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3만 세종시에 부는 창업 바람

세종시는 타 도시와 견주어 창업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지역이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가 2012년 출범한 행정도시로 아직 완성된 도시의 기능도 갖추기 전인 데다 농업을 주 생계수단으로 삼아온 시민들에게는 창업은 낯선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족한 인프라와 창업 인식 그리고 33만이란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에서는 지난해 약 148개 창업 기업이 배출됐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하면 성공하는 도시’라는 비전 아래 지난 몇 년간 창업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창업 생태계 활성화 정책을 시행해온 대표 창업 지원 기관이다. 센터가 설립된 2015년 단 8개 신생 기업이 배출됐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148개로 늘어났고 투자 유치금액도 0원에서 3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센터가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먼저 구축한 것은 예비 창업자가 모일 수 있는 공간. 시 내 창업 인프라가 부족해 창업을 하고 싶어도 찾아갈 곳이 없다는 문제를 선행적으로 해결해야했던 것.  세종 센터는 현재 5개의 창업 관련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기관은 세종시의 특화 사업과 맞물려 운영된다. 세종시는 여성 창업,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등을 특화 분야로 삼고 있다.

센터는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 여풍 프러포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세종시에는 남편을 따라 내려온 경력단절 여성들이 있어 이들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여성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팜과 스마트팜시티도 세종시 특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센터는 연동면 예양리에 1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 세종두레농업타운을 구축했다.

정재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차장은 “세종두레농업타운은 농업 관련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한 스마트팜으로 농업 관련 기술 및 장비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기술 실증, 미래 유망 농업 창업 활동을 위한 교육, 시설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에는 농업 기술 개발, 소비자 시장 테스트, 투자 연계까지 원스톱 성장지원을 통한 청년 농업 벤처 활성화를 위해 설립되는 스마트팜&시티 창업빌도 개소된다. 센터 내 보육 공간 외에 지난 4월에는 세종시의 지원을 받아 청년 창업 플랫폼 세종창업키움센터도 오픈했다. 지상 3층 규모의 컨테이너 방식의 공간에는 3년 미만 창업 기업 15곳이 입주해있다.

창업기업 시제품을 시장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청년창업챌린지랩도 7월 오픈했다. 세종시 중심 상권 내 쇼핑몰에 위치한 청년창업챌린지랩은 현장에서 소비자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사업화 실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센터는 창업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하고 창업 활성화를 위해 세종시의 창업 관련 단체와도 힘을 모았다. 세종시 창업벤처 기관협의회를 발족해 지역 대학인 홍익대, 고려대, 한국영상대, 세종지역산업기획단, 기술보증기금, 세종상공회의, 세종지식센터 등 9개 기관과 협력하기로 한 것. 이를 통해 지역 컨트롤타워로써 창업자원을 결집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5일부터 9일까지 세종 최대 스타트업 행사 스타트업 위크도 개최된다. 장소는 센터가 위치한 세종 SB플라자, 세종창업키움센터 등이다. 우수창업 기업 전시 및 창업프로그램 소개, IR, 데모데이 등이 열릴 예정이다. 센터는 앞으로 세종시 특화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스마트시티 분야 벤처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헬스케어, 에너지, 환경 분야의 기술 실증 및 테스트베드를 고도화하고 스마트시티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 지원프로그램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의 목표가 세종시 창업생태계 활성화였다면 2020년부터는 창업육성 고도화를 목표로 스마트시티팜, 여성창업패키지, 신산업 발굴 등의 과제 수행을 통해 세종시 창업 생태계 안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길성 센터장은 “세종센터의 강점은 끝까지 지원해준다는 것”이라며 “올해는 더욱 많은 지역 인재들이 세종지역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팀 발굴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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