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안다르·OTD “지금에 이르기까지 배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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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패스트캠퍼스가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코리아 CEO 콘퍼런스를 열고 ‘뜨는 기업’이라 불리는 5곳 대표를 소개했다. 자리에 참석한 이는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 신애련 안다르 대표, 손창현 OTD 대표,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와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

첫번째 연사로 나선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는 창업 시기부터 성장기까지 본질과 철학을 지키려는 자세를 강조했다.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콘텐츠 프로덕션, 콘텐츠 수익화를 골자로 이커머스, 이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히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곳.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샌드박스의 핵심은 크리에이터의 질적인 행복과 성장이라는 소개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 이미 다른 MCN이 크게 앞서가 있었고 우리는 후발주자였다. 어떻게 해야 이 시장에서 샌드박스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우리는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표고 그러려면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에 이렀다”며 “직접 콘텐츠도 만들어 봤지만 우리가 아무리 고민하고 노력해도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를 이길 수는 없겠단 걸 느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는 높은 경쟁률 뚫고 유저 취향에 의해 성공한 이들이다. 그들의 신뢰를 얻고 우리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 말고는 회사가 잘 될 방법 없다고 봤다. 샌드박스라는 이름처럼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언제든 실패할 수 있는 자유로운 창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시작할 때는 창업의 이유를 명확히 하고 창업자의 자아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라”는 조언도 전했다.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를 이용하거나 배신하지 않는 진정성 가진 회사라는 철학을 초기부터 심고자 했다”며 “이런 믿음이 유형 자산까진 아니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불편함 찾으면 끈기있게 해결해야”=다음으로 연매출 400억 달성 소식을 알리며 화제가 됐던 신애련 안다르 대표는 패션 비전공자로서 요가복 기업을 창업한 경험을 전했다. 신 대표는 “일상에서도 입고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저룩이 유행하면서 국내 애슬레저 시장도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런 패션 트렌드를 먼저 읽고 안다르를 시작했냔 질문을 받곤 하지만 처음에는 스스로도 매일 요가복을 입는 소비자에 불과했다. 다만 국내 요가복은 기능성이 부족했고 해외 브랜드는 레깅스 하나에 20만 원 웃돌아 부담스러웠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컸고 직접 행동에 옮겼다는 점이 다를 것”이라 전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기존 요가복과 레깅스는 소비자 니즈와 시장의 대응이 서로 맞지 않았기에 적합한 원단과 패턴, 제조 공장을 찾기조차 쉽지 않았단 기억이다. 비슷한 기술을 가진 래쉬가드 제조시설과 수영복 디자이너를 찾아 이를 해소한 뒤에는 또다른 문제를 발견했다. “레깅스는 가운데 절개선과 봉제선이 밖에 나와 있어 속에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중심선을 없앴더니 면바지처럼 보이긴 했지만 신축성이 떨어져 불편하더라”며 “고민 끝에 원단 신축을 다시 개발하려면 노후된 원단 편직 기계를 아예 바꿔야겠다고 판단, 기존 기계를 신식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안다르가 현재 시그니처로 꼽는 Y존 프리 레깅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는 것.

신 대표는 “불가능과 가능을 따지기 전에 해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다”며 “대부분은 해야 하는 상황 밖에 없었다. 눈 앞의 과제를 하지 않는다고 과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내게 성공과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성공해도 그 뒤에 또다른 과제가 있고 실패해도 또다른 방향성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눈앞의 과제를 외면하는 대신 주변 팀원이 가진 다양한 경험으로 안다르를 채워가고 있으며 매순간이 새롭다”고 덧붙였다.

◇”취향과 공유의 시대, 콘텐츠로 승부”=그런가 하면 셀렉트 다이닝과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띵굴’,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을 선보인 바 있는 OTD의 손창현 대표는 ‘개스트로노마드’라는 신조어를 언급했다. 이는 미식과 유목을 합친 단어로 남들과 다른, 나만 아는 곳을 찾아가고 이를 통해 남들이 나를 부러워하길 바라는 이중적인 자아를 설명한다. 손 대표는 “현대인은 SNS를 통해 삶의 일부만 멋있어 보이는 것만 공유하며 허상을 만들고 남들의 부러움을 사서 위안을 받곤 한다”며 “이들은 이로써 자신을 차별화하길 원하고 남들과 다른 남들은 모르는 곳에서 먹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가장 쉬운 차별화 방법은 소비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그가 꼽은 중요한 키워드 두가지는 ‘로컬’과 ‘스토리’다. 수동적이던 소비자가 주인공이 돼가고 대량생산에서 소규모 맞춤형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빅’에서 ‘스몰’로의 전환이 활발하지만 작기만 하다고 좋은 브랜드는 아니라는 것. 따라서 “작아도 스페셜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삶에 대한 이해를 잘 대변하는 지역성과 이를 잘 담아낼 스토리를 발굴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또 손 대표는 “비록 인스타그램을 통한 공유가 활발하다 해도 예쁜 이미지에 치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고객에 끊임없이 사랑 받기 위해서는 본질이 중요하다. 좋은 콘텐츠,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차별적 요소를 브랜드에 심는다면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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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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