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제 해결에 팔 걷어붙인 해외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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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도시 지역 집값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오르는 지금이다. 주머니 형편에 맞추면 시설이 형편 없고 쾌적한 집을 찾자니 나머지 생활이 걱정인 이들을 위해 스타트업들이 구원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서 소개할 스타트업들은 가장 흔히 쓰이는 월세 절감 방법인 셰어하우스부터 고용, 부분 매매, 리싸이클링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곳들이다.

첫째로 MIT 졸업생 2명이 시작한 네스털리(Nesterly)는 나이 든 세대주를 젊은 세입자와 연결하는 주거 공유 서비스다. 주거 공유는 높은 집값을 만회하고자 흔히 택하는 방법이지만 네스털리는 집은 갖고 있지만 외로이 생활하는 중년 이상 집주인과 합리적 가격에 쾌적한 집을 원하는 젊은층을 이어 고령화 문제, 주거 문제를 모두 잡으려 한 점이 독특하다.

출처 – 네스털리(Nesterly)

MIT 졸업생인 노엘 마커스 공동창업자이자 대표는 “대학 시절을 보낸 보스턴은 터무니없이 월세가 비쌌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집을 가진 45세 이상 인구 40%가 집에 남는 방을 빌려줄 의향이 있다고 하지만 정작 2%만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었다. 두 문제를 적절히 풀어내는 서비스가 아직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를 집에 들이는 건 아주 사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런 만남이 정말 멋진 우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지금도 28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며 서비스 지역을 넓혀달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현재 네스털리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 콜럼버스 주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꼭 집주인은 나이가 많아야 하고 세입자는 어려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네스털리는 대여가 아닌 공유 서비스기 때문에 세대주는 집에서 반드시 세입자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따라서 회사가 계약에 앞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계약 전 예비 세입자와 세대주가 직접 대화를 하며 서로 ‘쿵짝’이 맞는 상대인지를 알아가는 기간이다. 룸메이트 규칙을 무사히 합의하고 계약을 맺었다면 이후부터 둘은 잘 어울려 지내기만 하면 된다. 세입 기간 조정, 중도 해지, 월세 자동결제까지 세입자 관리는 네스털리가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음 스타트업도 주거문제와 또다른 사회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로위 가디언스(Lowe Guardians)는 집을 구하는 청년층을 빈집 관리자로 고용, 이들이 빈집을 관리하는 대가로 그 안에서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살아가게 한다. 집주인은 일반 관리인보다 더 낮은 비용 혹은 무료로 풀타임 관리인을 고용하는 셈이다.

다만 로위 가디언스의 관리 대상에는 가정집뿐 아니라 경찰서, 술집, 사무실까지 다양한 용도 건물까지 포함된다. 건축사와 협업해 조립과 해체가 간편한 실내 오두막을 개발한 이유다. 오두막은 한 사람이 생활하기에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여느 건물에 들여놓아도 무방하며 하루만에 조립, 해체할 수 있어 이동도 편리하다. 오두막이 필요없는 건물일 경우에는 입주에 앞서 전담팀이 주방부터 샤워시설, 와이파이까지 건물 내부를 수리해두기 때문에 청년은 기존 관리인 근무 환경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며 생활할 수 있다.

일반 건물에 입주하는 관리자를 위한 모듈형 실내 오두막. 출처 – 로위 가디언스(Lowe Guardians)

창업자 팀 로위(Tim Lowe)는 “많은 이들에게 주거 공간과 개인 공간은 곧 개성이다. 우리는 필름나잇, 바베큐 파티를 열고 가디언(관리자)들이 스스로의 재능을 나누는 플랫폼과 공용 공간도 마련했다”며 “강한 공동체 의식은 가디언들의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지난해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집을 빌리려는 이들뿐 아니라 사고 싶은 이들에게도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런던 기반 스타트업 언모기지(Unmortgage)는 이에 대한 독특한 해답을 제시한다. 언모기지는 집을 첫구매하려는 이들이 집세를 내느라 정작 모기지에 필요한 큰 금액을 모으지 못한다는 데 주목, 점진적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웨이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웨이홈 이용자는 우선 주택 매매가 5%를 현금으로 내고 그만큼의 지분을 가져간다. 나머지 95%는 언모기지가 연결해주는 기관투자사가 현금으로 사들이며 이용자는 95%에 대해 월세를 내고 살게 된다. 예를 들어 월 1,000 유로를 내야 하는 집이 있다고 치자. 웨이홈을 통해 10% 지분을 샀다면 이제 월세는 900 유로로 줄어든다. 이후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며 집에 대한 소유권은 키우고 월세는 낮추면 된다. 언제까지 전체 지분을 사야 한다는 약정도 없기 때문에 월세만 잘 낸다면 쫓겨날 걱정 없이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출처 – 웨이홈(Wayhome) 웹페이지 캡처

다만 서비스는 이용자가 집을 구매할 의사와 여력이 있다는 점이 기본 전제다. 따라서 서비스 이용 조건 중 첫째는 처음 사들이는 5%의 지분은 적어도 12,500 유로(한화 약 1,624만 원) 상당이어야 하고 이를 모두 현금으로 사야 한다는 점이다. 또다른 조건은 구매자 본인과 배우자의 세전 소득을 합하면 30,000 유로(한화 약 3,898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회사가 미리 경고하는 사항도 몇가지 있다. 월세가 계속 밀리면 집을 다시 뺏길 수 있다는 점, 부동자산이므로 빠른 처분이 어렵다는 점, 집값 등락에 따른 손실, 취득세 부과가 대표적이다.

웨이홈 정식 출시를 준비하며 언모기지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7월 5억 유로(한화 약 6,501억 원) 규모 펀드도 조성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이용자 구매 금액을 제한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자금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휴 보일(Hugh Boyle) 언모기지 CEO는 “웨이홈은 빌릴 수 있다면 살 수도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믿음이 있다. 서비스 신청자들이 내집 소유에 대한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는다는 미션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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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 기자
/ minhj2241@venturesquare.net

도전과 실패에 보다 관용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키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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