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에 붙이면 끝, 쉽고 빠른 층간냄새 해결”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주세요. 괴로워 죽겠습니다.’ 어느 아파트를 가든 엘리베이터에서 이런 호소문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층간소음뿐 아니라 층간냄새를 둘러싼 이웃 갈등도 커지면서 이로 인한 칼부림 소동에 관해 보도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피해를 겪는 이들 중 역류방지댐퍼를 아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알더라도 설치가 어려워 포기하기 마련이다.” 스완컴퍼니 김수완 대표는 본인 역시 층간냄새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이웃집에서 나오는 고등어냄새와 담배냄새가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자신의 집 안에 퍼져 고생한 적이 많다는 것.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마땅한 제품이 없다고 판단, 자신이 이를 직접 만들고자 개발한 것이 에어스케이프다.

에어스케이프는 천장형 환풍구 역류방지솔루션으로 세대마다 따로 환풍구를 마련하지 않아 이를 통해 냄새가 퍼지는 공동주택을 타겟 삼는다. 외부형으로 설계해 기존 환풍기를 해체할 필요 없이 그 위에 덧씌우면 설치가 끝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기존 역류방지댐퍼는 환풍기를 분리해 플렉시블후드를 떼고 전선도 새로 연결해야 한다. 게다가 환풍기가 꺼지면 공기 통로가 아예 차단돼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기기 쉬웠다”며 “에어스케이프는 제습·탈취용 친환경 황토볼패드가 남은 습기도 제거한다”고 소개했다. 또 패드에 아로마향을 추가해 방향 효과를 줄 수도 있으며 황토, 제올라이트, 활성탄으로 만들다보니 미세먼지 흡착을 비롯한 공기청정 기능도 한다는 것.

그러나 아직 정식 출시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에 앞서 와디즈를 통해 먼저 제품을 선보이려 하기 때문. 이를 위한 동영상과 소개 페이지를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김 대표는 “마케팅을 여러 방법으로 병행, 각 방법에 따른 구매전활율에 주목하려 한다. 제품 특성상 자체 재구매율보다는 옵션에 해당하는 황토볼패드 주문량을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완 대표로서는 스완컴퍼니가 첫 창업 도전이다. “처음치고는 늦은 편인데다 사업자를 내고 사업비를 집행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무엇보다 제품 개발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창업과 개발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열심히 설계해서 3D프린터로 출력하고 테스트했는데 생각과 너무 다른 결과를 얻은 적도 많다. 기존 환풍기 동력에 의존하다 보니 최적사이즈와 형태를 정하기 어렵고 화장실 습기 때문에 고정방식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밤새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을 거친 결과 지금의 제품이 나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보완, 차기 제품 개발을 함께 할 파트너도 찾을 계획을 전했다.

김 대표는 스완컴퍼니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면 된다”는 것. 그는 “비싸거나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도 작은 아이디어를 모아 꾸준히 실험하고 검증하면 어렵고 큰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며 “에어스케이프도 발상을 전환해 공기 역류방지 장치를 외부에서 탈부착하도록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제품은 원래 컨셉보다 매우 가벼워진 모습이다. 가장 기본 형태나 마찬가지”라며 “자본이나 인력 부족 때문에 간소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과 풀고 싶은 문제가 생긴 뒤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일단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동종 분야 스타트업에 “함께 열심히 해서 시장 자체 파이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견업체가 B2B로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많다”며 “전 국민이 쾌적한 화장실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내자”고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