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 콘텐츠 이렇게 만든다

핑크퐁 캐릭터를 탄생시킨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 스터디가 4일 콘텐츠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스터디가 처음으로 여는 콘텐츠 콘퍼런스로 핑크퐁 콘텐츠 제작 및 브랜딩 노하우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첫 세션은 전 세계에서 통하는 콘텐츠 제작 노하우라는 주제로 열렸다. 변희선 쩐빵영상본부장은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재미”라며 “모든 콘텐츠에는 캐치한 가사, 스토리텔링, 디테일, 교육 등 4가지 요소를 꼭 넣는다”고 말했다.

캐치한 가사는 이상한 언어를 조합해 만든 후크를 의미한다. 아기상어에 나오는 ‘뚜루루뚜루’처럼 의미없는 음절을 반복하거나 의성어, 의태어를 반복해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스토리텔링은 뮤직 드라마 제작 방식으로 반전 재미 요소를 넣는 등 이야기거리를 첨가한다. 하나의 장면에 여러 디테일한 요소를 넣어 여러 번 콘텐츠를 봐도 매번 새로운 요소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도 핑크퐁 콘텐츠 제작 노하우. 메인 콘텐츠가 상어라면 주변에 다른 흥미로운 생물체를 배치해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교육은 직접적인 가르침보다는 간접적으로 자연스럽게 교육 내용을 수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에 사용되는 음원 역시 디테일하게 작업한다. 정 본부장은 “어른 목소리로 들려주면 좋을 지 아이 목소리로 들려주면 좋을 지 결정하는 것 부터 녹음을 진행할 성우, 보컬, 합창단 등도 직접 고르고 녹음 디렉팅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스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약 20명. 기획자 13명, 디자이너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이들이 만든 콘텐츠는 총 1,256편에 달한다. 변 본부장은 “프로젝트 하나에 투입되는 인원은 기획자, 디자이너 각각 1~2명으로 지난해 콘텐츠 수로 본다면 1인 평균 5개 프로젝트에 투입된 꼴이다”라고 말했다.

핑크퐁 매출의 대부분이 글로벌에서 나오는만큼 글로벌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의할 점도 소개했다. 작은 디테일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 변 본부장은 “중국과 대만의 경우 동일한 중국어를 쓰지만 표현과 억양 등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만약 중국 콘텐츠를 대만의 소비자가 본다면 마치 북한 콘텐츠를 우리 국민이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퐁 미디어 커머스 콘텐츠 제작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뤄진다. 박한솔 알파영상실장은 “온라인콘텐츠, 마케팅, 오프라인제품, 추가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스토리텔링 기법이었다”며 “상어가족 사운드 퍼즐 제품이 스토리텔링의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김민석 대표와 이주현 부대표가 핑크퐁 성장 스토리를 전했다. 이주현 부대표는 “당시 글로벌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며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배우는 방식을 택해 애니메이션 제작에 접목하고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솔루션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김민석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것보다는 지구에 출시하고 각 나라의 반응을 본 후 그 반응에 맞추면 된다라는 생각”이라며 “아기상어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폭팔적으로 인기를 얻은 후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그리고 영국, 미국으로 인기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캐릭터 비즈니스로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애니매이션 시장까지 진출한 이유한 질문에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으려면 TV채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인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방송국을 숫자로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배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라이센스 업계는 TV에 나와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암묵적 룰의 영향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핑크퐁을 비롯해 여러 캐리턱 종합 IP회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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