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시장 키우려면 C-P-N-D 유념하라”

“VR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하드웨어 보급률과 콘텐츠 유통 모두 더딘 상황이다.” 이승종 스코넥 대표가 11일 SKT 트루이노베이션 밋업 행사에 참석해 VR과 인간의 교감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VR 산업 확대를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 

“현재 VR시장이 더욱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지연시간과 낮은 휴대성이다. VR산업 생태계는 C-P-N-D 즉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로 구성돼 있어 이들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만 생태계도 클 수 있다.” 이 대표는 우선 네트워크 측면에 관해 “최근 5G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아주 빠르게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와 모든 사물을 연결시키는 핵심 인프라가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그러나 그는 “원활히 실감 미디어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환경이 보다 강화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디바이스에 있어서는 여전히 유선 연결과 이용자 모션 자유도의 한계를 두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기존 VR기기가 채택하던 3자유도(3DoF) 방식은 로테이셔널 트래킹에 기반, 제자리에서 고개를 돌리는 움직임만 커버할 수 있었기 때문. 이에 이 대표는 “별도 디바이스가 필요 없는 올인원 제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10m 이내 움직임을 트래킹, 이동의 자유와 경험의 질을 대폭 개선하는 6자유도(6DoF) 방식이 개발된 바 있다”며 그밖에 자사가 개발한 2~4인 멀티플레이 설비와 운영자가 필요 없는 기기 착용 자동화 설비를 소개하기도 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측면에 관해 이 대표는 “콘텐츠 개발사는 비용 부담 때문에 새로운 분야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온라인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로케이션 매장에서 운영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례로 소개한 것은 자사가 개발한 VR아레나, VR방탈출과 파티룸 공간. 모두 2~4인의 이용자가 함께 모여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는 설비에 해당하며 비교적 용이한 설치와 해체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러한 설비를 기반으로 VR스퀘어를 운영, 새로운 형태 테마파크와 놀이공간이 보급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콘텐츠에 중점을 둔 발표도 이어졌다. 5G시대 VR게임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명균 픽셀핌스 이사는 게임의 실시간성을 강조했다. “칼싸움 게임을 한다면 상대방과 내 팔의 속도, 각도, 움직임이 게임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 게임의 기본이다. 그러려면 상대방과 나의 움직임이 통신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마우스는 평면에서 움직였지만 VR은 좌표 이동 범위가 입체적이라 기존에는 정교함을 구현해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최 이사는 5G가 안정화되면 모든 좌표를 실시간으로 트래킹,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유저의 기기에 전할 수 있으며 0.03초당 한번씩 패킷을 전송하는 것까지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예측을 전했다. “5G에서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속도라기보다 지연 속도다. 게임의 인터렉티브적 성격이 강할수록 이용자는 보다 자연스럽고 정교하게 상대와 소통하길 원하기 때문에 경험의 질적 측면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

그밖에는 기기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호환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픽셀핌스가 론칭한 라이즈오브더폴른이라는 게임은 서비스 오큘러스 고, 네오, 삼성을 비롯한 웬만한 VR 콘텐츠 플랫폼은 모두 커버하고 있다”며 “각 유저가 기기와 플랫폼이 서로 다르더라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서는 전세계 다양한 환경 멀티 유저풀을 확보, HMD 교체 후에도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게 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

그밖에 자리에서는 김준호 서틴스플로우 부사장,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가 각각 경험주의 미디어 구현 사례, VR 사용자 감정분석 솔루션과 응용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트루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가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위해 선보인 스타트업 지원·육성 프로그램이자 외부 파트너 협업 프로그램이다. 트루이노베이션은 기업 비즈니스 확장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개방과 공유, 협력 문화를 정착하려는 한편 매월 밋업 행사를 통해 미디어와 드론, 사물인터넷을 비롯 다양한 혁신 분야의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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