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가 바라본 국내외 벤처캐피털,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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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그러니까 펀드 출자자 입장에서 본 국내외 벤처캐피털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뭘까.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본부장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6월 20∼21일 양일간 여수 엑스포에서 개최한 2019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기간 중 연사로 나서 ‘LP입장에서 본 해외 VC와의 공통점 차이점’에 대해 밝혔다.

용 본부장은 먼저 국내외 스타트업인 트리플과 챌린저스의 기사 한토막을 예로 들었다. 트리플이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모두 14곳에서 투자를 유치한 데 비해 자기계발 투자 앱인 챌린저스는 알토스벤처스 1곳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

용 본부장은 이 같은 구조를 이해하려면 국내외 벤처펀드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내 펀드의 경우 가중 내부수익률(Weighted IRR)이 6%, 평균 내부수익률(Median IRR)은 3%인 데 비해 해외 펀드는 각각 11.47, 6.63%로 우리보다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 수는 우리나라는 쿠팡과 옐로모바일, 크래프톤, L&P코스메틱,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 현재 8곳이다. 그런데 국내에는 200개에 이르는 VC가 있고 한국 시장에 직접 투자한 해외 VC는 20곳에 불과하지만 정작 유니콘 기업만 따지고 들면 해외 VC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 같은 차이는 왜 발생할까.

용 본부장은 “해외에서 한국처럼 수직적 체계가 강한 곳은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한다. 최상단에 정부, LP, VC,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해외는 스타트업이 중심이고 VC와 LP가 이룰 둘러싼 체계를 취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VC와 LP가 참여하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정부가 최상단에 위치하는 구조인 탓에 아무래도 정책이나 감시 측면이 강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철저하게 시장 중심이다. 피터틸의 유명 저서인 제로투원을 언급하며 해외에선 아무래도 스타트업 중심이어서 카피보다는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작은 분야라도 독점이 되라고 말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LP 구성을 보면 40%가 정부, 20%는 산업은행 등을 비롯한 금융권이어서 아무래도 정부의 입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반면 해외는 40%는 연금, 20%는 사모펀드다. 이런 차이로 인해 해외는 대부분 수익을 추구한다.

용 본부장은 이런 이유로 국내 LP의 입장은 수익 추구에 앞서 “사고가 안 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5,000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자금 유용 같은 문제 하나만 생겨도 사회적 혹은 정치적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론 정책 수용이 중요하고 아무래도 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수익 중심, 평판을 중시하는 경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인 것.

이렇다 보니 미국이 수익 창출에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한 독점적 지위에 있는지 여부를 따지거나 실행력을 강조하고 단기 회수에도 연연하지 않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안정적 투자를 지향하게 된다, 서두에 용 본부장이 언급한 14곳 VC가 트리플에 분산 투자를 하게 되는 이유도 리스크를 나누기 위한 측면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독립적이다, 정부 간섭이 늘어나면 분산이 늘어나고 자칭 멘토가 많은 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측면이 있다.

용 본부장은 국내 자펀드의 해외 LP 비중 선정 현황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해외 펀딩 노력 덕에 해외 LP 비중은 7.9%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0.3%로 감소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013년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LP 투자는 2.0x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해외 투자를 20억원 하면 한국기업에 40억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진행해 3곳, 2014년에는 2곳, 2015∼2016년에는 1.5x 기준으로 각각 5, 2곳을 나타냈다. 1.x로 조건을 낮춘 2017년에는 6곳으로 치솟았지만 조건을 100% 그러니까 금액 모두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바꾼 2018년에는 2곳으로 급락했다. 정책 변경으로 인해 국내 자펀드의 해외 LP 비중은 성장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용 본부장은 또 규약 역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 규약은 관리 2%, 성과 20%로 조건이 단순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우선손실충당, 인센티브 등 복잡한 조건 탓에 일례로 2015년 7∼8페이지이던 주요 출자문건 페이지 수는 2019년에는 30페이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정부의 돈이 나가는 만큼 필요한 측면도 당연히 있지만 장기적으로 민간 주도, 규제나 정책은 완화, 조건은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용 본부장은 “결국 스타트업은 독점성과 실행력을 갖추고 VC는 여론과 의견 교류, 도전에, LP는 관리와 익숙함에서 탈피해 단순화해야 하며 정부는 포괄적이면서도 민간 주도적인 큰 방향만 잡아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반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디와 비교해도 훌륭하다는 것.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지만 문제는 너무 촘촘해서 그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문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는 것이다. 용 본부장은 이를 위해 한국벤처투자 역시 중기부와 협의해 규제 단순화 작업을 협의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상당히 희망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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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 lswcap@venturesquare.net

벤처스퀘어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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