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키운 스타트업 8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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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이 10일 고려대 LG-POSCO경영관에서 2019 스프링 츄츄데이를 진행했다. 스타트업연구원은 청년기업가가 공유, 협업을 통해 창업가정신과 혁신을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학내 기관. 이날로 5회를 맞이한 츄츄데이는 연구원 부설 일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8팀이 사업내용을 발표하고 네트워크를 형성, 실질 투자 유치 기회를 얻는 자리였다.

발표에 앞서 연구원 부설 일진창업지원센터 문정빈 센터장은 “입주사 8팀 모두 6개월 이상 진지하고 절실하게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임했으며 최근 2개월간은 피칭과 피드백을 반복하며 오늘을 준비했다. 자리에 참석한 투자자와 엑셀러레이터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한다”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서 발표에 나선 8팀은 다음과 같다.

◇볼드박스=미국 아마존 시장을 공략하는 남성화장품 브랜드로 국내 제조 우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하고자 한다. 박인엽 대표는 “남성도 이제 사용하는 화장품 제품군이 다양해졌고 자신에게 적합한 화장품 원하기 시작했다”며 “사실 국내는 이미 남성 화장품 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미국은 규모도 크고 이제 막 스킨케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남성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을 노린 이유를 밝혔다. 볼드박스 팀이 주요 타겟으로 삼은 것은 20대 남성. 제품 출시에 앞서 미국 시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안색 개선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 2만여 개 아마존 리뷰 분석을 통해 20대 남성이 원하는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과 브랜드를 제조,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인엽 대표는 “반년 내 5,000개 제품 판매가 목표”라며 “내년 6월까지 6개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인조잉라이언즈=자체개발한 레시피를 활용해 ‘슬로드카’라는 DIY 칵테일 키트를 서비스한다. 슬로드카 키트는 소주나 보드카를 추가해 1~7일 정도 향을 입힌 다음 즐길 수 있다. 권재우 대표는 “담금주는 약재나 과실 효능을 추출하기 위해 짧게는 3달 길게는 1-2년 숙성 기간이 필요하지만 슬로드카는 딸기, 사과, 초콜릿처럼 재료의 맛과 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저도수로 1-7일 숙성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5가지 맛을 출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카카오 선물하기 플랫폼으로 판매에 나섰고 앞서 지난 2차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500만 원 이상 후원금을 모은 바 있다. 권 대표는 “B2B 영역에서는 리조트, 5성급 호텔에 키트를 공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어 “제주도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과 웨딩 와인을 위한 키트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시장 내 고도수 주류 일반화, 높은 1인 소비자 비율을 배경으로 무역회사 한 곳이 편의점 진출을 제안하기도 했다는 것. 끝으로는 “아직 홈메이드 주류 시장이 규모가 크지 않아 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평범한 음주 라이프스타일에 기다림과 특별함을 담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티클=직장생활 5년 이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잔돈 투자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티클 앱에 연동, 투자용 계좌를 준비한 다음 투자하려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면 자체 개발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일주일 단위로 백원 단위 잔돈을 계산, 계좌에 자동 예치해준다. 또 추가 투자에 도전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티클 곱하기, 즉시 투자처럼 스스로 어려운 단계 투자에 도전하도록 돕고 있다. 강상윤 대표는 “베타 테스트 결과 이용자 한명당 한달 평균 75000원, 1년 100만 원 저축액을 기록하며 10% 증가한 효과가 나타났다”며 “누구나 부담없이 투자를 시도하고 배우게 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클이 마련한 수익모델은 미래에셋대우와의 협업을 통해 계좌개설 건당 커미션을 받는 형태. 강 대표는 “곧 미래에셋대우의 CMA와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국내 증권사 진출이 잦은 베트남, 젊은층 카드사용률이 높은 인도로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비디랩=그로스해킹 UX 테스트 플랫폼 ‘더테스터’를 선보인 강지수 대표는 “CB인사이트 조사결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실패 이유 1위는 고객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서비스를 출시하고 개선하는 데 있어 크고 무거운 테스트보다는 가볍고 자주 실행할 수 있는 테스트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 사용성 테스터는 패널 모집 비용도 크고 어려우며 실행 기간도 길다”고 지적했다. “더테스터는 앱을 다운로드 받기만 하면 모든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도록 돕는다. 자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모집한 테스트 참가자를 통해 15가지 고객 행동 데이터 수집하고 이를 시각화,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베타테스트 결과 65.7% 기업이 2차 의뢰 의사를 밝혔다. 향후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든 기업을 고객사로 포섭, 수집한 테스트 데이터는 가공을 거쳐 판매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테스트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이미 개발한 불량 패널 분류 알고리즘을 차기 시제품에서 추가하겠다”며 “현재는 불량 테스터에 대해 전담매니저가 100% 직접 검수하고 있지만 향후 데이터 통계와 조사설문 전문인력을 확충해 객관성과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랩엔터테인먼트=꿈속을 탐험하는 퍼즐어드벤처 게임 ‘아폴로’를 개발한 팀이다. 