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파트너로 등판한 박찬호 “스타트업에 용기 불어넣을 것”

“스타트업의 성공과 도전이 우리, 내 나라에 이로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할 일은 젊은 스타트업과 소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 박찬호 선수가 스파크랩 벤처파트너로 합류하며 스타트업 등판을 알렸다. 26일 제 13기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스파크랩 벤처파트너로 활동 계획과 방향을 밝혔다.

박 선수가 아닌 벤처파트너로 등판하게 된 이유로 든 건 ‘사명감’과 애국심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 등 유명 스타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동참하고 파트너 역할을 하는 모습이 사회 공헌의 일부분이라는 걸 알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박 선수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돕는다는게 사명감처럼 여겨졌다”며 “사명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애국심으로, 한국 청년이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합류 배경을 밝혔다.

벤처파트너로 활동하는 동안 박 선수의 주역할은 스타트업에게 도전 정신과 힘을 불어 넣는 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다. 박 선수는 “해외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당시 박 선수의 경험과 비슷할 것”이라며 “그들이 겪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적극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날 박 선수가 전하는 조언은 성공에 대한 목표, 계획만 세우지 말고 실패에 대한 것도 세우라는 것이다. 박 선수는 “실패는 성공 과정 중 하나 일뿐이고 나 자신을 성숙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라며 “스타트업에게 성공과 실패, 두 가지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라는 마음과 정신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합은 다소 생경한 듯 하지만 박 선수는 같은 선상에서 바라봤다. 스포츠, 산업과 기술이라는 분야는 다르지만 열정과 꿈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맥락에서 맞닿아 있다는 것. 박 선수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은퇴 이후의 삶이 야구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는 활동을 해왔다”며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그 동안의 경험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결이 다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은퇴 이후 박 선수는 지도자로 나서는 대신 박찬호 야구클리닉 경영과 샌디에고 파드리스 고문으로 일하며 스포츠 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했다. 스타트업에 비유하자면, 전자는 육성, 후자는 멘토링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가깝다.

샌디에고 파드리스 고문으로 일하는 동안 그의 활동은 마케팅과 육성, 홍보를 아우르는 일이었다. 젊은 선수가 캠프에 참가할 때나 외국에서 온 선수에게 관전평을 전하거나 한국 기업을 구단에 소개하는 일련이 활동이 대표적인 예다. 일례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장으로 손꼽히는 샌디에고 파드리스 페코파크 외야에 걸린 컵라면 광고판도 박 선수의 손이 닿았다.박 선수는 “내 나라의 것들과 문화가 미국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즐겨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마케팅과 육성,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 은퇴 이후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사명감도 있다. 스포츠 스타가 선수 생활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하지만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은퇴 이후에도 사회 속에서 다양한 분야와 접목될 때 사회가 풍요로워진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박 선수는 “스포츠 선수이자 벤처파트너로 활동하며 산업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찾고 이를 통해 은퇴 이후의 다양한 삶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사회를 이끈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창업자는 “5년 전 스파크랩을 시작했을 때 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에 처음 등판했을 때 짜릿하고 벅찬 마음을 상징하는 ‘박찬호 모먼트’가 있는 것처럼 우리만의 모먼트를 만들자며 달려왔다”고 말하며 벤처파트너로 합류한 박 선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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