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종 결선 오른 16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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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출발해 마침내 결선에 다다른 제8회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 43:1의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진출, 아산나눔재단으로부터 9주간 사업화를 지원받은 16팀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21일 역삼 GS타워에서 열린 최종 결선 대회를 통해 이들이 9주간 키워온 사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성인 언어치료 플랫폼, 리햅위더스=언어 장애를 겪는 뇌졸중 수술 환자가 적합한 재활 기관과 치료사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성인 언어치료 플랫폼 ‘리플’을 선보였다. 리플은 중개뿐 아니라 치료사 선별, 교육과 지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치료사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함께 기존 아동 중심 치료 시장에서 쌓을 수 없었던 성인 치료 커리어를 축적할 수 있고 환자는 낮은 탐색 비용으로 치료사를 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현지 리햅위더스 대표는 “재활치료사는 보험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치료 비용도 높다. 게다가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언어 장애뿐 아니라 거동 문제도 겪기 마련”이라며 “리플은 병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은 비용으로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성인언어치료와 신경언어장애 치료, 경영 전문가를 비롯 관련 분야 10년 이상 종사자로 팀이 구성, 다음달 연계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미 대학병원 퇴원 환자를 플랫폼으로 연계할 준비도 나섰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재활용 전처리, 리본=칫솔 같은 생활계 폐기물은 여러 소재가 접합된 복합재질이다. 이것들은 분리 순도가 98%를 넘기 힘든데 나머지 2%의 이물질로 인해 불량품 확률도 높고 재생수지 가격은 50-60%대로 하락하기 마련. 이에 리본은 선택적 분해능력을 가진 미생물을 활용해 재생수지의 품질을 올려주는 기기 ‘바이오탱크’를 개발하고자 한다. 바이오탱크를 전처리 공정 사이에 추가 도입하면 6시간 내로 분해가 이뤄진 하루 30톤 처리를 기준으로 설비 유지비는 월 6천만 원 가량 소요되지만 순도 향상을 통한 수익 개선 덕분에 투자금 상환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서동은 대표는 “얼마전 기초 연구 단계를 마쳐 현재 균 대량 배양 조건 최적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후 시제품 구조 설계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미생물로 플라스틱 순도를 향상시켜 플라스틱 전처리 기업의 이익 개선을 돕고 완전한 자원 순환에도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공유 미용실, 제로그라운드=직장인 여성 80% 이상이 고정 디자이너를 정해두고 있으며 고정 디자이너가 이직하더라도 그를 따라간다는 점, 디자이너 이직과 개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이 2가지 트렌드에 주목한 결과는? 바로 디자이너를 위한 임대형 공유 미용실 서비스다. 김영욱 대표는 “1인 미용실 개업 수요는 높지만 초기 개업 비용은 1.5억 원에 이르고, 매월 600만 원 고정비용도 소요된다”며 “샵을 열어도 입지, 인테리어, 서비스가 하락하면 고객 이탈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로그라운드는 디자이너가 보증금과 멤버십비를 지불하면 시술 공간과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공유 미용실을 선보였다. 디자이너는 고정 공간과 함께 샴푸 스테이션 같은 공용 공간을 이용하게 되며 SNS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제작 서비스와 행정, 용역 서비스도 지원받는다. 설계 파트너십, 브랜드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성도 확보했으며 현직 헤어 디자이너도 어드바이저로 섭외, 올해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14개 매장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측게임 기반 마켓 테스트 플랫폼 ‘캐스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캐스터는 오리지널 콘텐츠나 커머스를 예측게임 형태로 가공, 이용자가 가입하면서 설정한 관심 카테고리에 따라 이를 큐레이션해준다. 이용자는 예측게임에 참여하면서 예측적중률에 대한 자신감도 입력해야 하며 리워드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의 퀴즈형 광고 콘텐츠와 달리 사용자 선호에 맞는 퀴즈만을 제시한다는 점, 광고주는 타겟 고객 적중률을 높인다는 점이 조재희 캐스터 대표가 내세우는 차별점. 현재 예측게임 기반 리워드 앱을 베타서비스하고 있으며 고정층을 확보한 뒤에는 아이템 선정부터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테스트베드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밖에는 반려동물 동반 프리미엄 숙박 예약 플랫폼 ‘컴스테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인사관리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한 ‘디타임’, 레스토랑 미식 큐레이션 서비스와 소셜 다이닝 플랫폼 ‘어썸데이투잇’, 인공지능 선박재난 대피솔루션 ‘아이탭틴’이 발표에 나서면서 1부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2부에서 만난 8팀 중에는 식물성 대체 식품을 개발한 ‘디보션푸드’가 관심을 끌었다. 