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기본은 알고 시작하자”

서울시가 중소기업 투자유치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하고 20일 서울창업허브에서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강연은 투자기관의 이해 및 기업가치 평가 방법을 주제로 임현수 삼덕회계법인 공인 회계사가 맡았다. 임 회계사는 2016년부터 2019년 초까지 데일리호텔 CFO로 일하며 데일리호텔이 시리즈 C까지 유치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임 회계사는 먼저 재무제표 등 투자 유치를 위한 기본 지식 습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현시점에 회사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항상 재무제표를 살펴본다”며 “투자사에게 재무제표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현재가치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 경영자는 전문적인 회계 지식은 없더라도 회사 재무상태를 보고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회계 기초 지식은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유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가치는 어떻게 측정될까.  임 회계사는 벤처캐피탈은 평가 시점 현재의 자산, 부채를 평가하는 원가접근법, 미래가치를 현재로 환산하는 이익접근법 그리고 비슷한 업종의 기업 가치를 벤치마킹하는 시장접근법 등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이중 스타트업 기업 가치 측정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바로 시장접근법. 시장접근법은 평가 대상회사와 영업위험 및 재무 위험이 유사한 비교 대상기업을 선정하고 비교 대상 기업의 가격정보를 이용해 평가대상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야놀자의 경우 숙박 관련 타 기업인 데일리호텔의 기업 가치와 비교될 수 있다.

임 회계사는 “세 가지 측정 방법 모두 비상장기업의 가치 평가 방법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혼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원가접근법은 순자산 가치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본잠식인 회사는 평가하기가 어렵고 이익접근법 역시 미래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성장을 보장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에게 적용하기 어렵다. 또 시장 접근법 역시 회사마다 고유 위험이 존재해 유사 기업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 투자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고려하는 사항도 소개됐다. 첫 번째는 주주구성이다. 임 회계사는 “투자를 여러 번 받은 기업의 경우 신규 투자사는 기존 투자사가 어떤 조건으로 투자 계약을 맺었는지 궁금해한다”라며 “주주구성을 비록해 투자 계약 조건과 신주투자만 해도 되는 지 구주매입도 해야 하는 지 등의 조건을 살펴본다”라고 말했다. 또 해당 기업 투자 후의 재무 안정성, 현재 시점의 손익과 기업가치 그리고 향후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핵심 인재, 보유기술 성장성 또한 VC가 투자 시 고려하는 요소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 투자 유치 시 가장 고려할 요소는 투자 유치의 목적, 투자 유치 규모, 향후 투자자 엑싯 계획 등이다. 임 회계사는 “VC는 기업이 돈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투자 유치의 목적을 묻는다”며 “투자금을 급여, 마케팅비 같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인지 제품개발 등 R&D에 활용할 것인지 VC에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규모와 시점도 중요하다. 임 회계사는 “VC는 회사가 투자금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회사가 캐시 번(Cash burn)상태일 경우 보유 현금과 신규 투자금으로 어느 정도 회사를 운영 가능한지를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사 초기 단계에는 기장, 세무 대행 등의 간단한 회계 서비스만 받지만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회계 및 법류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과정에서 기업과 VC 간 발생할 수 있는 투자 관련 쟁점은 없을까. 임 회계사는 “회사는 성장성과 지분 희석 방지를 위해 가능한 높은 기업가치를 추구하고 반대로 투자자는 낮은 기업가치를 제시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며 “기업 가치 측정에 대한 이슈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에 대한 의무로써 이사 선임, 신규유상증자, 차입 시 경영동의권을 요구해야한다는 것도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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