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니콘 더 나오려면…”

현재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은 쿠팡, 크래프톤(구 블루홀), 옐로모바일, L&P 코스메틱,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등 9곳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베스핀글로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유니콘이 더 많이 탄생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리서치 기업 CB insight에 따르면 2019년 3월 기준, 334개 이상의 유니콘이 존재한다. 이들이 탄생한 국가를 분석해 보면 미국과 중국이 다수를 차지하고 이어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이 독일과 함께 순위권에 오르며 유니콘 배출 국가로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타 유니콘 선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여러 규제에 막혀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한국의 창업 환경을 놓고 볼 때 놀라울 만큼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규제 문제만 해결되면 국내에  더 많은 유니콘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차량공유, 숙박공유, 자율주행차 등 글로벌 유니콘의 사업 영역은 국내에서 는 모두 사업 불가 영역에 해당한다는 것만 봐도 규제가 얼마나 국내 스타트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지 알 수 있다.  또 현재 국내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기업이 속한 업종이 모두 규제의 제약이 없는 분야에서 나왔다는 점은 규제 해소를 통해 더 많은 유니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창조경제연구회(KCERN)는 한국에서 유니콘이 나오려면 탈 갈라파고스 규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탈 갈라파고스 규제 전략은 공유차량, 원격의료 등 기득권이 차지하고 있던 산업에서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경제연구회에 따르면 한국의 갈라파고스 규제 혁파 시 국내 유니콘은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지원 정책의 방향 역시 유니콘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성장 단계별이 아닌 초기 기업에 몰려있고 사업 실패에도 다시 일어나 재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 부족해 연쇄 창업자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타트업 유니콘의 탄생은 끊임없는 실패의 과정과 연쇄 창업을 통해 이뤄지는데 국내에는 이런 생태계가 자리잡지 못한 탓이다.

잠재적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처의 확대도 필요하다. 글로벌 유니콘의 주요 투자처가 캐피탈G, 구글벤처스, 델케피탈, 퀄컴벤처스인 것처럼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적극적인 투자활동도 필요한 상황이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에게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투자 생태계의 글로벌화도 시급한 상황이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