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깊숙이, 꼼꼼이’ 네오플라이 넥스트라운드

“비슷비슷한 서비스 중 회사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실패 사례를 비춰볼 때 현재 회사가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프라이버시 관련 법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생각하고 있는 투자 유치 규모는?” “온오프라인 시장 전략은 무엇인가”

KDB 넥스트라운드 IR현장에서 오간 질문들이다. KDB산업은행이 2016년 8월 시작한 넥스트라운드는 국내외 투자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벤처투자 플랫폼이다. 매주 2~3차례 KDB 산업은행 스타트업 호스팅 파트너로 등록된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대학, 사내벤처 프로그램, 공공기관이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추천하고 IR 라운드를 주관한다.

30일 열린 IR라운드에는 네오플라이 투자 포트폴리오사 5팀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사전 초청을 통해 참여한 벤처캐피털 심사역을 비롯해 KDB넥스트라운드 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마친 벤처투자자가 자리를 메웠다. 한 참가자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심있는 스타트업은 미리 사전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에 참석한다”며 “오늘은 스타트업 피칭을 관전하고 추가 질문을 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전했다.

시간을 정해놓고 IR 피칭을 진행하는 경연이나 대회와 달리 IR 라운드는 각 회사별 재량에 따라 발표가 이어졌다. 시간이 쫓기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서비스 소개와 현황, 향후 계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발표 이후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해 구체적인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IR 발표 때 스처 지나가거나 미처 밝히지 못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이어졌다.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네오플라이 참가 5팀을 소개한다.

◇과탑=일대일 오프라인 과외 중개 플랫폼이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외국어 공부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실제 완강률은 4%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과탑은 의지는 있지만 지속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해 찾아가는 1:1 오프라인 언어과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통해 배우기 희망하는 언어와 실력, 수업 회수,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한 장소, 시간, 요일 등 간단한 자기소개를 입력하면 강사를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수업은 신청자 상황에 따라 식당, 카페, 산책길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진다. 과탑 측에 따르면 수강생 중 완강률은 90%, 강사 지속률은 95%다. 현재 네오위즈, 이베이, 삼성전자, KBS 등 B2B 제휴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과탑은 추후 시간, 장소, 적합도에 따라 강사를 선택할 수 있는 매칭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서울 및 경기지역까지 수업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브레드블루=계란과 버터 등 동물성 재료를 함유하지 않은 비건 베이커리를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작은 비건빵집으로 시작해 현재 오프라인 직영점 다섯곳과 쿠팡, 마켓컬리 헬로네이처에서 비건 베이커리 영역을 확장 중이다. 비건 베이커리 레시피 170종을 확보한 더브레드블루는 해썹 인증이 완료된 공장을 신설하고 비건 빵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국내는 비건 음식이 초기 시장이지만 브랜드 확보와 시장 검증을 통해 국내 비건 베이커리 선두주자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메이아이=영상처리 인공지능으로 매장 방문자를 분석하고 이를 오프라인 마케팅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대비 유의미한 데이터 수집이 불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이아이는 AI기반 영상 솔루션으로 접근했다. 매장에 설치된 CCTV가 오프라인 공간 방문자를 촬영하면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머신러닝을 활용해 추출, 분석, 수집한다. 방문 데이터는 점주에게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된다. 메이아이는 현재 이랜드 리테일과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 일부 킴스클럽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대형 백화점과 아울렛을 기점으로 방문자 행동 분석이 필요한 오프라인 공간, 고객 경험 분석을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낵포=데이터 기반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직원 복지 강화 차원에서 간식비를 쓰고 있지만 간식 구매가 번거롭고 직원 요구를 일일이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스낵포는 공급자 중심 대신 소비자 유통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용자가 구매한 4,500개 상품 중 기업 조건에 맞는 인기 상품 위주로 배치한 후 회사별 소비 양상에 따라 최적의 간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토스, 블랭크, 카카오페이, 애플, 우버 등 약 300여 곳 고객사를 확보했다. 향후 B2B 복지몰 제휴와 PB 상품, 간식정보 플랫폼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애드히어로=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플랫폼 브릭씨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주의 경우 브릭씨 플랫폼에서 제품 리뷰, 자유 방문, 서비스 리뷰, 리그램, 이벤트 바이럴 등 캠페인 목적과 예산을 입력하면 그에 따른 인플루언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 피드 확인 후 캠페인 참여자를 선발하면 결제가 완료되고 캠페인이 시작된다. 인플루언서는 앱에서 캠페인을 수신받고 캠페인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캠페인 결과는 리포트로 광고주에 전달된다. 각각의 캠페인은 브릭씨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등급, 성향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셀럽 및 메가크리에이터, 마이크로 크리에이터, 전 등급 크리에이터 모두 광고주와 연결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스케일업에 집중한 애드히어로는 내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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