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덕질생활을 위한 서비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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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이 시작되는 주말 저녁, 직장인 이루리 씨(32세)는 월요일을 되레 기다려왔다. 그에게 월요일은 좋아하는 인디밴드 공연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인디밴드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지만 일일이 공연정보를 확인하기 번거로워 반강제적으로 덕질을 접어야 했던 이 씨는 최근 다시 소소한 덕질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가수를 등록하면 공연 일정을 알려주는 앱 덕분이다.

출처=gettyimages

‘덕질, 어디까지 해봤니?’ 한 온라인 커머스 회사가 덕질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덕질을 해봤다”고 답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덕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율도 응답자 중 77%. 자신의 생각과 신념, 취향을 드러내고 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라)는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덕질과 시스템이 만나 슬기로운 덕질생활을 돕는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체계적으로 덕질을 돕는 서비스를 소개한다.

내 가수, 지역 내 공연 정보 알림이 아이겟‘=아이겟은 좋아하는 뮤지션과 지역을 입력하면 공연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내가수의 공연 소식을 일일이 찾아볼 필요 없이 구독 신청만 누르면 알람으로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아이겟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연 정보는 국내 가수, 해외 내한 공연 가수를 포함해 1만 팀이다. 공연 정보를 받아보는 회원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위치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동네에서 소소한 덕질을 시작할 수도 있다. 마음먹고 공연장에 나서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문화 공연을 통해 자연스런 입덕을 유도한다. “회사 근처에 몰랐던 공연장을 알게 돼 퇴근하고 공연을 보러 간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매주 공연과 관련된 포털 검색량 분석 결과도 제공된다. 뮤지션별 알림을 받는 수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방탄소년단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겟은 사업 초기 홍대 인디밴드 공연 소식을 쉽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입소문이 났다. 인디밴드 공연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면서다. 현재는 인디밴드 공연을 직접 주최한다.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먼데이프로젝트에는 아이겟이 엄선한 인디 뮤지션을 소개한다. 월요일이라 수요가 적을 것 같지만 공연은 매회 매진 사례다. 인디밴드 뮤지션에 선물을 대신 전달해주는 서비스도 덩달아 인기다. 초반 100석 규모로 운영하던 먼데이프로젝트는 8월부터 200석 규모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공연장을 찾는 이들 중 직장인도 적지 않다. 아이겟을 운영하는 엔터크라우드 정주황 대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확행을 찾고 싶은 직장인의 요구가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며 “공연을 찾아볼 시간은 없지만 누군가 좋은 공연을 알려주면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통한 것도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먼데이프로젝트는 9월 강남 지역으로 확장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덕질을 원하는 직장인 예비 덕후 공략에 나선다.

캘린더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덕질라이프 린더‘=제아무리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뒤늦게 흩뿌려진 떡밥을 곱씹는 건 덕후에겐 아쉬운 일. 응원팀의 경기 일정, 내 가수의 스케쥴도 엄연히 ‘나’의 일정 중 하나다. 일정구독 플랫폼 린더는 스포츠 경기, 화장품 세일 정보, 페스티벌, 아이돌 스케쥴 등 필요한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10가지 카테고리 3천여 개 항목 중 원하는 것을 골라 구독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캘린더 형태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중요한 일정은 알람을 미리 설정할 수도 있다. 바쁜 일정에 쫓겨 티켓팅 일정을 놓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는 셈. 여러 항목을 구독해도 색색깔로 표시 돼 따로 다수의 일정 확인이 용이하다. 티켓팅, 경기 장소, 선발투수 등 세부 정보도 표시되는 것은 물론 메모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덕질 일대기를 꾸준히 기록할 수도 있다. 비단 덕질뿐 아니라 학교, 교육, 시험 정보도 캘린더에 기록할 수 있어 일상과 덕질의 경계를 자연스레 허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탐색하기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입덕의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구독하고 싶은 브랜드 캘린더에는 에디터가 카테고리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한다. 나들이가기 좋은 6월에는 서울 주요 전시를 추려 소개했다. 전시 날짜는 물론 일정, 주요 작품, 예매 링크까지 있어 한 번에 관련 정보를 훑을 수 있다. 10월 SKT 누구에 이어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빅스비와 연동을 마친 린더는 음성 일정 알림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팬과 셀럽이 통한다..팬심=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등장한 1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이들의 공톰점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팬심은 1인 크리에이터와 팬을 이어주는 후원 플랫폼으로 팬들의 선물을 1인 크리에이터에게 대신 전달한다. 팬심의 특징은 개인 정보 노출 없이 후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팬심 측은 “기존 1인 크리에이터 후원은 현금으로 이뤄졌지만 개인정보가 노출 돼 이를 감당할 크리에이터는 많지 않았다”며 “개인 정보 노출 없는 선물 후원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팬심은 팬들이 구하기 어려운 선물을 대신 보내주는 서비스와 온라인상에서 대신 구매해 선물을 전달하는 ‘저거 보낼래요’ 서비스, 팬심 추천 선물 ‘골라보게’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팬심에서 전달한 선물은 누적 5천여 건. 천 명대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부터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메가 인플루언서까지 팬심에서 팬들과 교류한다. 하반기에는 팬과 셀럽이 공유하는 스케줄과 연대기 서비스를 출시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팬과 팬 관리를 원하는 크리에이터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보상이 주어지는 덕질, 케이스타라이브=‘덕질하면 돈이 나오냐, 뭐가 나오냐’ 누군가, 무언가를 대가없이 좋아하고 빠져들었을 때 들어봤음직한 핀잔이다. 이제는 조금 더 당당해져도 될법하다. 전 세계 한류 팬에게 영어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는 케이스타라이브는 덕질을 한 만큼 보상이 주어진다. 사용자가 동영상을 추천하고 커뮤니티 게시글을 작성하면 케이스타라이브 암호화폐 케이스타코인이 주어지는 시스템이다. 추천 영상과 게시글 모두 조회 수에 따라 보상이 지급된다. 코인은 한류 공연 티겟이나 굿즈를 구매하는데 쓸 수 있다. 케이스타라이브가 보유한 구독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약 910만 명. 활동량에 따라 뮤지션, 케이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 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물론 보상도 얻을 수 있으니 뭐라도 나오는 덕질 플랫폼인 것은 분명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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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화 기자
/ lee99@venturesquare.net

스타트업들과 함께 걷고, 뛰고, 부비며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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