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공유오피스 ‘빌딩블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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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카페라떼를 다른 한 손은 유모차에 둔  ‘라떼파파’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등장한다. 뒤이어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이 입장한다. 부모와 아이는 따로 또 같이 있다. 아이들은 한 편에 마련된 키즈룸에서 전문 보육교사와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 옆 공간에서는 업무를 처리한다. 빌딩블럭스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빌딩블럭스는 공유 오피스로는 최초로 올해 4월 아이 돌봄 공간 리틀블럭스를 선보였다. 빌딩블럭스 측은 자녀가 있는 부모와 아이가 일터로 출근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하라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유오피스 전성시대다. 역세권, 업무 밀집구역에서 공유오피스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코림자산신탁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공유 오피스 운영 업체는 57곳으로 공유오피스는 총 192개로 나타난다. 업계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2022년 7,7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에 한국에 상륙한 위워크는 서울에 이어 부산으로 보폭을 넓히며 올해까지 19호점을 선보인다고 선언했다.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도 올해안까지 각 30호, 10호 점을 선보인다고 발표하며 공유오피스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입지, 업무 환경, 커뮤니티 조성에 더해 공유오피스만의 특색있는 색을 더하는 추세다. 2018년 6월 문을 연 빌딩블럭스는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에 방점을 찍었다. 부티크 호텔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앞세워 영감을 자극한다. 여기에 아이돌봄 서비스, 여성전용 구역, 수유실, 머태리얼 라이브러리, 쇼룸 등 세심한 관리로 편의성을 덧대겠다는 전략이다. 이유리 팀장 표현을 빌리자면 ‘디테일에 강한’ 서비스가 생존전략이다. 거대 공유오피스 틈바구니에서 그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빌딩블럭스를 찾아가봤다.
강남역 신분당선 출구 인근 건물에 위치한 빌딩블럭스는 4층, 14,15,16층 총 네 개 층을 쓰고 있다. 15층은 공용라운지와 쇼룸, 4층, 14,16층은 업무공간으로 구성됐다. 15층에 들어서자 이유리 팀장은 “도심 속 오아시스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생화로 꾸민 공용 탁자는 창가에 비친 빌딩 숲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공용 탁자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발표가 가능한 공용 라운지, 세 곳의 쇼룸 라운지가 위치해있다. 입주사 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쇼룸 라운지는 신청 입주사에 한해 2주 간 사용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업체 미팅이나 해외 바이어가 오면 필요한 사람이 모두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먼온리존과 수유실, 샤워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도 15층에 마련돼있다. 우먼온리존은 여성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해당 구역은 별도 보안 절차를 밟아야 방문할 수 있다. 입구에는 응급 비상키가 마련돼 있다. 버튼을 누르면 보안업체가 출동하는 시스템을 구비해뒀다. 이 팀장은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이용자가 혹시라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일하지 않도록 마련했다”며 “우먼온리존 뿐 아니라 수유실, 키즈룸을 운영하는 것도 여성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층과 16층은 업무 공간과 회의실, 택배 포장이 가능한 매테리얼 룸, 핫데스크가 마련됐다.
4월에는 약 150평 규모 업무 공간을 증설했다. 해당 공간은 아이 돌봄 전용 공간 리틀블럭스와 1인실부터 10인실까지 회사 규모와 인원에 맞게 선택 가능한 15실, 쇼룸 라운지로 구성됐다. 리틀블럭스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온돌 바닥과 벽에 안전 가드가 설치됐다. 이 팀장은 “친환경 아이방 꾸미기 전문업체 펌킨하우스가 전체 가구 디자인 컨설팅과 제작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리틀블럭스에는 시간제 아이돌봄 매칭서비스 째깍악아가 파견한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한 교사가 상주하며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리틀블럭스 빌딩블럭스 입주 고객 누구나 이용 가능, 1년 365일 오전 7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업무 공간의 경우 초기에는 1인 기업이나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워가는 스타트업 로드맵을 반영해 설계했다는 것이 빌딩블럭스 측 설명이다. 고정석과 1인실 오피스가 있는 A존, 2인부터 9인까지 소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B존, 10인실 포함 최대 25인이 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C존 등 총3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BB스위트로 불리는 C존은 멤버 전용 라운지와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미팅룸, 전용 컨시어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사무 공간에는 반투명 커튼이 마련돼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원하는 입주사 의견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소음 차단을 위한 방음 장치와 선반, 팩꽂이도 사무 공간에 설치돼 있다. 복도에는 디지털 쇼케이스를 통해 입주사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할 수도 있다. 휴식 공간에는 안마 의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팀장은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주사 의견을 반영해 휴식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기업이 한 공간에 모여있는 공용오피스에서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네트워킹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 팀장은 “빌딩블럭스의 경우 대규모 네트워킹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게 알아가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매 달 진행하는 커뮤니티 런치도 같은 맥락이다. 한 달에 한 번 쉐프를 초청해 진행되는 식사 자리에서는 소수 인원이 모여 명함을 교환한다. 입주사 간 협업이 필요할 경우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빌딩블럭스가 연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양질의 네트워킹으로 실질적인 협업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 팀장은 “이른바 ‘마담뚜’처럼 중간에서 필요한 사람들과 연결하는 건 규모가 작은 업체라 가능한 일”이라며 “입주사 입장에서는 관리 받고 있다고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입주사 간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성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이 팀장은 “디테일에 방점을 찍는 만큼 운영자 입장에서 품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만큼 실제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면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레 기업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다. 빌딩블럭스는 4월 리틀블럭스 활성화로 일과 삶이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고 추후 공유 오피스 연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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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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