신재호 대표는 “게임은 이용자와 컨텐츠가 상호작용하는 콘텐츠기 때문에 역동적이지만 오락이 목적이라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며 “아폴로는 책, 음악, 영화처럼 편안하게 즐기고 예술품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만족감을 느낄 여유로운 게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선보인 게임의 컨셉은 꿈의 세계를 탐험하며 구슬을 줍고 각 구슬이 가진 의미를 유추, 하나의 동화를 읽듯 여유롭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는 것. 또 어려운 조작 없이 손가락 하나로 조작할 수 있어 기존 게임보다 난이도를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이번 5월 말에는 앱 마켓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문화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이용자, 아이가 유의미한 게임을 즐기길 바라는 부모와 교육자가 주요 타겟”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작은 게임 개발팀이지만 전문 개발사로 성장, 감성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블라이미=크리에이터로서 말레이시아를 공략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한국인의 말레이시아 문화 체험기, 한국 문화 큐레이션, 양국 문화 차이 3가지 테마로 영상을 매주 2편 이상 만든 결과 지금까지 영상 200편, 구독자 26만 명, 누적 조회수 3천 800만 회를 확보한 바 있다. 최혜림 대표는 “이는 말레이시아 인구가 1회쯤은 본 것과 같은 조회수”라며 “말레이시아는 싱가폴 다음으로 IT인프라가 잘 조성된 지역이자 비디오, 소셜미디어광고 시장도 증가세를 보이는 곳이다”며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인구 내 한국 여행 수요는 높지만 전체 인구 60%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행에 있어 어려움이 없을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가. 얼마 전 제작한 한식 채식 투어 영상은 160만 뷰를 기록할 정도”라며 양국간 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최 대표는 “현재 브랜디드 컨텐츠, PPL, SNS 광고, 오프라인 매시업 행사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 상품 출시도 앞둔 상황”이라며 “스핀오프 영상과 새로운 시리즈 발굴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스티팝=글로벌 메신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모티콘 플랫폼이다. 해외 메신저 페이스북, 아이메시지, 왓츠앱 이용자를 합하면 40억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 메신저에서는 이모티콘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서비스 출시의 배경. 박기람 대표는 “이모티콘을 공급하려는 작가는 많은데 실질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은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있다고 해도 등록 프로세스가 까다롭고 소요기간도 길다”며 “스티팝은 단 한번 등록으로 작가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하는 한편 이용자는 한번의 구매로 여러 메신저에서 통합적으로 이모티콘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층으로 노리는 곳은 자체 이모티콘 서비스가 없는 메신저와 커뮤니티, 교육 앱. 이들에는 월단위로 플랫폼 이용권을 제공, 라이선스 비용을 수수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향후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모티콘도 확보하고 있으며 이모티콘 캐릭터를 활용해 글로벌 굿즈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호=안전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위한 보안,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박지수 대표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는 계정에 대한 신뢰 문제 해결이 관건”이라며 “또 블록체인 특성상 거래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지만 내역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호의 솔루션은 파편화된 소스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컨트랙트를 분석해 취약점을 자동 분석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개발 지식 없어도 취약점을 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SaS 형태로 개발, 구독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스크와 신용 데이터를 추출, 은행과 애널리스트에 컨설팅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보안 서비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갖춘 팀이다. 수호는 석박사, 교수 수준 인력과 화이트해커를 확보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문성에 안주하기보다 기민하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선점하고자 한다.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를 계획하는 기업이 우리의 원천기술을 통해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갖추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밖에 수호는 최근 개발한 자금세탁방지 서비스를 계기로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조셉 루빈의 콘센시스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콘텐시스 생태계에서는 자금세탁을 관리할 수 있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스타트업연구원은 이달 15일까지 창업경진대회인 스타트업 익스프레스 참여팀을 모집하고 있다. 대회는 고려대 경영대학 재학생 혹은 졸업생 1인 이상 포함된 팀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우수팀은 일진창업지원센터 사무공간을 6개월~1년까지 무상으로 임대, 연구원내 창업 네트워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어 또다른 부설기관인 승명호 앙트프러너십 에듀케이션 센터를 통해서는 멘토링 지원, 기업가 정신 교육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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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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