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벤처, 창업·지원·투자 인재 더 많이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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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은 고령화 문제와 인구 부족 문제를 함께 겪고 있다. 기업은 인재난을, 농생명대학과 농학계 연구자, 학생은 진로와 창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국내 스마트팜 관련 정책이 확대돼 관련 산업도 빛을 발할 것 같지만 위기를 맞는 분야도 많다.” 김현수 지어바 상임회장이 3일 열린 글로벌혁신농업벤처포럼에서 말했다.

지어바는 국내 농업벤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전문가, 실무자, 학생을 모아 논의의 장을 조성, 기업간 협력과 융합 기회를 제공하고자 출범한 사단법인. 이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 농가에는 좋은 생산 시스템을, 시민에는 안정적으로 농축산품을 공급할 구상이다. 이날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포럼은 사단법인 지어바 창립기념식에 이어 국내 농업기업 혁신발전과 산업성장에 대해 각 기업, 기관, 투자사가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린스타트업 환경 필요=자리를 빌어 박종태 충남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젊은층이 쉽게 접근, 일을 벌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대 학생에게 진로 계획을 물으면 직접 농산업 플레이어가 되기보다 공무원, 공기업 취직을 원한다는 답이 자주 돌아온다. 그만큼 현재 농산업은 이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농업벤처는 기본적으로 인프라 마련으로 인한 투입 비용이 크고 위험 부담도 크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농업벤처는 산업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야 한다. 누군가가 왕이 되는 대신 작은 회사가 산업에 진입해 긍정적 효과를 주고 모범사례를 만들면 후발주자들이 덩달아 산업에 뛰어드는 확산성이 필요하다”며 린스타트업 환경 마련을 촉구했다. 그가 말하는 린스타트업 환경이란 예비창업자가 자기 아이템을 구체화, 시제품으로 만들고 유통채널까지 접하며 시장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 부담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짐으로 남지 않는 체계를 만든다면 창업자가 투자자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게 벤처기업을 이끌 수 있을 거란 분석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업자, 기업이 서로 연결되는 것은 필수다. 더 싸게 더 효율적으로 제공하며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을 지향하지 말고 제품 기술이 있다면 재배와 유통은 다른 기업에 맡기고 에너지를 확산하는 기업을 지향하자”며 박종태 교수는 “농업은 다른 산업과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 크게 성공한 1000억 원 규모 기업 하나보다 100억 원 규모 기업 10곳이 함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어디서 제품을 만들고 어디서 팔지 상담해줄 네트워크가 튼튼하다면 큰돈 없이도 사업을 시작하고 검증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지원기관 전문인력 확보도 강조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제대로 도와주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지원인력이 필요한데 현 구조 아래에서는 더 좋은 대우를 주는 기업으로 전문가가 쏠리기 마련이라는 것. “충분한 지원을 통해 전문가가 작은 회사를 도와주는 자리에 오게 해야 한다. 관리직만 대우하지 말고 현장에서 뛰는 전문 인력에 대한 보상도 고민할 때”라고 박 교수는 말했다.

농업 특화 엔젤투자자 육성해야=그런가 하면 조용국 전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이자 노스마운틴 대표는 투자 관점에서 농업벤처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조 대표는 국내 농업 투자가 해외와 비교할 때 아직 활발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스마트팜이란 키워드와 함께 애그테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국내는 아직도 농업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지 않다. 국내 상장된 농업주를 살펴보니 그 수가 패션 분야 상장사 절반에 불과했다. 펀드 DB를 봐도 스마트팜 관련 펀드는 찾아봐도 보기 어렵다.” 

조용국 대표는 이에 농업 분야를 잘 아는 이들을 엔젤투자자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푸드테크, 애그테크처럼 기술과 기존 산업을 융합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융합이란 기본적으로 시장 뺏기다. 기존 농업 분야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농업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며 그는 “농업벤처가 주도권을 되찾으려면 농업을 잘 아는 이들이 엔젤 투자자로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 농업 벤처 성공률도 투자 유치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라 전했다. 

지속적이고 주도적인 투자 자세도 짚었다. 스타트업이 엔젤 투자를 받으면 정부가 추가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팁스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상금, 지원금만 제공하던 과거 대부분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투자자가 본인 돈을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업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모습을 봤다. 물론 기업 성과도 좋았고 프리-팁스, 애프터-팁스란 전후 프로그램도 내놓게 됐다”며 “지원금만 주고 나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창업을 지원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인재가 계속해서 창업 무대에 발을 들일 것”이라 조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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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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