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패션 액셀러레이터 무엇이 다른가?

중소벤처기업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국내 액셀러레이터가 7월 기준 180곳을 넘어섰다. 기술 기반 액셀러레이터가 다수인 가운데 세부적으로 헬스케어, 핀테크, 푸드테크, 패션, 뷰티 등 특정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보육하며 차별성을 내세우는 액셀러레이터도 등장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실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패션과 뷰티 분야 스타트업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뷰티, 패션 분야는 액셀러레이터가 단독으로 보육 하기보다는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시너지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와  풍부한 인프라를 가진 대기업의 리소스를 기술력을 보유한 신생기업이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하고 상생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뷰티, 패션 액셀러레이팅의 핵심은 제품 기획과 브랜딩에 집중됐던 과거 지원 방식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AR, VR 등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역량은 강화시키는 한편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시행착오는 줄이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는 2017년 국내 1위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뷰티 관련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통해서다. 기술 분야에 강점을 가진 퓨처플레이가 직접 기업을 육성하고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원규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뷰티 산업은 한국 대표 산업영역이자 인공지능, 데이터, 신소재 등 기술요소와 결합됐을 때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 파트너는 “의류, 식음료 분야 못지않게 뷰티 분야 창업 수는 많지만 워낙 경쟁이 심하고 유사제품이 많아 생존이 쉽지 않다”며 “어떤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사업을 전개할 지 전략적인 부분을 가이드해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발굴한 스타트업은 AR 가상헤어 스타일링 서비스 버츄어라이브, 천연 단백질 코팅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빛, 딥러닝 기술 기반 피부진단 서비스 트로브, 뷰티 디바이스 레지에나 등 기술 강점을 지닌 기업 10곳 등이다.

글로벌 스킨케어 기업 바이어스도르프도 니베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NX를 통해 차세대 K뷰티 스타트업 발굴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첫 보육 기업 5곳을 선발한 것. 국내 뷰티 스타트업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바이어스도르프는 창의적인 케이뷰티 기업을 만나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바이어스도르프는 홍대 위워크에 공간을 마련하고 1기 선발 기업에게 보육 및 공간 지원까지 진행하고 있다. 심주연 바이어스도르프 매니저는 “뷰티라고 해서 화장품 개발, 생산 스타트업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뷰티 테크에서부터 인디 브랜드까지 넓은 범주 안에서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는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패션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 드림플러스 역시 2017년 뷰티, 패션 관련 스타트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잇츠스킨 등 기존 플레이어와 협업해 진행한 바 있고 패션, 굿즈 브랜드 창업 지원을 통해 브랜드를 창업할 디자이너를 발굴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도 스타일테크 관련 스타트업 직접 육성에 나선다. 스타일테크는 패션, 뷰티에 AI, VR, AR,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스타트업을 일컫는 신조어.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스파크플러스 삼성2호점 내 코워킹 스페이스 디케이웍스를 오픈하고 이곳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바이널엑스가 맡으며 두산 그룹 등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및 상품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규 아이디어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해 건강한 스타일테크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인 것. 이상민 서비스디자인실 제조혁신팀장은 “스타일 산업 및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정책 연구를 비롯해 정보 인프라, 비즈니스 융합 거점 구축, 유망 기업 성장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해당 기사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벤처스퀘어가 스타일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기획한 시리즈 인터뷰 입니다. 스타일테크는 패션, 뷰티에 AI, 빅데이터, AR/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산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9년부터 스타일 산업 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중·소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스타일테크 전용 공유오피스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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