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의 新기원” 퓨처나인 3기 데모데이

“스타트업은 유니콘과 같은 대기업이 싶어하고 퓨처나인은 스타트업처럼 일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 퓨처나인의 미래는 스타트업이 될 것. 스타트업처럼 일하고 혁신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우리 미래가 될 것 같다” 전석우 KB국민카드 과장이 퓨처나인 2. 0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퓨처나인은 KB국민카드가 2017년부터 주최하고 더인벤션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기존 협업 프로그램과 달리 KB국민카드 주요 실무부서가 서류 심사부터 직접 참여해 선발 기업과 밀착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기업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퓨처나인 2.0에는 그동안 KB국민카드가 대기업-스타트업 이노베이션을 운영하며 고민해온 과정이 담겨있다. 지난 2017년 퓨처나인 1기 출범 이후 2기까지 참여사 기업가치는 2,152억 원, 후속 투자 254억 원을 유치하며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왔지만 혁신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이 필요했다. 상황도 변했다.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대기업이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제는 스타트업의 선택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얘기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양자 간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퓨처나인 2.0은 대기업 카드사의 장점과 그동안 축적된 오픈이노베이션 노하우를 결합했다. KB국민카드가 가진 결제 데이터, 1,800만 고객, 강력한 카드 마케팅에 더해 빠른 실행력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퓨처나인 브랜드를 재정비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는 연 1회 배치형 모집뿐 아니라 상시 모집 선발을 통해 우수 기업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서비스, 액셀러레이터 외 하드웨어, 글로벌 영역, 기관과 협력하고 직간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퓨처나인 3기 데모데이가 4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데모데이는 퓨처나인 선정 스타트업과 KB 국민카드 협업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57:1 경쟁률을 뚫고 선발한 퓨처나인 3기는 주거·음식, 뷰티·쇼핑, 모빌리티, 웰니스, 디지털금융, 여행 등 생활 혁신 서비스 분야 10개 팀이다. 3기에는 1,900만 KB 국민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타겟 마케팅 지원을 비롯해 KB국민카드 내 쇼피몰 입점 기회, 라이프스타일 펀드 투자 유치, 자문, 멘토링이 지원됐다.

퓨처나인 3기 10개 팀 또한 프로그램 기간 동안 KB국민카드 각 부서와 손발을 맞췄다. KB국민카드가 데이터를 열면 스타트업은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실행했다. 객관적인 수치로 결과를 확인한 이후에는 그 다음 단계를 도모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퓨처나인 3기는 선발 시 요구사항이 단 두개였다”며 “현업부서가 직접 선발 단계부터 관여하고 선발 이후에는 바텀라인까지 만들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협업모델을 만들었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했다.

이 날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퓨처나인 3기 스타트업 성과는 물론 그동안의 협업 사례가 소개됐다. 데모데이 무대에는 스타트업과 KB국민카드 담당부서 관계자가 동시에 올라 협업 목표와 과정, 향후 계획을 번갈아 발표했다.

카드사는 데이터 풀고 스타트업은 빠른 실행..결합상품 개발, 공동마케팅 함께=블록체인 솔루션 ‘헤네시스’를 선보이고 있는 해치랩스의 경우 KB국민카드 라이프비즈부와 협업을 진행했다. 헤네시스는 블록체인 손쉽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고객이 API를 통해 손쉽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KB국민카드는 해치랩스가 기존 포인트 제도의 맹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존 포인트 제도는 각 회사가 일일이 관리를 하고 있어 개별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담당자가 특정 시점에 정산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것은 물론 포인트 거래 전용망 설치 문제도 있었다. 포인트 거래를 진행할 수록 망 증설로 비용이 증가되는 구조였다.

