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몰락? 우리에겐 스타트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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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취업을 해서) 일을 구하든, 당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든” 핀란드 스타트업 사우나에서 만난 미나 씨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누구나 실패를 겪는다. 젊은 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다. 핀란드인의 사고방식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문제 없다고 말한다”

핀란드는 2000년 대 초반까지 노키아 경제로 성장해왔다. 전 세계 휴대폰 점유율 40% 자랑하던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 GDP 25% 대를 차지하며 핀란드 경제를 견인했다. 영원할 것 같던 노키아도 2010년대 초 하향세를 겪는다. 본격적으로 열린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면서다. 이와 맞물려 핀란드 경제도 휘청인다. 노키아가 핀란드 GDP 1% 대를 기록하던 2012년부터 핀란드는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겪으며 노동시장에서 고용 불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핀란드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은 건 스타트업이다. 앵그리버드로 이름을 알린 루비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클래시오브클랜을 내놓은 슈퍼셀 모두 노키아 몰락 이후 우뚝 선 핀란드 스타트업이다. 대기업 의존 경제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자각은 민관이 협력해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자체 주도 액셀러레이터는 물론 청년 스스로가 혁신 동력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 때부터다. 그 중에서도 청년 주도 생태계 문화를 만들고 있는 알토이에스를 빼놓을 수 없다. 알토이에스는 헬싱키 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2008년 출범한 비영리 창업 지원 단체로 핀란드 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큰 축이다.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알토이에스는 스타트업 교육, 행사, 세미나, 멘토링, 협업 공간 등을 운영하며 핀란드 청년을 스타트업 생태계로 이끌고 있다.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동안 스타트업 단계별 지원, 투자 기관으로 분화됐다. 알토이에스 계열이라고 불리는 단체가 그것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사우나, 해커톤 그룹 졍션, 스타트업 페스티벌 슬러시, 스타트업 라이퍼즈 모두 알토이에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알토이에스와 계열, 알토이에스 출신 스타트업 200여 곳, IT 인재를 합치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알토이에스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스타트업 사우나는 알토이에스에서 파생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유럽권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슬러시를 개최하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와 미디어, 스타트업을 핀란드로 모으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매년 두 차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한다. 알토대 내 위치한 스타트업 사우나는 알토이에스, 알토이에스 계열 지원 단체인 스타트업 라이퍼즈, 졍션, KIUAS, 디자인 해커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쉬가 한 공간에 모여있다.

공간이 주는 파급력은 개별 그룹의 합 이상이다. 스타트업 사우나에서 만난 알토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위쪽 공간인 졍션에서는 해커톤을 진행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스타트업 액세러레이팅이 진행된다. 스타트업 라이퍼즈는 실리콘밸리 등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토대학교 졸업 후 졍션에서 상근 근무하는 미나 씨는 “청년들은 학교 생활 중 지식을 쌓고 기업가 정신을 익힌다”며 “알토대학교 내 위치한 스타트업 보육공간 스타트업 사우나에서는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헬싱키는 아이디어를 액셀러레이팅하기 최적화된 곳”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팀빌딩부터 액셀러레이팅, 투자 유치에 이르는 성장 전 과정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스타트업 사우나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미나 씨는 “이곳에서 열리는 이벤트 등에서 서로 교류 동안 팀빌딩도 쉽게 이뤄진다”며 “스타트업 사우나 내에서 스타트업 에코시스템과 연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돕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발적으로 모여 스타트업을 지원, 발굴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은 유연한 행정체계에 기인한다는 의견이다. 미나 씨 역시 졸업 후 풀타임으로 졍션에서 일을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것이 가능한 건 졸업 후에도 1년에서 1년 반 동안 스타트업 관련 활동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큰 가치가 도전에 있다고 믿는 사회적 분위기도 누구나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어떤 두려움도 없냐는 질문에 대한 미나씨의 답도 이를 뒷받침 한다. “알토이에스에서 지켜본 친구들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No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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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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