디보션푸드는 식품 공학, 분자요리, 영양학, 조리과학 기술을 이용해 GMO 공법과 식품 첨가물을 배제한 건강한 대체육을 연구한다. 원천기술을 위해 1년 6개월간 연구를 거듭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고기와 동일한 단백질 함량, 갈변 효과, 육즙을 갖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은 0%로 낮춘 대체육을 개발했다. 가격 경쟁력과 국내 생산 역시 디보션푸드 팀이 강조하는 차별점. 1kg당 13,000원 가량 판매가를 책정했으며 냉장 유통으로 품질 보존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뒤이어 발표한 7팀 중에서는 다음 3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 전문 뉴미디어 콘텐츠, 모어사이언스=해외와 달리 과학이 입시를 위한 교육과목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 과학을 하나의 콘텐츠 영역으로 접근한 팀이다. 모어사이언스는 ‘이거레알안될과학’이라는 채널로 시작해 현재 4개 채널을 운영, 20만 팔로워를 확보했으며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과 유통 서비스도 마련하고 있다. 과학 콘텐츠를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과학자 2명을 얼마 전 팀에 추가 섭외했으며 영상뿐 아니라 과학 굿즈도 판매한다는 소개다. 900만 원 매출을 올린 주기율표 티셔츠와 10월 출시를 앞둔 맥주, 커피 성분이 표면에 새겨진 컵이 그 예. 그밖에 내년까지 1백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 각 채널이 확보한 구독자층을 토대로 넓은 연령대과 독자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얀마 거점 K-뷰티 커머스, 서울언니들=미얀마는 연 8% 경제성장률과 평균 연령 27.1세에 불과한 6천만 인구를 앞세워 ‘포스트 베트남’이라 불리는 곳. 특히 10년간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70배에 이를 만큼 뷰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얀마 내 국내화장품 점유율은 37%에 이른다. 이에 주목해 미얀마 거점 뷰티콘텐츠커머스 S.S.K를 선보인 곳이 바로 ‘서울언니들’이다. 박샛별 대표는 “초기 시장이라 뷰티 정보와 인식, 온라인 구매 신뢰도가 모두 낮은 편”이라며 “로컬 물류, 유통, 결제 프로세스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온라인 콘텐츠와 챗 커머스를 통해 제품 이해를 돕고 이를 구매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뷰티 클래스와 제품 간담회, 인플루언서 파티를 비롯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도 했으며 향후 PB 상품 출시도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미얀마의 세포라가 되는 것이 목표다. 로컬 시장 지식을 바탕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극대화할 것”이라 전했다.

가치 기반 커머스, 그라인더=Z세대를 노린 비디오 커머스 ‘시즈닝’을 운영하는 팀이다. Z세대는 1995-2005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비디오 네이티브, 모바일 프렌들리, 가치 지향 소비 추구가 이들의 대표적 특징이다. 따라서 시즈닝은 브랜드 스토리와 상품 소개, 소비자 리뷰를 비롯 서비스 전반을 영상 콘텐츠로 구성했으며 친환경, 젠더 평등, 크루얼티 프리 등의 가치를 내세운 브랜드를 이용자에 큐레이션한다. 소품종 사용자 제안형 공동구매 서비스로 시작해 가치 기반 광고채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며 PB상품도 개발,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김수연 대표는 “프로덕트 알파 버전 개발을 마쳤고 8개 브랜드와의 협업, 4개 채널을 통한 배포도 이뤘다. 현재 비디오 생산은 우리 팀이 직접하지만 향후 플랫폼 규모가 커지면 셀러가 콘텐츠를 제작하게 할 것”이라며 “뷰티, 식품 카테고리에서 나아가 테크, 리빙을 비롯 전 분야 상품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전기자동차 충전 커넥터를 개발한 ‘스칼라데이터’, 산업 전반 드론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OS 개발팀 ‘디하이브’, 바이오 실험자재 온라인 유통 플랫폼 ‘캐시바이’가 사업을 소개했고 네일아트 정보공유 플랫폼 ‘오늘도주말’을 끝으로 팀별 순위 발표가 이어졌다. 대상과 5,000만 원 상금을 수여받은 곳은 ‘리본’. 이어 최우수상을 받은 2개팀은 디타임과 모어사이언스였다. 우수상 3팀은 서울언니들, 디보션푸드, 리햅위더스, 본상 4팀은 스칼라, 오늘도, 아이캡틴, 캐스터였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자리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 만들려 한다. 정주영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제2의 청년 아산을 배출할 것”이라며 “오늘 대회는 끝나지만 각 팀의 사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과 같다. 앞으로 이들 팀이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주고 응원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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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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