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가 낸 ‘런던에서 1년 살아보기’

스타트업 대표가 책을 냈다. 파워피티 이승일 대표가 그 주인공. 프레젠테이션 전문 기업 대표를 맡아 파워포인트 무작정따라하기 같은 책을 낸 적도 있지만 이번엔 주제가 언뜻 보면 생뚱맞아 보인다.

런던에서 1년 살아보기(미니멈. 저자 이승일)는 아빠가 써내려간 런던 가족 일기라는 부재를 달고 있다. 물론 저자가 영국 런던에 간 게 아예 생뚱맞은 일만은 아니다. 파워피티의 영국 현지 법인 역시 이곳에 있다. 저자의 표현처럼 일과 생활의 전환점으로 택한 공간이 바로 런던인 셈이다. 물론 스타트업 얘기도 조금 나오지만 대부분은 이곳에서 지낸 기록을 아빠의 시각에서 담아내고 있다.

책 구성은 저자가 느끼는 계절 감각을 그대로 옮겨놓은 시간순으로 배치했다. 1월부터 시작되는 런던의 봄에서 11∼12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현지에서 접한 사계절과 직접 경험해본 문화 체험을 에세이 형태로 담은 것. 마지막 장에는 런던 정착 10종 세트라는 맞춤형 챕터도 하나 넣었다. 월세 계약이나 은행 통장 개설, 학교 지원이나 운전면허증 등 런던 생활이 처음인 이들이라면 찾아 볼만한 정보를 압축해놨다.

이 대표는 실제로 접하면서 문화나 삶을 느끼는 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스타트업을 예로 들면서 “자금 지원을 받았으니 해외에 진출한다는 건 순서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곳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왜 진출해야 하는지 이유가 먼저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아빠의 시점으로 담아낸 에세이지만 영국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런던의 삶을 먼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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