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이 대만을 찾는 이유

“대만은 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진출 전 테스트베드로 활용 가치가 크다.” 카일 첸 비즈니스 넥스트 디렉터는 “대만에는 젊은 얼리어답터가 많아 초기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좋은 환경이고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키우기 정책에 따라 해외 스타트업 역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첸 디렉터는 대만 스타트업 페스티벌 미트 타이베이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넥스트 디렉터이자 이번 행사를 기획한 기획자다.

올해 6회째를 맞은 미트 타이베이 2019에는 전 세계 16개국 100여 개 해외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참여한 홍콩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은 물론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서양권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대만을 방문했다. 첸 디랙터의 언급처럼 대만 정부는 적극적으로 해외 스타트업의 대만 방문을 장려하고 있어 해마다 많은 스타트업이 정부 기관의 지원으로 대만을 찾고 있다. 실제 미트 타이베이에서 만난 해외 기업은 대만 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들이 대만 시장에 거는 기대와 대만 시장의 가능성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태국 기업인 큐큐는 식당에서 줄을 서는 수고를 덜어주는 모바일 앱이다. 식당에 도착하기 2km 전 식당 예약을 완료하면 대기할 필요 없이 바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큐큐는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150만 유저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대만에는 약 3달 전 자회사를 설립했다. 큐큐가 대만에 진출한 이유는 대만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쿠오 춘린 큐큐 매니저는 “대만 사람들은 주로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항상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대만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직접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큰 트랙션은 없지만 식당뿐만 아니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되는 모든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어 대만 시장에서도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큐큐는 15일 열린 글로벌 미디어 피치 라운드 2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토 다쿠지로 드라이브 재팬 대표는 일본 액셀러레이터 인캐드의 추천으로 대만을 찾았다. 드라이브 재팬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지를 여러곳을 선택하고 그 동선을 따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의 드라이이버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현재 일본 큐슈와 오키나와 두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토 다쿠지로 대표는 대만 시장을 큰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본을 방문하는 대만 여행객은 놀라울 정도로 많다”며 “이들을 모두 잠재고객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여행사에서 자동차 렌탈 서비스를 담당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여행객들의 여행 방식을 파악, 약 5개월 전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드라이브 재팬은 영어로만 제공되고 있어 중국어 서비스 및 대만 지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대만 시장을 주 무대로 성장하겠다는 코르테리는 3분 비디오 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동안 가장 핫한 서비스였던 데이팅 앱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틈을 타 채팅 방식이 아닌 비디오 방식의 데이팅 앱을 출시했다. 캐네티 첸 공동창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팅앱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다음 세대의 데이팅 앱은 영상을 기반으로 서비스 될 것이라고 판단해 영상 데이팅 앱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들이 대만 시장을 타깃 하는 이유는 바로 아시아에서 데이팅 앱 서비스의 성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첸 공동창업자에 따르면 대만의 많은 젊은 층이 데이팅 앱을 사용하고 있다. 코르테리는 출시된 지 2달이 채 안된 서비스로 곧 본격적인 서비스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코르테리는 14일 열린 글로벌 미디어 피치 라운드 1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1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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