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유럽 주요 국가는 스타트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을까. 몇 달 전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스타트업 글로벌진출전략 포럼에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12개국 대사관이 참여해 각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유럽 5개 국가의 창업 지원 생태계를 소개한다.

◇네덜란드=네덜란드는 글로벌 경제 국가이자 세계 5위 수출 무역 국가 중 하나로 유럽 국가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라면 전략적 요충지로 고려해볼 만한 국가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은 2018년 유럽 스타트업 허브 순위 4위에 오르며  창업 국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있어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고 접경 국가가 많아 유럽 주요 마켓의 95%에 24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역동적으로 조성되어있다. 4일 만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고 혁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태를 지원한다. 네덜란드에는 현재 5,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7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 9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에 진출하고자 하는 글로벌 창업가를 위한 스타트업 비자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EU 국가 외에서 온 창업가에게는 기관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1년간 머물 수 있는 자격을 제공하며 1년 뒤에는 정부의 자영업 제도를 따라 거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덴마크=덴마크는 전 세계 기업가 정신 6위 국가로 노르딕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2016년에는 총 446만 달러 규모의 투자가 덴마크 테크 스타트업에 덴마크 내 스타트업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2018년 유럽 스타트업 허브 도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부 역시 신뢰를 기반으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덴마크 내에는 27개의 액셀러레이터, 42개의 코워킹스페이스, 8개의 기관 펀드, 22개의 혁신 네트워크, 20개의 스타트업 커뮤니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해외 스타트업을 위해 CPHFTW, TECHBBQ, ASIA HOUSE 등을 운영하며 덴마크 스타트업 생태계에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덴마크는 물, 에너지, 도시개발, 핀테크, 사운드테크 등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찾으며 한국에서 이노베이션센터 덴마크 서울을 운영하며 덴마크 진출 희망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라트비아= 유럽 국가 중에서도 우수한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국가다.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빠른 인터넷 속도를 갖고 있으며 라트비아 내 거의 모든 곳에서 프리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5G 네트워크를 시험 중이다. 또 3개 국어가 통용되며 영어권 국가에서 자란 사람 많아 인력 풀이 풍부하고 법인 과세 등 창업 비용도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디지털 스타트업이 전체 스타트업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AI와 블록체인 분야가 그다음으로 많다. 주요 주력 산업은 핀테크, 딥테크, 드론 등이며 LATBAN, LVCA, Startin.LV, Blockchain Association 등과 라트비아 내 15개의 인큐베이터가 스타트업 투자 및 지원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스타트업을 위한 웰컴팩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금전적 지원 및 비자 지원, 세금감면 등 스타트업을 위한 기타 혜택이 포함된다. 최대 3년간 단기 영주권을 제공하며 배우자와 아이 동반이 가능하다.

영국=유럽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조성된 나라다. 스타트업 수는 물론 스타트업 투자 규모로도 유럽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테크 네이션 정책에 기반한다. 과거 런던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테크 시티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테크 네이션 전략을 2017년부터 취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테크 네이션은 성장프로그램, 디지털 아카데미 프로그램, 비자 지원 등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 영국 기반의 인증된 기관으로부터 5만 유로 투자를 유치하면 최대 3년 4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제공하며 추가로 연장이 가능하다. 영국은 GEP(Global Entrepreneur Pro 통해 영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24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22개 기업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7개 기업이 GEP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핀테크, AI,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선호하며 2019년 선발은 4분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룩셈부르크=룩셈부르크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사이의 내륙국으로 유럽 시장 진출 시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 프랑스어, 독어, 영어 3개 국어가 사용되며 인구의 47%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나라다. 인구 60만의 작은 국가지만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룩셈부르크 상공회의소 산하 기관인 하우스 오브 스타트업에는 150~2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해있으며 핀테크 지원기관인 로프트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15곳이 머물며 지원을 받고 있다. 테크노포트는 국내 팁스처럼 기술기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 매년 10개 내외의 스타트업이 입주하며 2012년 설립 후 134개 스타트업을 육성, 이 중 16개 기업은 타 기업에 인수되는 성과를 냈다. 또 룩스퓨처랩, 폴붜스 인큐브 등 민간 기업 연관 지원 기관도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펀드는 핏포스타트(프리시드), 디지털테크펀드(시드), 룩셈부르크퓨처펀드(성장) 등 단계별로 지원된다. 핏포스타트는 정부가 진행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선발 시 상금과 공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는 한국기업 3곳이 2차 피칭까지 진출한 바 있다. 스타트업 피칭 대회인 피치유어스타트업 행사 및 ICT 스프링도 룩셈부르크의 대표적 스타트업 지원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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