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나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고민할 때”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제 2회 2019디지털이코노미포럼(이하 DEF2019)이 2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막을 올렸다. 22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올해 DEF2019주제는 ‘디지털경제 시대의 스타트업과 혁신성장’이다.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디지털 DNA를 지닌혁신기업의 등장은 우리 삶의 형태와 산업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더 만흔 유니콘 기업 탄생을 위해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 경제적으로 정체돼있다고 하지만 스타트업이 있는 산업에서는 굉장히 역동적”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진입규제환경을 개선하고 혁신 서비스 개발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환경 조성, 성장 회수로 이어지는 투자 환경, 인재유입 환경 등 스타트업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날 기조연설에서는 유니콘 육성과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크리스틴차이 500스타트업 대표는 “유니콘의 탄생 자체에서 나아가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지속적인 생태계 형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차이 대표는 2009년부터 실리콘밸리 기반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75개국 2,30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500스타트업이 투자한 스타트업 중 그랩, 깃랩, 더 리얼리얼 등 총 16개 스타트업이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실리콘밸리가 완성되기까지 50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쌓이고 다른 나라에 전파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기술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한다. 크리스틴 차이 대표는 “기존 업계를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이 기술로 일어나고 있고 기술을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흥망이 뚜렷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추세는 주기는 물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는 기술로 인한 산업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크리스틴 차이 대표는 “유니콘과 새로운 기술로 완전히 기존산업을 대체하기 보다는 이를 포용해야 한다”며 “파괴적 혁신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로 정부는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수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는 동안 크리스틴 차이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7가지 요소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인재, 액셀러레이터, 투자자, 공공기관, 교육과 훈련, 대기업, 커뮤니티가 그것이다. 특히 커뮤니키 형성과 관련해서는 실리콘밸리 풍경을 예로 들었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국 팔로알토 지역에는 카페에서 일상적으로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간다는 것. 그에 따르면 거리 곳곳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건 실리콘밸리의 흔한 풍경 중 하나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도시 전체가 창업 커뮤니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커뮤니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스타트업을 공부한 시간이 축적돼 문화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각각 요소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각각 개별로 시작할 수 있지만 파급효과가 이어진다. 예를 들어 초기 스타트업에 액셀러레이팅이 시작되면 투자금이 들어오고 해당 스타트업이 시장을 모색한다. 이후 공공기관의 지원, 대기업과 협업을 모색한다. 시작점은 다르지만 각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세계 인재를 생태계내로 끌어들이고 이들을 또 다시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 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한 빈디 카리아 빈디벤처스 대표 의견도 대동소이했다. 창업가(리더)를 중심으로 정부, 대기업, 투자자,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혁신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리콘밸리와 유럽 내 환경이 다른 만큼 각 주체별 역할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빈디 카리아 대표에 따름면 유럽은 혁신위원회를 결성하고 스타트업 투자금을 마련했다. 실리콘밸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성향과는 달리 유럽은 상대적으로 위험해피적인 성향을 고려해 범국가 차원에서 이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유럽혁신위원회는 30억 유로를 혁신 기업에 투자했다. 아울러 빈디 카리아 대표는 “향후 유럽 지역은 2027년까지 정부, 기관 주도로 100억 유로를 마련하고 혁신생태계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지털이코노미경제포럼은 디지털경제 방향성을 제시하는 글로벌포럼으로 지난해 ‘혁신성장을 위한 디지털 경제의 원동력’을 주제로 첫 시작을 알렸다. 올해 포럼에서는 디지털경제를 기반으로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유니콘 기업에 주목해, 유니콘 기업의 성장전략과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방안을 논의한다. 이틀간 유니콘과 넥스트 유니콘 스타트업 성장전략을 살피고 정부와 민간의 지향점을 논의하는 네 개의 세션과 대담, 토론회가 진행된다.

첫 날에는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 크리스틴 차이와 유럽 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투자자와 설립자, 기업 및 정부 간 가교로 활동 중인 빈디 카리아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넥스트유니콘, 스타트업 혁신 비즈니스 모델, 유니콘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 및 인사이트 공유, 넥스트 유니콘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 제안, 한-아세안 유니콘 육성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연사로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종훈 마켓컬리 CFO, 김종윤 야놀자 사업전략 대표, 앤드류리 고젝 인터네셔널 총괄, 파즈린 라시드 부카라팍 공동대표, 에드워드 이스마완 참다니 넥스트아이콘 이사 등 국내외 유니콘과 정부 부처 관계자가 참여했다. 둘째날에는 디지털 혁신과 넥스트 유니콘 창업가를 위한 경영 전략과 디지털 경제, 혁신을 위한 글로벌 정책 동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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