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대표 5인이 주목한 트렌드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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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대한민국식품대전이 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마지막 날을 맞았다. 5층 그랜드홀에서는 푸드테크 트렌드 세미나를 마련, 최근 국내서 주목 받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대표 5인을 한자리에 모았다. 라운드 테이블에 앉은 이는 이문주 쿠캣 대표,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 전성균 혼밥인의만찬 대표, 김민수 더맘마 대표, 공경율 리테일영 대표. 자리를 통해 좌장으로 나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푸드테크 트렌드에 대한 논의를 이끌기 시작했다.

미디어 커머스로 진화한 먹방=전화성 대표는 먼저 “푸드테크와 관련한 키워드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방 즉 푸드미디어다. 그런데 이를 통한 수익 모델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지 않느냐”며 이문주 쿠캣 대표에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문주 대표는 “쿠캣은 10대 후반 30대 초반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음식 콘텐츠 제공해왔다. 편의점 신제품, 힙한 음식점 소개가 대표적”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온라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영역에 진출, 기성제품 대신 1인 가구,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할 만한 가성비, 간편성이 높은 소포장 HMR 제품을 PB제품으로 선보였다”고 답했다. 

“콘텐츠를 제작하며 쌓은 데이터와 내부 인플루언서 조직의 기획력이 강점이다. 월 활성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사용자 피드백을 수합하기에도 유리하다.” 이에 PB제품은 론칭 5개월만에 이미 월 20억 매출을 달성, 앞으로도 유저 피드백에 기반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직은 기초단계지만 쿠캣은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유저별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적합한 콘텐츠와 클러스터에 따라 제품을 기획하겠단 구상이다.

지역거점 유통으로 빠른 배송=쿠팡과 마켓컬리를 필두로 한 식품 업계 유통 경쟁, 배달 경쟁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다. 이날 만난 더맘마와 리테일영도 각각 B2C, B2B 형태 신선식품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김민수 더맘마 대표는 우리동네마트 배달앱 ‘맘마먹자’를 소개하며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마트를 유통 거점이라 봤다”고 전했다. “기존 대형마트나 온라인 서비스는 물류 창고가 이용자 거주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있기에 배송이 아무리 빨라도 3~4시간은 걸렸다. 반면 동네 마트를 거점 삼으면 대부분 지역을 3km 반경으로 묶을 수 있다. 30분 배달도 가능한 이유다.” 그밖에도 더맘마는 배송뿐 아니라 쿠폰 관리, 세일 행사 홍보를 지원하며 중소 마트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단 소개다.

리테일영은 B2B 영역에서의 성장이 돋보인다. 식당 식자재 발주 앱 ‘푸드팡’을 지난해 부산에서 출시, 올해 1월 서울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전국 33개 농산물 도매시장과 지역 식당을 직거래로 잇겠단 구상을 전한 바 있다. 공경율 리테일영 대표는 “식당 사장은 식자재 값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배송비까지 붙으며 더 큰 부담이다. 그러나 기존 식자재 공급망은 여러 단계를 거치며 마진도 붙고 신선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었다”며 “푸드팡은 가격, 품질, 배송시간에 주목,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과 지역 식당을 직거래로 잇겠다. 이미 전국 식당 1,000여 곳도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이라 밝혔다.

식물성 대체식품, 원재료 대체부터=대체육, 미트리스 식품은 미국에서 시작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핫한 토픽이다. 이날 만난 더플랜잇은 노른자 대체 원료 개발에서 시작한 곳이다. 이를 활용한 마요네즈, 크래커를 자체 플랫폼 ‘잇츠베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이라 해도 비건만이 주요 타깃은 아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현대인은 장내 미생물, 식이섬유, 식물성 원료가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식물에서만 추출할 수 있는 요소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 당뇨, 고혈압을 이유로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했던 이들이 안심하고 간식을 즐기게 한 데 주목했다.” 

육류, 계란을 대체하는 사업 모델인 만큼 기존 농가 반발은 없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양재식 대표는 “아직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해 일반 식품보다는 대체식품이 여전히 비싸다. 아직 기존 농가를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며 다만 “동물성 원료는 공장식 축산이란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식물성 식품이 원료로 채택될 여지는 높다”고 말했다. “올해는 돼지열병, 지난해는 살충제 계란과 조류독감 이슈로 인해 오히려 식품업계가 원자재 공급을 위해 우리를 먼저 찾기도 했다. 오히려 기존 산업과 상생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든다.”

1 가구 노린 개인화·큐레이션=인공지능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성장하는 서비스가 늘었다. 혼밥인의만찬도 그렇다. 혼밥인의만찬은 이용자 상황과 취향에 따라 혼밥 메뉴, 식당을 추천하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와 쿠폰도 제공한다. 포스기가 연동된 매장에 한해서는 선예약, 1인분 배달도 요청할 수 있다. 전성균 혼밥인의만찬 대표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이용자가 스스럼 없이 혼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며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 안주 메뉴 추천에도 신경 쓰고 있다. 안주는 식사에 비해 객단가가 높기에 혼술인의 페인포인트가 큰 영역이기 때문”이라 전했다.

그밖에 대표들은 푸드테크 스타트업 성장 필요 조건을 묻는 질문에도 답했다. 이문주 대표는 “사업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타깃 고객의 니즈를 날카롭게 파고들고 솔루션을 제공해 신뢰와 재구매율을 유지하라”며 “쿠캣은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가 높은 HMR로 방향을 잡았다. 내년에는 HMR 전문 편의점, 라스트마일로도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야 브랜드에 대한 로열 팬층이 생기고 성장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김민수 대표는 마음가짐을 포인트로 꼽았다. “지금도 중요한 미팅은 한두 시간 먼저 가 있는다. 그만한 성의를 보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얘기할지 준비하기 위해서”라며 “간절한 마음을 보인다면 어떤 사업을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말한다.

양재식 대표는 제품 퀄리티 관리에 대한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식품은 인프라가 중요한데 기존 플레이어가 이를 거의 다 갖고 있다. 생산이든 유통이든 신생 스타트업이 규모 있게 잘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플랜잇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시제품부터 바로 판매한다.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퀄리티를 끌어올린 다음에야 유통 규모를 키워 점차 다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이러한 전략을 택한 이유는 시음을 통해 얻는 피드백과 구매 고객으로부터 얻는 피드백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 또 식품 판매는 기호도뿐 아니라 유통기한도 관건이며 예기치 못한 유통 과정상 변수도 많단 분석이다. 양 대표는 “대량생산에 앞서 아직 덜 위험할 때, 규모가 작을 때 미리 시장 반응과 변수를 파악, 퀄리티를 개선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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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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