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배달사업 접는 속내는

우버 테크놀로지스가 인도에서 운영 중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사업 부문을 현지 경쟁 업체인 조마토 미디어에 지난 1월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약 1억 7200만 달러로 이번 거래를 통해 우버는 조마토 지분 9.99%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배달앱 시장은 조마토와 스위기가 양분하고 있다. 2017년 우버이츠가 상륙해 고객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현지 업체와의 경쟁을 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된 것. 이번 우버이츠 철회는 지난 9월에 한국 우버이츠가 한국 배달 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문을 닫은 것에 이은 두 번째다.

조마토는 2008년부터 인도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조마토와 스위기가 하루 100건 주문수를 기록할 때 우버의 주문수는 하루 최대 60만 건인 정도였다. 우버이츠는 3위의 자리에서도 2위와는 거리가 많이 뒤쳐진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인도 우버 이츠의 두 명의 주요 이사 2명이 회사를 떠난 것도 운영에 문제를 가져왔다.

우버는 과거에도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퇴를 결정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현지 1위 기업인 그랩에 지분 27.5%를 매각하고 현지 사업을 접었다. 2017년에는 러시아 얀댁스 텍시와 합병하고 모기업인 얀덱스와 합작법인은 설립하는 대신 37%의 지분을 매각했다. 2016년에는 중국 사업을 디디추싱테크놀로지에 매각해 디디의 지분 20%를 받기도 했다.

우버는 인도에서 식품사업은 접지만 차량 공유 사업은 인도판 우버 올라와 경쟁구도를 유지하며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2017년 우버의 새로운 CEO가된 호스로샤이 대표는 수익성 없는 회사의 재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지난 9월 3분기에 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버가 설립된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손실을 기록한 것. 현재 우버 주가는 상장가인 45달러에서 3분의1로 줄었다. 호스로샤이 대표는 지난달 뉴욕 타임 컨퍼런스에서 우버 이츠 전략에 대해 진입하는 모든 시장에서 1등 또는 2등의 위치로 올라가지 못한다면 사업을 접거나 시장을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버가 소비자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사와의 과도한 비용을 사용했던 식품 배달 서비스를 접으면 상당부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리서처는 인도의 높은 경쟁 시장을 언급하며 우버가 배달 사업을 중단할 시 연간 5억 달러의 손실을 없앨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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