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 중인 블록체인 “적용 분야 확대 나선다”

지난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간 중에는 월마트와 네슬레 등이 참여한 IBM 블록체인 플랫폼 푸드트러스트가 소개되는 한편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관련 패널 토론이 열렸다.

국내에서도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반 자동차 부품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고 한글과컴퓨터는 출생등록과 신분 증명 등을 관리하는 라이프 블록체인 모델을 전시했다. 카이스트 전시 부스에선 카이스트 출신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레드윗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연구기록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관심을 보이는 건 지자체도 마찬가지. 부산광역시는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됐고 서울특별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블록체인 선도 도시가 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하거나 관련 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블록체인 상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기록된 정보는 수정이나 삭제될 수 없고 데이터는 분산 저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 정보를 투명하게 기록, 관리하는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분식회계 같은 재무 정보 조작을 방지하거나 창작물 저작권을 관리하기 용이하고 탄소 배출량,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정보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CES 암호화폐 전용 웹사이트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물 이력제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서울시도 중고차 거래 시장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대표적 레몬마켓이던 중고차 시장을 개선하려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온라인 투표 신뢰성을 위해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은 초기에는 암호화폐로 주목받았지만 이젠 큰 가격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어 블록체인 기술 장점에 더 주목하는 추세다. 스위스 추크(Zug)에는 블록체인 업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크립토밸리(Crypto Valley)가 조성됐고 중국 역시 블록체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S 역시 2015년부터 블록체인 연구 개발을 시작해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인 샌드스퀘어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플레타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메인넷을 정식으로 내놨다.

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블록체인 기술검증 지원 사업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반 임상시험 데이터 수집 도구 eCRF도 개발했다. eCRF는 임상 시험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개인 의료 정보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임상 시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다. 서울성모병원과 협업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베드 실험을 진행했고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 eCRF 시스템은 해당 사업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샌드스퀘어 측은 eCRF 시스템을 기반으로 앞으로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승호 샌드스퀘어 대표는 “본격적인 블록체인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여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이 시장에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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