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광고로 부산시민 홀렸다 ‘2019 부산국제광고제’

“엘리베이터에 한 번 탑승해보세요” 엘리베이터 형태로 꾸려진 부스에 발을 들이자 LED 광고판이 눈에 들어온다. 흔히 종이 전단지가 붙어있을 법한 공간에 자리잡았다. LED 화면에서는 날씨, 지역, 상황에 따른 광고가 흘러나온다. 부스가 꾸려진 곳은 2019부산국제광고제 1층 컨벤션홀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체험 부스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측은 “서울 경기권 중심 아프트 엘리베이터에 TV형태로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미 제작해놓은 여러 광고 상품 중 클라우드로 원하는 광고를 10분 안에 송출할 수 있어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2019부산국제광고제가 22일 막을 올렸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아시아 최대 국제 광고제이자 국내 유일 광고제로 올해로 12회 째 개최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주제는 ‘Influence 소비자에게 올바른 영향력을 미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24일까지 3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참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광고제 기간 동안 1,811편의 본선 진출작이 전시되며 이 중 일반인 부문 출품작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일반인 부문 출품작이 전시된 1층 컨벤션 홀에는 환경보호를 테마로 한 광고캠페인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하는 크리에이터체험존, 글로벌쇼트비디오 틱톡 부스체험존, 1인 미디어 관련 교육이 열리는 비디오스테이지가 준비됐다.

부산국제광고제 특징은 세계 각국 전문가가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자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1인미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비디오스타즈를 비롯해 일반 참관객이 광고 콘텐츠를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이 곳곳이 마련됐다.

VR 체험관을 마련한 유니티 부스에는 연일 참관객이 끊이질 않았다. 공포영화 직쏘를 VR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선 이따금씩 괴성이 흘러나왔다. AR체험존에서는 와인 라벨을 스캔하면 라벨에 그려진 그림이 와인의 역사를 설명했다. 체험존에서 카메라로 와인을 스캔하던 한 참관객은 “그림이 말을 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해리포터에 나온 마술 사진을 보는 것 같았다”며 “새로운 형식의 광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트비디오 콘텐츠 플랫폼 틱톡 체험존에는 틱톡 대표 인플루언서 옐언니와 안은우가 참관객을 맞이했다. 옐언니는 기본 조회수 100만을 자랑하는 틱톡 내 팔로워 보유수 1위 크리에이터다. 틱톡 관계자는 “틱톡 코리아가 올해 한국에 들어왔고 3월부터 광고 상품 판매를 시작한만큼 틱톡 앱 홍보와 비즈니스 파트너 확보를 위해 참가했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터체험존 안에는 부산시청자미디어재단이 마련한 뉴스룸과 크로마키 체험존, 애니메이션 더방존이 자리잡았다. 광고도 하나의 미디어라는 측면에서 보다 다양한 체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참관객은 가던 길을 멈추고 뉴스 진행석에 앉아보거나 기상캐스터처럼 날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재단 관계자는 “행사 첫날에만 250명이 체험장을 찾았다. 광고 홍보를 전공하는 학생은 물론 디자인 관계자, 일반 시민, 청소년 등 다양한 시민이 참가했다”며 “출품작을 전시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 시민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거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지대학교 미디어영상 광고학부 안세은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광고제를 찾았다. 안 씨는 이번 부산국제광고제에 출품을 했지만 출품작으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안 씨는 “실제 와서 선정된 작품을 보니 재밌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시장을 둘러본 후 더빙이나 뉴스 체험을 해보니 광고학과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부산대학생연합광고동아리 팜에서 만났다는 문예림, 김보영 씨는 이번이 3년 째 참가다. 올해는 졸업 후 따로 시간을 내서 들렀다. 부산국제광고제를 작품을 출품한 적도 있다는 두 사람은 애정어린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작품 면에서는 올해보다 지난해가 더 인상적이었다”며 “부산국제광고제에 직접 출품을 하고 매년 참가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작품 수를 늘려주면 더 다양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에서 열리는만큼 애정도 크다. 문 씨는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부산국제광고제가 열린다. 대부분의 큰 행사는 서울에서 열려 참가할 기회가 적은데 부산에서 국제 행사가 열리는 덕에 편하게 참가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다”며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내년에는 자원봉사자로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참가자나 참관객이 아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부산국제광고제를 즐긴다는 목표다.

한편 부산국제광고제는 24일까지 벡스코에서 참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크리에이터체험존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존과 인플루언서와 마케팅 담당자 강연, 국내외 마케팅, 광고 테크놀로지분야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는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폐막식이 열리는 24일에는 부문별 최종 수상 작품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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