퓨처나인 프로그램 기간 동안 KB국민카드는 헤네시스을 통해 포인트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포인트를 한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 예컨대 고객이 KB포인트리에서 타사 포인트 교환 요청을 하면 해당 내역은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정산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내역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파트너를 추가할 땐 전용망을 설치 없이 API를 연동하면 된다. 인력과 비용이 기존보다 적게 투입되는 구조다. 해치랩스 측은 스타트업 또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포인트 사용처를 다양화 하면서 잠재적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후 양사는 포인트 통하에서 나아가 분산 신원 시스템, 포인트 거래가 가능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구축 등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양사가 힘을 합쳐 결합상품을 개발한 경우도 있다. 카바조는 신금융사업부와 협력해 ‘KB국민카드 중고차 할부 금융’ 모델을 개발했다. 카바조는 중고차 구매 시 정비사가 동행하는 서비스로 국가공인 정비 자격증을 취급한 5년 이상 정비사로 구성돼 있다. 양사는 서로가 서비스 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카바조는 KB국민카드 마케팅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KB국민카드 입장에서 정비사는 오프라인 최전선에서 고객 확보가 가능했다. 지난 7월 양사는 금융 서비스 모집인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오토 금융서비스 렌킷을 운영하는 핀테크도 카드금융부와 연계해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혼 준비 정보 및 예약 플랫폼 웨딩북, 수산신선식품 온라인 커머스 얌테이블, 해외 명품 디자이너 제품 구매 쇼핑몰 캐치패션을 운영하는 스마일벤처스는 KB국민카드 마케팅 부문과 협업을 진행했다. 얌테이블은 KB국민카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해 B2B 사업모델 ‘온수유’ 고객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얌테이블은 KB국민카드 요식업 가맹업주 4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수유 마케팅을 통해 B2B 고객을 확보하고 KB국민카드는 자사 카드 이용율을 높이는 그림이었다. 추후 양사는 온라인 B2B 프로모션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가 손잡고 신시장 개척에 나선 사례도 있다. 레이틀리코리아는 KB국민카드와 신용카드 선정산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 서비스 셀러허브 고객에는 자금 유동성을 제공하고 KB국민카드는 새로운 B2B 고객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통합플랫폼 이브이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베리와 KB국민카드는 추후 전기차 충전소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오토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국 배송 맛집요리 플랫폼 요리버리를 운영하는 아빠컴퍼니는 KB라이프스타일 펀딩을 통한 성장 사례를 소개했다. 외식공간 공유플랫폼 나누나 키친을 운영하는 위대한상사는 KB국민카드 데이터마케팅부와 상권 매출 고객 실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익 모델 개발, 청구 할인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카드사스타트업 협업 대표 사례 티티비비(TTBB) 공개=한편 이날 데모데이에는 퓨처나인 대표 성공사례인 KB국민카드 고객 전용 동영상 기반 자유여행 플랫폼 티티비비(TTBB, Trip Travel Better Beyond)가 최초 공개됐다. TTBB는 1,940만 KB국민카드 고객 전용 자유여행 플랫폼으로 전 세계 호텔, 항공, 액티비티를 비롯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특가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KB국민카드의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퓨처나인 2기 트립비토즈의 여행 특화 기술력을 융합해 만든 서비스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인연을 맺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뒤 비로소 연인이 됐다”며 지난 1년 간 협업 과정을 되돌아봤다. 양사는 지난해 KB국민카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퓨처나인 2기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여행 플랫폼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협업에 들어갔다. 트립비토즈는 플랫폼 설계를, KB국민카드는 서비스 기획과 제휴를 맡았다. 트립비토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KB국민카드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홍보를 진행하기로 했다.

황복연 트립비토즈 이사는 “TTBB는 빅데이터, 여행 영상, 상품을 결합한 자유여행 플랫폼”이라며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 여행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소개했다. KB국민카드는 TTBB 개발을 위해 1,900만 카드 데이터를 열었다. 소비 생활과 선호도를 분석하고 여행 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트립비토즈의 호텔OTA 관련 기술력과 네트워크가 더해졌다. 플랫폼 내에서 일정과 동행, 도시를 선택하면 여행지에 필요한 정보 확인은 물론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황 이사는 KB국민카드의 강력한 마케팅에 더해 TTBB 내 동영상 여행 후기가 더해지면서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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