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가 눈여겨 본 국내 푸드‧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팀들이 보유한 기술 및 사업 확장 전략 등 전반적으로 모든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향후 협력을 위한 추가 만남도 기대할 수 있을 것.”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대표가 국내 푸드 스타트업의 피칭을 들은 후 전한 심사평이다.

스위스의 식품회사 네슬레와 글로벌 벤처캐피털 NLVC(Northern Light Venture Capital)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푸드 라이프스타일 데모데이가 21일 디캠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 식품 및 라이프스타일 유망 스타트업과 만나 기술, 사업개발, 글로벌 확장 전략 등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관계를 쌓을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로 마련됐다. 네슬레코리아의 카스텐 퀴메 대표는 커피 및 제과 시장에서 27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 한국 대표로 부임한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식음료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앳홈의 캡슐 커피 전 라인업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등 네슬레 국내 경쟁력을 성공적으로 강화한 바 있다. 공동 주최 기업인 NLVC는 2005년 설립된 미국계 벤처캐피털로 10개의 펀드를 통해 약 5조 5,000억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유망한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를 진행한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국내 스타트업 핏펫, 프레시코드, 엔씽, 메디프레소 4곳이 발표에 참여했다. 4팀 모두 시리즈 A 규모 이상 투자를 기대하는 스타트업으로 후원사인 디캠프의 추천을 받아 참석했다.

펫테크 기업 핏펫은 이날 가장 좋은 점수를 받으며 스페셜 상을 수상했다. 반려동물의 개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핏펫은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 어헤드와 반려동물의 비문을 통해 동물의 신원 등록을 할 수 있는 디텍트를 서비스한다. 핏펫의 소변검사키트를 통해 사용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반려동물의 이상징후를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반려동물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실제 반려동물을 등록하는 경우는 20%정도다. 디텍트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신원을 간편하고 등록할 수 있게 있게 했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 코리아 대표는 “핏펫은 반려동물의 개별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며 “향후 네슬레의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퓨리나와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번째로 스페셜 상을 받은 팀은 팜테크 스타트업 엔씽. 엔씽은 수직농장 플랜티 큐브를 개발한다. 플랜티 큐브는 엔씽이 자체 개발한 운영시스템을 통해 자동 운영되며 데이터 기반 관리로 재배효율을 극대화했다. 엔씽은 올해 하반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플랜티 큐브를 수출한 바 있다. 이날 심사에 나선 이재현 팀장은 엔씽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높게 샀다. 이 팀장은 “전세계에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기업은 많은데 중동 지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한방차를 캡슐 형태로 제공하는 메디프레소에게는 가장 많은 질문과 조언이 쏟아졌다. 메디프레소는 커피와 차가 한번에 나올 수 있는 캡슐형 제품을 소개했다. 제품의 특징은 제품에 두 종류의 노즐이 있다는 점. 하나의 버튼으로 한방 또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했다. 메디프레소는 현재 8개 카테고리에서 약 50개의 커피와 차 캡슐를 판매하고 있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대표는 네슬레가 출시한 네스프레소를 예로 들며 제품과 캡슐을 동시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하고 비슷한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메디프레소에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신선한 샐러드를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배송하는 것을 미션으로 하는 프레시코드는 샐러드를 접하는 것이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샐러드 배송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접근성이 높은 코워킹스페이스 등에 프코 스팟을 구축, 배송비 없이 고객이 직접 샐러드를 픽업할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프레시코드는 약 600개가 넘는 프코스팟을 통해 구축한 커뮤니티를 강점으로 샐러드 배송을 넘어 다양한 제품의 건강한 식사를 제안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모든 피칭이 끝난 후 이재현 NLVC 팀장은 “한국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실행력을 갖춘 우수한 스타트업들이 우리가 아직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대표는 “역동적인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비롯된 다양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목격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유망한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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