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피칭이라고 들어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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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피자를 들고 피칭을 지켜본다. 정해진 순서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피칭이다. 피칭이 끝나면 자연스레 사업 이야기가 오간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혁신센터)의 어느 목요일 점심풍경이다. 부산혁신센터는 지난 4월 피자 피칭 라운지, 일명 ‘PPL’을 시작했다.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창업기관이 자연스레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이정율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조정팀 주임은 “말없는 부산 사나이가 모여 어색한 분위기를 이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한 번 대화 물꼬가 터지니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분위기가 흘러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에 방점을 찍은 것이 효과가 있었다. 최윤경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조정팀 주임도 “막상 데모데이를 준비해서 나가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PPL을 통해 스스럼없이 네트워킹하는 모습을 보니 주최 측에서도 신기했다”고 전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 지도 4년차에 접어들었다. 전국 각지를 창업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으로 만들어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별 사업 연계가 용이한 대기업과 매칭해 지역 특화 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부산혁신센터의 경우 롯데 그룹과 매칭을 통해 유통, IoT, 영화를 중점적으로 육성, 발굴해오고 있다. 지역색을 더한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 각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봤다. 첫 번째 행선지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혁신센터는 센텀 지역 내 건물 3,4층을 사용하고 있다. 3층에는 부산혁신센터가 발굴, 육성하고 있는 비큐브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다. 비큐브에는 센텀과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초량점 두 곳으로 운영되며 총 22개사가 입주를 마쳤다. 이들 입주 기업은 예비창업자부터 창업 7년 이내 기업으로 6개월 단위로 선발, 운영되며 최대 2년까지 입주 가능하다.

선발 분야는 다양한 편이다. 부산혁신센터를 거쳐 간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IoT 기반 크레인 충돌감지 솔루션을 개발한 무스마. 팁스프로그램 선정과 1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클라우드기반 교육영상 자동제작 서비스 산타, 의료용 실시간 IoT 디바이스 및 모니터링 솔루션 업체 닥터스펩이 있다. 이들 기업은 경제성과 성장성,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브라이트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최근 선정된 입주 기업을 살펴보면 인조 속눈썹을 제작하는 뷰티 스타트업부터 살균 소독기기 제조 스타트업, IoT 기반 스타트업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비큐브 외에도 어디서든 창업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엔젤 비큐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엔젤 비큐브는 예비창업자와 3년 이내 창업기업이 부산 민간창업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일할 장소가 마땅치 않거나 입주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주 사용 대상이다. 엔젤 비큐브에 선정된 100팀은 6개월 간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 60만원을 지원 받는다.

4층은 입주사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라운지에서는 매 월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등 창업 관련 세미나가 열린다. 우측에는 제품 홍보에 필요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스튜디오에는 촬영, 편집 전문인력 3인이 상주하고 있어 제품 유통 전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데 부담을 덜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판로 지원을 위한 유통 창구도 마련했다. 매칭 그룹 롯데와 협력해 롯데백화점, 홈쇼핑, 마트 등에 입점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상시 컨설팅을 연결하는 일도 부산혁신센터의 대표적인 지원 중 하나다. 초기에는 롯데그룹 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는 현재 NS홈쇼핑, 이마트와 협업을 통해 활로를 넓히고 있다. 판로 지원을 통해 달성한 매출액은 2018년 기준 716억 원에 달한다.

특화 분야 중 하나인 IoT 분야는 시민 참여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형태였다면 시민의 필요에 따라 학계가 연구하고 기업이 생산을 맡는 모델로 구축하고 있다는 게 부산혁신센터 측 설명이다. 현재 부산혁신센터는 10대 리빙랩 발굴을 위해 부산 지역 내 10개 대학교와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클럽을 통해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를 발굴하고 시민과 학계, 산업이 연결되는 사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라운지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영상 통화가 가능한 옴니미팅룸과 제품 전시, 영화 편집실이 마련돼 있다. 영화는 부산혁신센터 특화 분야 중 하나로 부산혁신센터 내에도 영화 자료 검색 및 감상, 편집이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시나리오 공모전 등 제작 관련 지원 사업은 물론 롯데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유통 활로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화 관련 지원사업인 경우 상업영화보다는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부산 지역 내 창업 허브” 부산혁신센터 관계자가 밝힌 부산혁신센터의 입지다. 부산 지역 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 테크노파크, 민간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창업 지원기관이 있다. 이 중 단발성 창업지원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나 파트너와 협업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펼칠 수 있도록 민관 협력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당일 센터 소개에 나선 이 주임과 최 주임은 “부산혁신센터는 창업에 관심 있는 부산 지역내 관계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니 언제든 찾아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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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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