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광고제 폐막, 올해 수상작 545편.. 한국 총 35편 수상

부산국제광고제가 60개국 2만 645편의 출품작 중 수상작 545편을 24일 발표했다. 한국은 총 35편 수상작을 배출했다.

출품작 중 최고의 두 작품에 수여하는 올해 그랑프리 수상작 공익광고 부문은 아랍에미리트 임팩트 비비디오의 ‘블랭크 에디션’이, 제품서비스광고부문은 미국 에프씨비 뉴욕의 ‘와퍼 디투어’에 돌아갔다. 두 팀은 24일 벡스코 시상식에서 상패와 상금 1만 달러를 수상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임팩트 비비디오가 출품한 블랭크 에디션(The Blank Edition)은 아날로그 매체로 그칠 수 있었던 신문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레바논의 사회, 정치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캠페인으로 평가받았다.

캠페인은 작년 총선 이후 정파끼리의 다툼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레바논의 정치적 교착상태로부터 시작했다. 다수의 매체를 소유하고 있던 레바논 정치인들은 언론을 이용해 이러한 상태를 계속 이어갔다. 이에 레바논 내 최대 일간지인 안 나하르(An Nahar)는 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하고 헤드라인을 포함한 모든 기사가 완전히 공백으로 처리된 블랭크 에디션을 발간하게 됐다. 또한 안 나하르는 레바논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원하는 바를 적은 신문을 본인의 SNS 채널에 업로드하며 정부 구성 활동을 촉진하는 메시지가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캠페인은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BBC 등 전 세계 100개 미디어를 통해 세계로확산됐다. 미디어 노출 효과를 환산하면 500만 달러에 이른다. 캠페인은 올해 초 레바논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를 이끌어내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에프씨비 뉴욕의 와퍼 디투어(The Whopper Detour)는 버거킹이 출시한 새로운 앱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진행한 캠페인이다. ‘와퍼 디투어’ 캠페인이다.

버거킹은 주문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앱을 출시하며 제한된 예산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다운로드를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버거킹은 자사보다 두 배나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는 경쟁사 맥도날드를 캠페인의 접점으로 삼았다. 버거킹 앱을 설치하고 맥도날드 드라이브존에 가면 버거킹 모바일 앱에서 단 돈 1센트에 와퍼 주문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이었다.

프로모션 후 버거킹 앱은 48시간도 안 돼 아마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제치고 앱스토어 모두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이전 디지털 프로모션 기록 대비 40배였다. 모바일 앱을 통해 판매된 총 판매 가치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3배, 이후 모바일 판매는 이전 대비 2배를 상회했다. 부산국제광고제 측은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농담에 동참하도록 하는 역발상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했다.

올해의 에이전시는 제일기획 홍콩이 수상했다. 올해의 네트워크는 비비디오(BBDO), 올해의 광고주상은 나이키(NIKE)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그랑프리 12편, 금상 60편, 은상 135편, 동상 188편이 수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올해 수상작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65편을 수상한 태국이었다. 호주는 59편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총 35편 수상작을 배출했다. 서비스플랜코리아가 출품한 닷 미니가 그랑프리를, 제일기획의 레드씻, 이노션의 조용한 택시 등이 금상을 차지했다.

한국 작품 중 유일하게 그랑프리를 수상한 서비스플랜코리아의 닷 미니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텍스트 데이터만 입력해도 모든 자료를 점자 형태로 구독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기기 광고다.

한편 12회 부산국제광고제는 24일 그랑프리 수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레고코리아 총 책임자 마이클 에베센의 키노트 강연과 방송인 유병재의 비디오스테이지 강연, 세계공익광고특별전 등 광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강연과 체험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일반 시민은 물론 세계광고협회장, 아시아광고연맹회장, 영국 D&AD 대표 등 국제적 광고계의 인사들이 방문하며 부산국제광고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올렸다는 평이다.

부산국제광고제는 2020년 행사 테마 키워드도 공개했다. 13회 부산국제광고제 테마는 ‘re:ad’다.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의도적인 활동으로 인식됐던 광고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고 재정의하고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 이같이 선정했다”며 “내년 광고제에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광고 및 마케팅 환경에 발맞춰 광고의 역할에 대해 보다 폭넓게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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