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벤처캐피털이 한국을 찾은 이유

“싱가포르에서 성장할 푸드테크 스타트업 찾는다” 한국을 찾은 레오 ID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말했다. 레오 매니저가 속한 ID캐피털은 싱가포르 기반 부띠끄 벤처캐피털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어그리테크와 푸드테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이다. 2016년 설립 이래 퓨처푸드아시아라는 개방형 플랫폼에서 스타트업 발굴, 투자하고 있다.

레오 매니저는 “지금이 싱가포르에서 스타트업을 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4년 스마트네이션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자금 지원은 물론 세제 혜택,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매력적인 국내외 스타트업을 싱가포르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TIPS 프로그램과 같이 민관이 함께 하는 투자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레오 매니저가 속한 ID 캐피털도 올해 1월 싱가포르 정부와 협약을 맺고 투자, 지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레오 매니저가 한국에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유망 바이오 푸드테크, 어그리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지원하기 위해서다.

레오 매니저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입 전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싱가포르 정부 지원 뿐 아니라 스타트업 하기에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지리적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과 인접해있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 내 인구 분포도 2018년 기준 외국인 거주 비율이 30%에 이른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권은 물론 한국, 일본, 중국인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 시 테스트베드로 삼기 좋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레오 매니저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율, 인터넷과 교통 등 인프라, 구매력 높은 시장 등도 강점이라고 짚었다.

“한국 스타트업에 주목해왔다” 레오 매니저는 한국 스타트업은 좋은 기술을 가졌을 뿐 아니라 서비스와 접목할 줄 아는 젊은 스타트업이 많다”고 전했다. 레오 매니저는 ID캐피털이 주최한 퓨처퓨드아시아어워드를 통해 아시아권 푸드테크, 어그리테크 스타트업을 지켜봤다. 지난해 퓨처푸드 아시아에도 한국 스타트업을 3곳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 중 저장 유통 과정에서 손실, 폐기되는 수확 후 손실 문제를 해결하는 퓨어스페이스는 스타트업 SG 그란트를 수상하며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레오 매니저는 “올해 6월 열리는 퓨처푸드아시아 대회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그리테크와 퓨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열리는 퓨처푸드아시아어워드는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정밀농업, 공급망 혁신, 영양가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는 스타트업 지원이 한층 강화됐다. 스위스 농식품 가공기술 솔루션 공급업체 뷜러그룹과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파트너로 합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ADB 벤처스와 알리바바 뷜러 그룹은 총상금 2,50,000 달러가 걸려있는 두 개의 혁신상을 걸고 스타트업을 맞이한다. 모집 분야는 농업과 식품 산업에 직면한 종합적인 문제로 확대했다. 소규모 자작농 솔루션과 중산층 식량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퓨처푸드아시아어워드와는 별개로 퓨처퓨드챌린지도 열릴 예정이다. 퓨처푸드챌린지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뷸러가 공동 개최하는 AI 기간 식품 안전 솔루션 대회로 실시간 자동 식량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티안치(tianch) 플랫폼은 전 세계 AI 전문가, 학계, 연구진이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AI 솔루션을 모으고 있다. 레오 매니저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이티 브레인을 AI 센터로 활용, 돼지 농장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미지 인식을 통해 돼지 체중을 관리하고 사료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하게 사료 문제를 예방한다는 목표다.

퓨처푸드아시아 2019는 4월 중순까지 참가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퓨처푸드챌린지 포함 최대 15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팀으로 선발되면 6월 결선무대에서 최종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레오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좋은 기술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이 상용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참가를 권했다. 퓨처푸드아시아 2019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FFA2019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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