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밸리 반려동물 데모데이서 만난 스타트업 4곳

2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에서 반려동물 데모데이가 열렸다. 이날 발표에 참여한 곳은 키노트 연사로 나선 페오펫을 포함해 모두 4곳.

먼저 최현일 페오펫 대표는 키노트 발표와 함께 1분 간편 모바일 반려동물등록 서비스를 소개했다.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플랫폼을 통해 반려동물 정보를 입력, 등록을 신청하면 2주간 절차를 거쳐 이용자에 등록증을 무료로 배송한다. 반려동물 의무등록제도 마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7%에 불과한 저조한 등록률에 주목, 그 이유를 등록 절차와 방법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간편하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청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는 것. 

최 대표는 “등록 서비스는 주로 어린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생애주기 처음부터 유저를 확보할 수 있고 자연스레 양육 데이터도 확보하게 된다”며 향후 “단순히 플랫폼을 넘어 해당 산업의 뇌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데이터 축적, 커뮤니티 형성, 플랫폼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데이터기반 반려동물 모바일 포털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뒤이어 피칭에 나선 곳은 다음과 같다.

◇플러스이십일=웹앱 전문 개발사로 시작해 첫 자체 서비스인 반려동물 전용 스마트스케쥴러 ‘펫츄’를 선보인 곳이다. 캘린더 기반으로 생애주기와 품종에 맞게 양육 정보, 일정 알림, 건강 관리 팁을 제공하는 한편 맞춤 날씨정보 서비스와 양육자 커뮤니티도 마련하고 있다. 윤석호 대표는 “펫츄의 장점은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라며 “강아지 초기 성장 단계서부터 이용자와 데이터를 확보,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 자문위원을 확보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산학연협력기술 개발사업 선정을 통해 수의학 교수와 서비스를 협업 개발하고 있다는 것. 그는 “아직 견종이나 제품 종류가 미흡하지만 점차 고도화를 통해 보강해나갈 것”이라며 “지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기 때문에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엔드=최재원 대표는 반려동물 의식주 소셜미디어 플랫폼 ‘동행’을 소개했다. 최 대표가 의식주 중 강조하는 것은 식, 즉 사료다. “잘 먹으면 건강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에이엔드의 1차적 목표는 건강한 사료 선택을 돕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통 사료에 붙은 프리미엄 표시는 제조사, 유통사가 붙인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 어떤 기관도 사료의 등급을 규정하지 않고 있어 반려인 입장에서는 사료의 재료가 어떻게 제조, 관리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에이엔드는 이번 5월 말 원산지, 제조사 HACCP 인증 여부, 7대 영양소 기준치 준수 여부를 비롯 7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가격 비교, 추천 서비스도 추가 마련한다는 설명이 전해졌다.

이어서는 광고와 허위 정보가 많은 기존 반려동물 커뮤니티와 차별화, 고품질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마련해 ‘의’와 ‘주’에 있어서도 반려동물 용품, 펫시터, 호텔, 병원 추천 및 정보 공유 서비스와 건강수첩, GPS기반 실종신고 및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앞서 발표한 두 곳과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반려동물 입양부터 무지개다리까지 무사히 잘 보살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야옹서가=ICT분야 팀들 사이 유일하게 출판사로 피칭에 참여한 곳이다. 야옹서가는 고양이 전문 1인 출판사로 2017년 10월 넷째주 교보문고 종합 1위를 차지한 <히끄네 집>을 출간한 바 있다. 고경원 대표는 기자, 출판편집자, 고양이 전문 블로거 고양이 전문 작가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2017년 야옹서가를 설립했다. 고 대표는 “유기묘, 성묘 입양이나 노묘 케어를 비롯 애묘인에 꼭 필요한 주제 하에 책을 출간하고 고양이가 주는 치유,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회사 설립에 앞서 마련한 9월 9일 고양이의 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념 행사를 개최, 임순례 감독을 초청해 고양이 단편 영화 상영회를 갖거나 전시, 강연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한번쯤은 고양이에 관한 이슈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고 대표는 “고양이 서적 출판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반려문화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반려인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콘텐츠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입양, 노묘 돌보기 비롯 고양이의 생로병사를 다루는 문화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멀티미디어 업체, 갤러리, 서점과 지속 협업을 확대해 콘텐츠 다양성과 고객 접점을 넓히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마련한 홍합밸리는 창업가 교류와 협업 문화 조성을 위해 2015년 재단으로 출범, 이듬해 서울창업카페 홍대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코워킹스페이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데모데이, 다이닝 이벤트, 연례 페스티벌을 비롯 스타트업 관련 이벤트도 정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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