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를 테스트베드로…모빌리티 서비스 ‘윔’의 탄생

세종 국가혁신융복합단지 육성사업인 프리프로덕션 참가팀이 비즈니스 핀란드를 방문해 모빌리티 생태계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즈니스 핀란드는 핀란드 대표적인 혁신 기관이자 경제부 산하 투자 기관이다. 2018년 1월 기술혁신지원기관 TEKES와 수출 투자 관광진흥원 핀프로가 합병해 탄생했다. 당일 세종시 스타트업과 만난 요우니 살로넨 스마트 모빌리티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새로운 시도, 성공 세 가지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 대출 등 자금 지원을 비롯해 수출 지원, 외부 투자 유치를 맡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의 경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보다 당장 수익은 나지 않아도 혁신 가능성을 지닌 기업에 투자한다. 정부 기관이 위험을 담보하고 기업은 혁신 동력을 마련하는 구조다. 현재 핀란드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 40여개 국가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도 비즈니스 핀란드가 발굴,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비즈니스 핀란드 측이 밝힌 모빌리티 관련 예산은 1년 예산 5억 유로 중 1억 유로로 알려져있다. 중점을 두는 건 물류 최적화와 이동성 확대 두 분야다. 물류의 경우 숲과 바다를 가로질러 터미널까지 도착하는 최적의 경로를 찾는 데 집중한다. 이동성 확대는 끊임없는 이동 경험에 방점을 찍는다. 요우니 살로넨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최종 목표는 핀란드에서 자가용을 버리고 대중 교통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는 윔(WHIM)이다. 윔은 핀란드 모빌리티 스타트업 마스글로벌(MaaS Global)이 핀란드 정부와 헬싱키 교통정보국 HSL과 힘을 합쳐 만든 서비스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내 모든 교통 수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윔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트램, 전철, 페리, 랜트카 등을 이용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윔이 태동하게 된 건 핀란드 내 무시할 수 없는 차량 소유 비용 때문이다. 요우니 살로넨 스마트 모빌리티 시니어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유럽에서 차를 소유할 때 들어가는비용은 한 달 600유로 이상. 한 달에 사용률은 4%대로 미미하다. 한 달에 차를 하루 남짓 쓴다는 얘기다. 요우니 살로넨 어드바이저 또한 여름 별장을 갈 때 빼고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량 소유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한 이동성 확대에 주목한 이유다.

마스글로벌이 윔을 제안하자 심비오와 덴소가 투자를 결정했고 핀란드 정부는 헬싱키를 테스트베드로 내줬다. 대중교통을 독점으로 운영하는 정부가 협약을 통해 교통 이용권 판매 권한을 공유했다. 요우니 살로넨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끊김없이 이동할 있는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교통 수단 선택권을 고객에게 주고 직접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는 유료다. 한 달 자유 이용권을 끊으면 렌터카를 포함해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용은 한 달 499유로, 일주일은 249유로 대다. 가족용을 비롯해 비즈니스맨을 위한 패키지도 있다. 현재 패키지를 이용자는 약 7만. 헬싱키 인구가 60만, 인근 도심인 반따와 에스푸가 20만 이라고 할 때 7만 이라는 숫자는 적지 않은 수다. 헬싱키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전동 킥보드도 내년 여름 무렵 윔에 추가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향후 끊김없는 이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헬싱키를 무대로 서비스를 선보인 윔은 벨기에와 일본에 상륙할 예정이다.

핀란드 내 모빌리티 혁신 사례 공유 이후에는 탐방팀과 비즈니스 핀란드 관계자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박정훈 마스코리아 대표는 핀란드 내 교통요금과 체계를 비교, 분석하며 한국 내 실현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주홍 에이텍이엔 부장은 “핀란드 비즈니스 팀을 통해 MaaS 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아 한국에 어떤 부분을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하 와토시스 과장은 “한국과 핀란드는 물가, 교통 체계, 관계 부처 등 기본적인 환경이 달라 MaaS 성공사례를 그대로 접목하긴 무리지만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협업해 혁신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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