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유레카파크에는 어떤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 CES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 개막했다. 여전히 CES는 글로벌 대기업이 주인공인 전시회지만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관 유레카파크는 전시 규모는 물론 참여 기업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모든 분야에서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혁신의 시작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CES 주관사 CTA 측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4,4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200여 개 업체 이상이 스타트업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첫날인 7일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샌즈 엑스포의 유레카파크를 가장 먼저 찾았다. 유레카파크는 크게 국가별로 구성되는데 주요 참여국은 미국,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일본, 한국 등 50개국이다. 입구에 자리 잡은 프랑스 라 프렌치 테크 부스를 시작으로 국가별 부스와 눈길이 가는 스타트업을 둘러봤다.

먼저 CES 2020 미디어 사전 행사인 언베일드에서도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던 제품 유브러시가 눈에 들어왔다. 입에 물고 있으면 10초 만에 이를 닦을 수 있는 제품이다. 치과 의사가 권하는 10 초안에 치아 닦기 방식으로 나일론 소재의 마우스피스를 입에 넣으면 기기가 자동으로 이를 닦아준다.

프랑스 스타트업 커크(Kirrk)는 전통 렌터카 업체를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공한다.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 직접 오프라인으로 방문할 필요 없이 앱으로 렌트 비를 지불하고 차 키가 보관되어있는 트렁크를 열어 바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디지털을 통해 기존의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커크는 현재 헤르츠 렌터카 등 약 4개의 렌터카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 부스를 지나자 익숙한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관이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유레카파크에 부스를 마련했다. 감각적인 외부 디자인과 I.Seoul. U 캐치프레이즈가 눈길을 끈 것에 비해 다소 폐쇄적인 공간 구성으로 지나다니는 참관객이 내부까지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스타트업 피칭 무대를 단독으로 꾸며 놨지만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서울관에는 20여 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자리했다.

일본 전시관은 개인적으로 제일 강렬하다고 느꼈다. 부스의 위치와 동선 그리고 디자인 색과 국가 아이덴티티도 가장 잘 나타냈다. 부스에서는 일본 특색을 나타낸 스타트업에 눈이 갔다. 쿠젠맷차는 에스프레소 기계처럼 맷차 가루를 넣으면 맷차를 추출해주는 디지털 맷차 머신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맷차 머신이라고. 기존 맷차 제조 시간 및 절차를 절약해 주는 제품으로 사전예약을 통해 약 290불에 판매하고 있다.

눈을 돌리니 강아지 인형에 달린 기기가 보였다. 심박 수로 반려견의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인 이누페시다. 실제 반려견의 심박 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5가지 반려견의 기분을 색으로 알려준다.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디자인한 이탈리아 부스에는 디지털 와인 디스펜서 알비가 눈에 들어왔다. 업체 측에 따르면 최초의 스마트 와인 디스펜서로 항상 최적의 온도로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온도를 유지하며 최장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알렉사와 구글홈에 앱을 연동하면 앱을 통해 기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앱으로 개인이 선호하는 맛 취향을 설정하거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국가관 외에도 개별적 또는 기관의 지원을 받아 참여한 스타트업도 분야별로 자리했다. 홈 어플라이언스 분야 스타트업 페이트리온은 식료품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IOT 제품. 센서가 탑재된 기기 위에 식료품을 올려놓으면 끝이다. 식료품이 소진됐을 경우 알아서 파악, 앱을 통해 제품 구매 리스트를 만들어주고 인터넷을 서칭해 알맞은 대체 제품을 제안해준다.

중국 기업 엘레펀트 로보틱스는 고양이를 닮은 마스켓로봇을 내놨다. 마스켓은 인공지능 로봇으로 실제 고양이와 비슷하게 촉감을 인지하고 소리를 들으며 장남감을 갖고 논다. 물체를 인식하고 사람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으로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시장 맨 끝쪽에는 코트라가 운영하는 한국관이 자리했다. 스타트업관 유레카파크에는 67개 팀이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규모가 크고 스타트업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외부로 소개하는 자리가 있어 유익했지만, 전시장 가장 끝에 자리해 위치가 매우 아쉬웠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중 희한한 냄새가 진동해 둘러보니 스위스 기업 IDIAP가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위스 나이프 로봇으로 대형 치즈를 커팅해 참관객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홍콩, 대만 등 국가관이 마련돼 참관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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