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김기사랩 대표 “창업 전후 필수·위험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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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이라고 하면 벤처인에겐 꿈에서 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김기사 시절엔 국내에는 유니콘이 하나도 없었는데 분위기도 국내에서 유니콘 나오는 건 불가능하지 않냐고 생각했습니다.”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11월 7일 엘캠프 부산1기 데모데이 기간 중 강연에 나서 꺼내든 첫 키워드는 유니콘이었다. 2019년 현재 유니콘으로 본 스타트업 지형은 박 대표가 말하는 김기사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그의 설명처럼 “글로벌 수준으론 10억 달러는 물론 100억 달러 넘는 데카콘도 많이 등장한 상태” 아닌가. 유니콘 기업 가치에선 얼마 전 우버가 1위 자리를 내눴고 그 자리는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가 차지했다. 2위는 디디추싱, 3위 줄랩스, 4위 스페이스X, 5위 스트라이프 등 미중 기업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생각했던” 국내에서도 이젠 유니콘 기업이 9개나 된다. 쿠팡과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위메프, 우아한형제들, 비바퍼프리카, L&P코스메틱, GP클럽, 야놀자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에 중요한 3가지 아이템··자금”=박 대표가 이 중 주목한 기업은 핀테크 기업인 스트라이프다. 스트라이프는 기존 지불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이 쓰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청년 둘이 대학을 그만두고 2011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자바코드 달랑 몇 줄만 추가하면 웹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신용카드 수수료로 낮고 쓰기 쉬워 미국인 중 무려 27%가 이 기업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한다. 회사 가치도 100억 달러가 넘는 곳이다.

박 대표는 스트라이프를 예로 들면서 기존 시장에 있는 불편함을 잘 찾아보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예전에는 아이폰처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서비스가 성공했다면 지금은 기존에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개선해서 잘 만들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박 대표가 김기사를 시작했던 이유도 이런 생각에서다. 김기사 역시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다. 대기업이 이미 들어간 시장에 왜 들어가냐는 얘기도 많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대기업이 뛰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뜻이고 대기업이 100원에 만들 때 난 10원에 만들면 된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박 대표가 말하는 창업에 중요한 3가지 중 첫 손가락에 꼽는 건 아이템이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이템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Only 1보다 Best 1이 더 좋지 않나 싶다”는 것이다. 시장에 경쟁 제품이 많더라도 자신이 만드는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 물론 여기에는 기술적, 디자인적, 가격적 혁신도 필요하다.

창업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건 팀이다. 김기사는 공동창업자가 3명이었다. 박 대표는 “투자자들이 1인 오너 체제를 너무 선호하는 것 같았다”면서 “하늘의 해가 둘일 수 없다는 말을 듣기가 제일 싫었다”고 말한다. 공동창업자가 많으면 불화가 생겨 팀이 깨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겠지만 박 대표 설명좀 빌리면 “아무리 싸움 잘해도 1명이 3명은 못 이긴다”. 팀을 구성할 때에는 경영과 기술, 마케팅 중심으로 한 공동 창업팀을 구성하는 게 좋다. 또 관련 분야에 대한 춘분한 경험은 당연히 실패 확률도 낮춰준다.

3번째는 자금이다. 자금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박 대표는 창업자 초기 자금은 많지 않더라도 나머지는 투자를 받아서 해도 좋을 만큼 투자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김기사는 창업 당시만 해도 액셀러레이터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창업 1년 6개월 뒤까지 투자를 받았는데 이 때까지는 SI 용역으로 먹고 살아야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용역은 오늘의 먹거리, 김기사는 내일의 먹거리”라고 설득해야 했다. 그러다 상실감에 그만 두려는 직원이 생기면 설득을 반복해야 했다. 박 대표는 대표 입장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설득, 내부 영업이라고 말한다. 돈이 떨어져서 힘든 것도 있지만 직원이 같이 가지 못할 때나 힘들어할 때 이를 이끌고 가려고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얘기다.

창업 후 기억해둬야 할 불화요소 3종 세트=창업을 할 때 고려해야 할 3가지가 아이템, 팀, 자금이라면 창업 후 겪는 위험 요소는 어떤 게 있을까. 박 대표가 말하는 위험 요소는 3가지다. 불화와 자금, 규제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초기 창업자간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다. 김기사의 경우 싸워도 무조건 결론을 도출한다는 룰을 정해뒀다고 한다. 이런 불화 원인 중 하나로는 투자가 진행될수록 창업자 지분이 줄어든다는 것도 한 몫 한다. “일은 내가 더 많이 하는데 공동 창업자의 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불화가 생길 수 있다. 영업이나 개발 서로 양쪽에서 보면 다 고충이 있는 법이다. 박 대표는 “지분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자금은 당연히 흔한 말로 월급날이 너무 빨리 온다는 게 첫째. 또 중요한 건 고정비용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은 규제. 박 대표는 “사실 스타트업은 규제를 먹고 사는 셈”이라며 규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혁신적인 서비스일수록 기존 시장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은 말로는 내거티브라지만 현실적으론 포지티브다. 박 대표 설명을 빌리면 교통 신호만 봐도 우리나라에선 유턴 지역은 표시된 곳에서만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유턴이 안 되는 곳만 표시한다. 박 대표는 규제 때문에 고민이 많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데 규제 탓만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김기사와 비슷한 시기 창업한 배달의민족 두 회사의 시리즈별 투자 추이 그래프를 보이며 시리즈C까지는 상승률이 미미하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유니콘까지 가려면 E, F까지 가야하는데 이 때를 잘 견뎌야 유니콘으로 갈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하는 창업자에게 이를 위한 장기적 안목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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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 lswcap@venturesquare.net

벤처스퀘어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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