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행 스타트업 대표의 2가지 사업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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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여행 콘텐츠 창업을 생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반일 때 남들과 똑같이 살기 싫단 생각에 여행을 무작정 시작했고 SNS 채널에 공유, 화제가 돼 사업으로 성장했을 뿐”이라는 조준기 여행에미치다 대표. 반면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이미 국내서는 처음으로 크라우드 펀딩 창업을 시도했고 실패 이후 시장 분석을 거쳐 자유 여행이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창업에 재도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명의 대표가 모인 곳은 강남에 위치한 드림플러스 이벤트홀.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인사이트 나잇을 마련하고 비즈니스와 라이프 혁신을 일으킨 스타트업 대표를 초대해 강연을 제공한다. 두 회사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이번 달 주제는 바로 여행. 두 대표가 이끄는 회사 모두 여행을 테마 삼고 있지만 두 곳은 시작뿐 아니라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 역시 달랐다. 여행의미치다가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표방한다면 마이리얼트립은 항공, 숙박, 현지 경험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이기 때문.

이동건 대표는 “여행업의 본질은 유통업”이라며 “최종 수요자인 여행자와 공급자인 현지 사업자 사이에 존재하던 많은 유통 단계를 없앤 것이 마이리얼트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항공권 저가 판매로 영역을 확대한 소식도 전했다. “항공권은 판매 수수료가 10%에서 지금은 거의 0%로 떨어졌기 때문에 이로써 수익을 내려는 건 아니다. 항공권을 저가로 팔아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상품을 교차판매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스카이스캐너와 협업해 비행기 티켓 구매 형태를 분석, 럭셔리한 여행을 추구하는 고객이라 판단되면 고급 호텔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서비스도 박차를 가했다”고 덧붙였다.

여행에미치다 역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조준기 대표는 “올해는 소속사를 컨셉 삼아 트래블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콘텐츠 제작소, 여행 미디어로서뿐 아니라 여행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파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도나 배낭 같은 여행 관련 아이템도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행상품 판매나 예약을 비롯한 유통중개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우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수명이 다했다며 콘텐츠 기업들이 모두 유튜브로 이동하는 현상을 언급하며 “플랫폼을 탓하는 대신 어떻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하나의 소재를 채널에 따라 어떻게 가공할지, 어떤 채널로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하는 것이 크리에이터의 몫”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여행 트렌드에 대한 분석도 갈렸다. 이동건 대표는 “데이터를 봤을 때 예약 날짜와 실제 여행 날짜간 거리가 좁아지고 있다. 충동 구매가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때는 여행 스터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정을 미리 빡빡하게 짰지만 지금은 대략적으로 계획하고 현장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바쁘게 일정을 따라가기보다 느슨하게 여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 반면 조준기 대표는 콘텐츠 제작 기업답게 “부지런히 다양한 순간을 담으려는 욕구가 강해진 것 같다. 젊은층 버킷리스트에 여행 영상 만들기가 들어가는가 하면 자기소개서처럼 2~3분 안에 자신을 짧고 강렬하게 표현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 콘텐츠 트렌드로 “아예 감성적이거나 아예 강렬한 것처럼 확실하게 노선이 있는 영상이 인기를 끈다”며 “더욱 개별화되고 차별화된 여행과 콘텐츠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사 참가자 대부분이 스타트업인 만큼 이들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는데 사업 초기 시행착오에 있어서 조준기 대표는 “세무사를 구하지 않았던 것과 회사 전직원을 두달에 걸쳐 여행을 보낸 것,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던 것”을 꼽으며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반면 이동건 대표는 “창업 초기 타겟을 대학생, 사회초년생으로 잡은 것”이라며 비교적 분석적인 답변을 전했다. “공무원이 독일 연수 통역 가이드를 찾거나 연령대가 있는 여성분이 공항문에서부터 호텔까지 데려다 줄 사람을 찾는 등 실제 니즈는 높은 연령대에서 형성된 걸 깨달았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

멤버 모집과 운용에 대해서 이동건 대표는 “스타트업마다 미션은 다를 수 있지만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채용 면접 때마다 이에 따르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공감하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준기 대표는 “친구들과 시작했기 때문에 일을 할 때는 존댓말을 하거나 보너스를 챙겨주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겸업도 어느정도는 인정하고 팀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은 없는지 고민한다”고 답했다.

추천 여행지만큼은 두 대표의 의견이 모아졌다. 모두 “국내에서는 속초”라고 답했기 때문. 이동건 대표는 “최근 속초에 먹을 거리, 볼 거리가 많이 늘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고 조준기 대표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지만 열심히 여행을 즐긴다면 그 주변에도 그 감정이 전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들을 치유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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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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