작업증명방식과 위임지분증명방식을 병행해 한 방식으로 토큰을 발행한 걸 팬스타임 퍼블릭체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들었다. 다음은 플랫폼 속도가 빠르다는 것. 이 역시 앞서 설명한 것처럼 블록 생성 시간은 2초다.

여기에 가장 쉬운 개발언어인 자바를 썼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켄 황 고문은 “자바는 성숙한 기술이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들어 “스마트계약 등 개발자가 참여해 응용할 수 있는 문턱을 낮췄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모든 개발자가 자바부터 배운다는 것. 또 키 하나로 조작할 수 있게 설계하는 등 비개발자인 연예인이나 팬도 쉽게 쓸 수 있도록 UI와 UX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정한 퍼블릭체인은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며 연예인과 팬, 개발자 누구나 쉽게 팬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스타임 퍼블릭체인은 9월쯤 알파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켄 황 고문은 일정대로 잘 진행 중이지만 정식 오픈 날짜를 발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퍼블릭체인인 만큼 모든 데이터가 투명하고 플랫폼에서 이벤트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연예인이 팬과 신뢰의 기초를 만들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 이런 점에서 보안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분산식 저장으로 사용자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 “현재 블록체인 업계는 과거 인터넷 업계 초기와 닮은 꼴”이라면서 업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를 천천히 키우며 어느 분야에 적용하는 게 최고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은 대중에게는 새로운 개념인 만큼 실물 경제 어느 부분에 최적인지 파악한 이후 시장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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