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마라톤…선택과 집중 필요”

“7년간 경험한 창업은 마라톤과 같다.” 차영준 온디맨드코리아 대표는 7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느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차 대표는 2일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에서 온디맨드코리아의 성장스토리를 공유했다. 그는 창업을 바다에 들어가기 직전의 새끼거북이라고 표현했다. 거대한 바다 앞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들어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새끼거북이의 상황이 스타트업 생태계랑 비슷하다는 것. 2011년 설립된 온디맨드코리아는 한류 콘텐츠를 해외로 전파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로 현재 27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차 대표는 “도전과 경험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찾을 수 있었다”며”미디어 쪽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헐리우드 스튜디오와 여러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선진화된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험은 그가 한국의 미디어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했고 온디맨드코리아를 설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넷플릭스 등 OTT사업자가 성장하고 있었고 한국 경제에서 콘텐츠와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란 뉴스도 많은 시기였다. 차 대표는 “미국에서 한국 영상 콘텐츠는 불법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며”한국의 좋은 콘텐츠가 이런 방식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디맨드코리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온디맨드코리아는 차 대표의 방에서 시작됐다. 벤처캐피털 같은 곳이 존재하는 지도 몰라 1년은 꼬박 개인 카드를 사용하면서 버텼다. 그러다 첫 엔젤 투자를 온디맨드코리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엔젤로부터 운 좋게 받았고 이후 온디맨드코리아 서비스를 눈여겨본 한국인 연쇄 창업가 송영길 대표로 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차 대표는 “실리콘밸리에 모여있는 인재들도 열심히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합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떨어져 있던 팀을 한 곳으로 모으고 팀원 모두가 다른 삶을 포기하고 온디맨드코리아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았다.

차 대표는 초기 팀은 주변에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사람”이라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다음에는 또 해결해야 할 이슈가 생기고 더 커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는데 이때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세상에 내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첫 번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아이디어는 공유해야 실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여러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관심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자세와 깊게 공부하는 태도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됐고, 진정으로 풀고자 하는 가치와 목적을 찾아 작게라도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열정이 있다면 작게라도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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